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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학을 말하다

예학을 말하다

  • 저우허
  • |
  • 삼화
  • |
  • 2021-08-31 출간
  • |
  • 304페이지
  • |
  • 148 X 220 mm
  • |
  • ISBN 979115826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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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역자의 변

예(禮)·의례(儀禮) 또는 예학은 한국사상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이에 대해 일반인이 가지는 느낌은 긍정과 부정을 오간다. 어떤 이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을 떠올리며 예의를 문명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한다. 그런가 하면 또 누군가는 이내 예송(禮訟)을 떠올리면서 공허하고도 격렬했던 당쟁을 환기하고 망국의 요인으로 규정한다.
송대 학자 범조우(范祖禹, 1041-1098)는 “경례 삼백과 곡례 삼천을 한마디로 하면 ‘무불경(毋不敬)’이다[經禮三百 曲禮三千 一言以蔽之 毋不敬]”라고 하였는데 이 말에 깊이 동의한다. 이 말은 『예기』를 펼치면 바로 첫머리에 나오는, “곡례에서 말하기를 경신(敬愼)하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曲禮曰, 毋不敬]”에서 취한 것이다. 곡례(曲禮)는 ‘삼천(三千)’이라 하듯 다양한 영역에 걸친 예의 세부적 규칙이다. 경(敬)은 경신(敬愼)이라고 하는데, 이는 행기(行己) 곧 몸과 마음가짐에 필수적인 태도로 자리매김되었다. 일반인들에게 그것은 타인, 주어진 일, 대하는 물건에 대하여 지닐 태도요, 마음가짐이었다. 송대 유학자들은 지경(持敬)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였다. 이에 대하여 통상 언제나 깨어있는 방법이라는 뜻의 ‘상성성법(常惺惺法)’이라거나 생각이 하나로 집중되어 다른 곳으로 흩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주일무적(主一無適)’으로 규정하였다. 이황 같은 경우는 지경을 “생각과 배움에도 겸하고[兼思學] 행동할 때와 고요할 때도 일관하며[貫動靜] 안의 마음과 밖의 처신에도 같아야 하며[合內外] 드러날 때도 은미할 때도 한결같이 해야 하는[一顯微] 도”라고 하였다. 어떤 시간과 장소 어떤 경우에도 경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유가는 이른바 관혼상제의 4례 가운데서 상례(喪禮)에 가장 집중한다. 가례(家禮) 가운데서 가장 정성을 집중하는 것이 상례라는 말이다. 상례에 임하는 태도를 신종(愼終)이라 하여 신(愼)을 표방하였다.
전제군주제 사회에서 개인의 제천(祭天) 의례는 용납되지 않았다. 그것은 오직 천자에게 배타적으로 주어진 특권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군주가 아니어도 항상 천명을 의식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의 본성은 곧 하늘의 명령이라는 의식이 이미 공자를 비롯한 일부 선각적 지식인들에게 나타나고 있었고, 이것이 『중용』 첫머리에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라는 선언으로 표명되었다.
송대 이후 많은 학자들이 ‘대월상제(對越上帝)’ 곧 언제나 상제를 마주하고 있는 의식을 강조하였다. 다시 말하면 절대적 주재자 앞에 온전히 드러나 있는 자신을 의식하고 있었다. 숙흥(夙興)과 야매(夜寐)에 일관된 경건의 생활을 했던 것이다. 이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경계하고 신중하며,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두려워하고 조심한다”는 신독(愼獨)의 태도로 나타났으니, 언제나 천명의 임재에 대한 숭경(崇敬) 외경(畏敬)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부 선각자에게서나 제한적으로 나타났던 상제(上帝)나 절대적 주재자 앞에 서 있는 의식이 이제는 동서를 막론하고 정치적으로 민주(民主)라고 하듯 종교적으로 모든 사람이 직접 하늘을 마주하여 대화하고 그 명을 시시각각 듣는 삶의 양상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가정에서도 관혼상제의 4례 못지않게 제천의식이 일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람과 일과 물건에 대해서도 경신해야 한다면 하늘에 대해서 경신해야 할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것은 이제 경신(敬愼) 못지않게 경신(敬信)이 되었고 신앙(信仰)으로도 나아갔다.
한편 예는 군주의 통치 수단, 신과 같은 절대적 주재자에 대한 예배나 조상에 대한 제사에서 나타나는 보본(報本)이나 추원(追遠) 또는 감사의 표현과 같은 성화(聖化)의 기능 외에 현실적 삶의 공간 속의 타자와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마음 씀, 돌봄, 보살핌의 방식이다. 그리고 이것이 보다 대중적인 의미이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F?rsorge(배려)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우리가 삶의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도구로서가 아니라 공동 현존재자이며, 따라서 그들은 한낱 수단 또는 도구가 아니라 돌보고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적절한 돌봄과 보살핌이 있는 관계가 바로 예의 공동체이다.
조만간 김장과 더불어 조상 제사가 가정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합리적인 예측이 있다. 현대사회는 이미 가례와 향례(鄕禮) 등 사회적인 예가 거의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의례(儀禮)가 무너진 현상보다는 삶의 여러 영역에서 경(敬)이 없어지고 있음과 타자에 대한 마음 씀이 줄어드는 것이 더 염려된다. 사람에 대해서 공경을 말하지 않거나 돌봄이나 보살핌의 마음을 쓰지 않으면 물건에 대해서도 일에 대해서도 그러할 것이고 이것은 나아가 불평등한 마음이 되며 거룩한 절대적 가치에 참여를 하지 못하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속(聖俗) 구별의 부재가 거룩함의 상실로, 친소(親疏)와 동이(同異)의 분별 부재가 가치의 상실로 이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더불어 의례는 바뀔지라도 타자를 수단이나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돌봄과 보살핌의 마음 씀을 상시적으로 일깨우는 양식(樣式)이 지속적으로 계발되어야 할 것이다. 예전에는 성인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이제는 깨어있는 시민의 참여로 가능하다고 믿는다.


목차


| 저자서문 _4

제1장 예의 기원ㆍ11

제2장 예의 연구 방향과 목적ㆍ23

제3장 예의 분류ㆍ29
길례(吉禮)ㆍ32
가례(嘉禮)ㆍ39
빈례(賓禮)ㆍ43
군례(軍禮)ㆍ45
흉례(凶禮)ㆍ47

제4장 예의 내포와 영향ㆍ51
예의 뜻과 의식ㆍ52
예의의 본질ㆍ55
등차(等差)개념의 발전과 영향ㆍ57
시비(是非)관념의 발전과 영향ㆍ68

제5장 『주례』는 어떤 책인가?ㆍ81
『주례』의 명칭과 그 뜻ㆍ82
『주례』의 저자ㆍ84
『주례』의 체제ㆍ93
『주례』의 주요사상ㆍ120

제6장 「동관」 및 「고공기」ㆍ133
「동관」의 망일(亡佚) 여부ㆍ134
「고공기」의 시대ㆍ140
「고공기」를 『주례』에 보충해 넣음ㆍ143

제7장 『의례』는 어떤 책인가?ㆍ145
『의례』의 명칭과 그 뜻ㆍ146
『의례』의 저자ㆍ149
『의례』의 체제ㆍ153
경(經)·전(傳)·기(記)ㆍ157
『예』의 고경(古經)들ㆍ160
예도ㆍ163
『의례』의 통례(通例)ㆍ176
상복ㆍ182

제8장 『예기』는 어떤 책인가?ㆍ201
『예기』의 성립ㆍ202
『예기』의 성격과 내용ㆍ214
『예기』의 연구가치ㆍ225
『예기』의 연구방법ㆍ228

부록1 중국의 주요 예학자ㆍ241

부록2 한국의 주요 예학서 60선ㆍ261
삼례(三禮)ㆍ264
국조례(國朝禮)ㆍ269
가례(家禮)·사례(四禮)ㆍ271
전례(專禮)ㆍ285
예 일반론ㆍ296

| 역자후기ㆍ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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