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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이름

엄마의 이름

  • 권여선
  • |
  • 창비
  • |
  • 2021-07-15 출간
  • |
  • 96페이지
  • |
  • 122 X 188 mm
  • |
  • ISBN 9788936459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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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랑하기에 가까워질 수 없었던 엄마와 딸

소설의 첫 장면은 딸 채운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한다. 7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비정규직으로 생계를 꾸리며 혼자 살고 있는 반희는 딸 채운을 아끼기에 딸이 자신을 닮지 않고, 다르게 살기를 바란다. 딸과도 거리를 두는 엄마 반희에게 내심 서운했던 채운은 코로나19로 일거리가 뜸해진 틈을 타 한적한 곳으로 조심히 여행을 다녀오자고 제안한다. 단둘이 떠나는 첫 여행 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엄마’와 ‘딸’이 아닌 각자의 이름으로 부르기로 약속하는데……. 사랑하기에 서로를 더 힘들게 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두 사람은 새로운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반희는 채운이 자신을 닮는 게 싫었다. 둘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닮음의 실이 이어져 있다면 그게 몇천 몇만 가닥이든 끊어 내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둘 사이가 끊어진다 해도 반희는 채운이 자신과 다르게 살기를 바랐다. 그래서 너는 ‘너’, 나는 ‘나’여야 했다. (20-21면)


아픔을 딛고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서는 특별한 여정

여행의 출발에 앞서 채운은 반희에게 몇 가지 약속을 하자고 말한다. ‘첫째, 여행 내내 폰 꺼 놓기. 둘째, 서로 친구처럼 누구 씨 누구 씨 하고 이름 부르기. 셋째, 맛있는 거 많이 해 먹기.’ 사이좋은 모녀의 추억 쌓기처럼 보이는 평범한 약속들이 이 두 사람 사이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를 띤다. 휴대 전화를 꺼 둔 채 보내는 이틀은 세상과 단절되어 서로에게 집중하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엄마’나 ‘딸’이라는 호칭 대신 이름으로 부르면서 두 사람은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에서 벗어나 존재 그 자체로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자는 일상적인 바람조차 평생 다른 가족을 배려하고, 양보하며 살아온 반희와 채운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긴 시간 고립되어 지내 온 두 사람은 이 여정을 동행하며 비로소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선다. 이 짧은 하룻밤이 각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희는 고개를 돌려 마지막으로 이상한 숲과 펜션 앞마당에 놓인 마법의 벤치에 작별을 고하려 했지만 뒤 차창이 누런 흙먼지에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차가 이쪽저쪽으로 기울고 심하게 쿨렁거렸지만 반희는 마치 땅콩 껍데기 속에서 구르는 땅콩처럼 아늑하고 편안했다. 딸이 운전하는 차라 아무 걱정 할 필요가 없었다. (91면)


권여선만이 쓸 수 있는 새로운 모녀 서사

이 작품은 딸이 엄마를 용서하거나, 엄마가 딸로부터 독립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모녀 서사의 새로운 경지에 가닿는다. 엄마를 미워하기도 했다는 고백이야말로, 엄마에 대한 채운의 사랑을 진실한 것으로 증명한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반희 역시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딸을 사랑하겠다는 용기를 낸다. 『엄마의 이름』에서 작가는 한 사람의 용서가 아닌, 두 사람의 이해를 통해 이르는 온전한 화해를 택한다. 청소년 독자에게 삶이 지닌 무게와 명암을 숨기지 않으면서,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를 넌지시 일깨워 주는 귀한 소설이다.


▶ 시리즈 소개
소설과 만나는 첫 번째 길
책과 멀어진 이들을 위한 마중물 독서, 소설의 첫 만남
‘소설의 첫 만남’은 새로운 감성으로 단장한 얇고 아름다운 문고이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단편소설에 풍성한 일러스트를 더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100면 이내의 짧은 분량, 매력적인 삽화를 통해 책 읽을 시간이 없고 독서가 낯설어진 이들도 동시대의 좋은 작품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끈다. 동화에서 읽기를 멈춘 청소년기 독자에게는 소설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깊은 샘에서 펌프로 물을 퍼 올리려면 위에서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는 문학과 점점 멀어진 이들이 다시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독서 문화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목차


엄마의 이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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