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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꺼내도되겠습니까-012(시인동네시인선)

당신을꺼내도되겠습니까-012(시인동네시인선)

  • 강신애
  • |
  • 시인동네
  • |
  • 2014-05-23 출간
  • |
  • 142페이지
  • |
  • ISBN 978899809675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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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꽃, 상징사전 / 전조 / 바다가 있는 지하실 / 순례자 K / 호랑이 농장 / 유령 어업 / 조 블랙 / 솔잎땀 / 미림산(美林山) / 스푸마토 / 회전하는 무초 / 가을 애인 / 모노드라마

제2부
장엄하게 점점 희미하게 / 가장 조용한 죽음 / 산호와 시멘트 / 파파피네 / 백야(白夜)의 해를 꺼낼 수 없듯 / 비닐 천사 / 카르투지오 수도원 / 홀로그램 / 녹는 비너스 / 고양이 키스 / 눈의 전화 / 더미(Dummy) / 조난 / 각인

제3부
신례원 / 제니의 스카프 / 소리 없는 바이올린 / 스튜디오 /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 / 줄타기 광대의 전설 / 말들이 뛰노는 바닷가에 / 광시(光視) / 바이칼에 새긴 / 분홍 관 / 모조왕 / 낙엽차 / 양지꽃

제4부
위니 / 아이티 / 끝없는 이야기 / 북극 여우 / 내년에 또 오너라 / 다라비 / 인도 소년 / 화순 / 라라,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고양이 / 미풍으로 버튼을 / 명주 / 산양 / 장마 / 공진(共振)

해설 ‘파파피네’의 노래 / 최현식(문학평론가 · 인하대 교수)

도서소개

강신애 시집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 제3의 성(性)인 ‘파파피네’에 주목하며 단성(單性/單聲)화와 이분법에 길들여진 세계를 벗어난 다성(多性/多聲)의 아름다움을 주제로한 시집이다. 우리가 비정상과 일탈을 인정하며 ‘파파피네’의 명랑한 이웃이 될 때, 우리는 ‘파파피네’의 자기긍정과 상호소통의 아름다움을 통해 내면의 “비밀의 틈으로 떠오르는 영혼”을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시인동네 시인선’ 012. 1996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강신애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제3의 성(性)인 ‘파파피네’에 주목하며 단성(單性/單聲)화와 이분법에 길들여진 세계를 벗어난 다성(多性/多聲)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비정상과 일탈을 인정하며 ‘파파피네’의 명랑한 이웃이 될 때, 우리는 ‘파파피네’의 자기긍정과 상호소통의 아름다움을 통해 내면의 “비밀의 틈으로 떠오르는 영혼”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독자는 ‘타자’로서 억눌러온 자기 안의 ‘당신’을 꺼내는 작업에 동참함으로써, 자기 자신과 타자에 대한 사랑의 확산을 경험하게 된다.

모든 존재 속에 깃든 파파피네,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

당신 안에 깃든 파파피네를 위해
이번 시집에서 강신애 시인은 ‘파파피네’라는 특별한 존재에 주목한다. ‘파파피네’는 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섬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제3의 성(性)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것으로, 이들은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의 삶을 선택하여 여성성을 내속(內屬)해가며 청소와 빨래, 육아와 노약자 보호 같은 전통적 가사에 종사한다. 시인에 따르면 ‘파파피네’는 “신을 쏙 빼닮”았고 “신성한 힘과 아름다움이 무한 수렴”(「파파피네」)되는 위대한 심미성의 존재들이다. 요컨대 그들은 율법의 신이 아니라 포용/수렴의 신의 자식들로 거듭난 삶을 사는 존재들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현실적·세속적 성별 전이는 차라리 탈현실적·탈세속적 지평으로 초극되는 사태의 일종이라 말할 수 있다.

“여자이면서 남자인 인간”으로 남녀 성차(性差)의 외부에 존재하는 ‘파파피네.’ 이때 ‘외부’는 이들이 비정상과 일탈의 무리로 차별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무서운 기호다. 그러나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트랜스젠더가 개인의 성적 취향과 욕망에 대한 미약한 존중 속에서나마 자율적인 소수자의 지위를 열심히 개척하고 있다면 ‘파파피네’는 공동체의 원리와 전통의 일부로 일찌감치 제도화되어 집단의 안정과 지속에 긍정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니 만약 우리가 “파파피네”와 스스로를 두려움 없이 연관시킬 수 있다면, 우리 역시 “두 개의 내면”을 가지고 있는 “파파피네”의 잠재적 가능성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할 때 우리는 비로소 정상이나 “소점(消點)” 같은 이성의 간지(奸智)가 아니라 “굴절, 혹은 왜곡이 창조해낸” 다성적이며 불확실한 존재, 곧 “파파피네”의 명랑한 이웃으로 호명될 것이다.

당신 안의 비밀한 영혼이 떠오를 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파파피네”의 자기 긍정과 상호소통의 아름다움에 도달할 것인가? “내 닫힌 귀는 없는 목소리를 듣고/내 닫힌 눈은 떠도는 나비 무늬를 의심하지 않”는 삶의 지평에 올라서는 일, 아니 그 문턱 앞에라도 간신히 다가서는 일. 아마도 그곳을 향한 실존적 모험의 문패에는 “가장 깊이 자신을 버린 자의 아름다움으로”(「소리 없는 바이올린」)라는 말이 적혀 있을 것이다. 이런 존재 최후의 고통스런 방기(放棄), 아니 무한 자유로의 명랑한 투기(投企)는 어떻게 가능한가.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는 그것이 무섭고 불확실한 ‘자기 던짐’을 향해 “캄캄한 수압을 문지르고 파도의 속살을 뜯으며 소리 없이 연주하고 또 연주”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비밀의 틈으로 떠오르는 영혼”을 엿보고 만나는 일이다. 그 특별한 만남을 통해 우리는 세속적인 단성(單性)화와 이분법을 넘어 다성(多性/多聲)의 존재로 해방된다.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를 읽으며 독자는 자기도 모르게 ‘타자’로서 억눌러온 자신 안의 ‘당신’을 꺼내는 작업에 동참하게 됨으로써, 자기 자신과 타자에 대한 사랑의 확산을 경험하게 된다.

[자서]

시를 쓰고 있을 때에도 시를 멈추었을 때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와의 어떤 밀약이 있었던 것 같고
그 불확실한, 그러나 본질적인 믿음이 나를 지탱하였다.

바이칼은 한 방울 물이며
사랑은 한 조각 꽃잎이며
시는 한 모금 죽음이다.

희미하게 사라지는 모든 것들은 장엄하다.
장엄한 것들에 대한 희미한 기록들의 나신(裸身)!
이 벙어리 노래, 가짜 눈물조차 없다면
권태로운 신은 더 권태롭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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