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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아버지의 첫 직업은 머슴이었다

[큰글자책] 아버지의 첫 직업은 머슴이었다

  • 한일순(구술) ,한대웅(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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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1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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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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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 X 277 mm
  • |
  • ISBN 97911904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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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람 몸값이 천만 원도 못되던 시절을 산 아버지.

한일순은 지금 화폐 가치로 천만 원이 채 안 되는 돈 때문에 창호지 공장의 동료였던 전규만한테 죽임을 당할 뻔했다. 동료 전규만은 한일순이 차곡차곡 모아 몸에 지니고 있는 돈을 훔치기 위해 낫으로 아버지의 뒤통수를 휘갈겼다. 그때 낫이 빗겨나가지 않았다면 추운 겨울 눈 덮인 산속에서 아버지는 소리소문없이 죽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혹독한 시절을 몸뚱이 하나로 살아낸 아버지 한일순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인생은 “나의 첫 직업은 머슴이었지”로 시작한다. 남의 집에서 모내기, 김매기, 꼴베기를 하며 그 집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건 그의 나이 열넷이었을 때 일이다.
한국전쟁 때 할아버지가 돌림병으로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와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아버지의 어머니와 동생은 어느 절로 허드렛일을 하러 떠났다고 한다. 서로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던 시절이었다. 인생의 의미를 찾거나 재미를 찾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삼시 세끼 굶지 않고 끼니를 때우는 게 가장 중요했다. 아버지가 처음 머슴살이를 한 곳은 임실이었다. 이때는 추운 겨울에도 무명 저고리 하나만 걸친 채 장작용 소나무를 베러 가야 했다. 어린 소년은 미련할 정도로 성실했지만 1년에 쌀 한 가마를 받는 일꾼이 될 때까지도 제대로 우는 법을 몰랐다. 그렇게 아버지는 5년 넘게 머슴으로 일했다. 그렇게 성실하고 묵묵하게 하루하루를 살던 아버지는 불현듯, 지금 사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전주 경기도 남양주의 월산리로 떠난다. 그의 손에는 달랑 차표 한 장만 있을 뿐 그 흔한 봇짐 하나도 없었다.
그때부터 한일순은 둑 공사, 냉차 장사, 산판일, 품팔이까지 먹고살기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런 아버지도 어느새 입대를 해야 했는데, 그때까지도 호적이 없었다고 한다. 군 입대 전까지 아는 글자라고는 이름 석 자와 거주지 주소뿐이었다. 아버지는 호적을 만들고 자신만큼이나 성실한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린다. 하지만 세상은 아버지를 가만두지 않았다. 부모님이 열심히 운영하던 창호지 공장은 새마을운동과 함께 벽돌집이 등장하면서 쫄딱 망하고, 서울에서는 다섯 식구가 오랫동안 달동네 단칸방 신세를 면치 못했다. 1인당 국민 소득 5백 달러가 안 되는 최빈국이자 1인 독재국가였던 나라에서 아버지처럼 일자무식한 사람은 가장 적은 돈을 가장 힘들게 벌어야만 했다. 돈을 굴리는 일은커녕 돈을 모으는 법도 몰랐다. 이때 아버지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1970년부터 시작된 중동특수였다. 아버지는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두 차례에 걸쳐 근로자로 다녀왔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사막 한복판이었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야만 했다. 그래도 여기서 버티면 식구들이 단칸방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에 일을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가 번 돈으로 부모님은 생선 장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새벽마다 경매장에 가는 건 몸이 따라주지 않아 화곡 시장에서 상호도 없이 닭 장사를 시작한다. 18년 6개월을 하시는 동안 장사는 제법 잘 됐다. 물론 아버지 한일순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고 숨차게 돌아갔다.

아버지의 인생을 아들이 책으로 쓴다는 것

한국전쟁 전후에 태어난 한일순은 6.25한국전쟁, 4.19혁명, 베트남전쟁, 중동특수, 5월 광주항쟁, 87년 6월 시민항쟁까지 격동의 한국사를 맨몸으로 겪었다. 비단 이 책의 주인공 한일순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온 부모 세대라면 누구랄 것 없이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와 훈장을 몇 개씩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소설책 수 권이 되고, 영화 몇 편이 될 것이다. 저자는 아버지의 인생 이야기를 엮으면서 10여 차례의 퇴고를 거쳐야만 했다. 늘 어렵기만 했던 아버지는 아주 편한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작업은 저자 한대웅에게도 자존감을 높여주는 작업이었다고 한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의 저자인 최용범은 이 책의 원고를 처음 읽고 나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한대웅의 책은 보통사람이 쓴 보통 아버지 이야기다. 그는 그야말로 보통 아버지의 위대한 인생 이야기를 10여 차례의 퇴고를 거쳐 한 권의 전기로 엮었다. 보통 아들의 위대한 결실이다. 나는 첫 독자로서 원고를 읽고 났을 때 울컥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와서다. 50대를 사는 우리 세대가 70, 80대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 소통하는 방법으로 부모님 이 살아오신 이야기를 책으로 써드리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 같다. 물론 책 한 권 쓴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 의식하지 말고, 문법 신경 쓰지 말고 한 줄, 한 장, 채우다 보면 100 쪽, 200 쪽짜리 책은 누구나 쓸 수 있을 것 같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을 끌어오신 8남매의 맏형 50년생으로 어렵기만 한 큰형님 이야기를 형제들과 함께 올 가을엔 써야겠다.”


목차


들어가며 7
프롤로그 살인 미수범과의 기이한 동거 11

1장 가짜 피난길에 오르다 19
2장 머슴일 때는 매일 질질 짰지! 39
3장 찐빵으로 시작한 신혼 생활 67
4장 또다시 중동 근로자가 되다 89
5장 목적을 이루려면 대가가 필요하다 127
6장 미켈란젤로는 아름다워! 171

화보 141

한일순 연표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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