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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

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

  • 고은광순
  • |
  • 모시는사람들
  • |
  • 2021-08-31 출간
  • |
  • 256페이지
  • |
  • 135 X 200 X 12 mm
  • |
  • ISBN 9791166290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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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한국 최초로 천만관객을 동원했다는 영화 〈실미도〉는 무시무시한 조폭들의 범죄 장면으로 시작된다. 곧바로 장면이 전환되고 살인범, 흉악범 등 막장인생들은 쪽배를 타고 실미도로 입성한다. “실미도 부대원 = 살인범, 흉악범” 이야기는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스토리가 아니라, 오랫동안 이 사건을 ‘아는’ 국민들이 ‘알고 있는’ “실미도 사건”의 진상에 부합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영화를 본 국민들은 전율하면서도, 끝내 ‘사망’한 부대원들이 모두 살인범이나 흉악범, 깡패라는 ‘사실’에 일말의 안도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막장 인생들이니 그들의 희생을 굳이 안타까워할 이유는 없었다는 이유 아닌 이유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그러나 2000년 전후로 그 일부가 드러난 사건의 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믿을 수 없는 추악한 이면을 감추고 있었다.
2.
우연히 실미도 사건을 전해들은 작가 고은광순은 그들 중에 7명이나 옥천 청년이었고, 그들은 ‘흉악범이나 살인범’과는 거리가 먼, 순박한 농촌 청년이자 모두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그가 옥천으로 귀농한 지 9년 만의 일이고, 옥천을 배경으로 한 동학 소설을 쓴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이 소설이 ‘동학혁명’이라는, 1894년의 사건을 다룬 반면, 옥천청년들의 이야기는 불과 50년 전의 일이었고, 그 유족들이 모두 한을 품은 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지금-여기의 역사였다. 사건의 배후를 파고들수록, 경악스러운, 더러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한반도의 분단 현실이 낳은 비극이었으며,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미국의 세계 전략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약소국가, 독재 정부하의 국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비극적 사태의 전형적인 사례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3.
저자 고은광순은 옥천 귀촌 9년 만에 옥천 청년들을 통해 박정희, 전두환 등 군사 독재자들이 분단을 고착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묻어놓은 지뢰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유도 발파할 때마다 그들이 감추어 두고 위장해 놓은 더러운 엄호물들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추악한 몰골을 드러냈다. 박정희와 차지철 등 비정상적인 인격을 가진 자들이 미국의 후원으로 한국 현대사에 더러운 뿌리를 내리고 썩은 기둥을 세웠다. 그것에서 자라난 비정상 정치, 비정상 경제, 비정상 국방, 비정상 언론, 비정상 검찰과 사법….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비정상적인 언론 행태, 그리고 괴물이 되어 버린 사법부의 행태 등의 뿌리 혹은 근원은 일제강점기라는 더 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해방과 분단 그리고 한국 전쟁과 이승만의 극우반공정권을 거쳐 박정희 시대로 온전히 계승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더욱 더 증폭되어 왔으며, 바로 그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응축된 것이 바로 ‘실미도 사건’과 그 이후 이야기라는 점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5.
사람들이 흔히 관심을 갖기 쉬운 실미도 내에서의 훈련 과정에 대해 이 책은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미도에서, 그리고 중앙청으로 향하던 길에서 희생되어 간 실미도 부대원들은 훈련 교관의 직접적인 대우나 그들을 막아선 군경의 총탄에 희생된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가 ‘귀태’라고 부르는 박정희 정권, 그리고 그러한 귀태 정권을 탄생시키고 지지한 미국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만들어 낸 희생이기 때문이다.
오늘, 여전히 분단의 현실 위에서 전 세계적인 규모로 진행되는 기후 위기와 팬데믹을 극복해 나가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역사의 진실을 찾아가는 길을 멈출 수가 없다. 그 길은 역사라는 집합적 단위의 일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 무게에, 국가나 정권의 무게에 개개인의 인권이 결코 저당잡히거나 부당하게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국가의, 역사의 무게는 ‘폭력’이 되어 개개인의 삶과 가치를 여지없이 덮쳐 오기 때문이다.

6.
저자 고은광순은 이 책의 집필을 위해 7명의 청년들의 삶의 터전인 옥천을 샅샅이 훑다시피 하며 취재를 거듭하여 그들의 생전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 냈다. 이 책 1부에서 그리는 그들의 삶은 사실 그대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취재에 근거하고 또 그만큼 생생하기도 하다. 그것은 실미도 부대원들의 신상에 대한 역사적, 정치적 왜곡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삶의 무게는 ‘국가’라는 이름으로도 결코 무시하거나 짓밟을 수 없는 것임을 강변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한 고은광순은 이들의 희생이 단지 이 일을 현장에서 실행한 실무자들의 문제나 하나의 부당한 독재정권의 불법적이고 무능한 일처리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냉전 또는 열전 속에서 벌어진 일이고, 특히 미국의 대 한반도 전략에 따라, 그들의 입맛에 따라 전개되는 한반도의 정세 변화 속에서 어처구니없게 희생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소설 / 보고서는 개인에 대한 국가 폭력의 고발 보고서이자 소설이며, 그 배후에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국지 분쟁에) 미국이 어떻게 개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기록물이기도 하다. ‘작은 거인’이라는 말처럼, 길지 않은 글 속에 군더더기 없이 역사의 진실, 그리고 그 속에서 희생된 개인의 삶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조해 보여준다.


목차


프롤로그
1부 ─ 청춘의 날은 푸르렀으니
1. 연애합시다
2. 기정과 병염 의형제 맺다
2부 ─ 귀태(鬼胎)들의 역사
1. 식민 지배와 베트남 전쟁
2. 인간 박정희
3. 이진삼, 북으로 쳐 올라가고, 김신조, 남으로 쳐 내려오다
4. 미국의 입장과 진상조사
5. 박정희의 복수극
3부 ─ 비극의 역사는 반드시 끝나리라
1. 중앙정보부와 공군 2325 정보부대가 바빠졌다
2. 청년들 기차에 올라타다
3. 뒷이야기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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