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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cm

3cm

  • 조태준
  • |
  • 지만지드라마
  • |
  • 2021-06-28 출간
  • |
  • 11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2885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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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희곡 〈3cm〉의 창작 모티브 중 몇몇은 실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작가의 대학 시절, 명륜동에 소재한 카페 ‘장 주네’ 여사장이 살해된 사건이 작품의 기원이 되었다. 화가(석현)와 바이올리니스트(지연)의 관계는 작가가 가깝게 지내던 미술과 선배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에서 차용한 것이다. 또 석현이라는 인물의 형상화 과정에는 작가의 개인사가 개입되어 있으며, 작품의 가장 암울한 모티브인 ‘요르단으로 떠난 어머니’, ‘혜화동 태극당 제과’는 작가의 요절한 대학 동기의 사연과 관계있다. 극 중 지연이 개업하려던 카페 상호이자 작품 제목이기도 한 ‘3cm"는 작가가 자주 드나들었던 카페의 실제 상호다.
이처럼 작가의 개인적 경험들이 직조되어 있는 희곡 <3cm>는 ‘진부한 멜로드라마’를 한 편 쓰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에서 출발했다. 결과적으로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접점이 없을 것만 같은 화가 석현과 바이올리니스트 지연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는 첫 장면에서부터 둘이 연인으로 맺어지리라는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지만, <3cm>는 이런 진부한 전개를 따르지 않을뿐더라 멜로드라마다운 결말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대신 목표로부터 끊임없이 미끄러져 내리며 아쉬움과 그리움 속에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숙명이 ‘3cm’라는 숫자로 구체화되어 선연하게 다가온다. ‘작가의 말’에서 ‘3cm’라는 물리적 거리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의 제목 ‘3cm’는 어긋남과 그로 인한 필연적인 그리움의 거리를 상징한다. 어쩌면 산다는 건 그 자체가 어디로부턴가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어긋남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언젠가 확연히 기억하고 있는 나 자신으로부터의 어긋남, 내가 필연이라 믿고 있는 삶의 동기와 과정의 어긋남, 그저 내가 아닌 타인과의 어긋남, 생각과 행동의 어긋남… 동시에 그 어긋남이 야기한 거리(距離)는 그리움의 고통이 내재하는 힘겨운 노력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서로의 차이는 다가섬의 동기이자 엇갈림의 징후.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은 피차 익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서로를 느끼려는 순간 그것만큼의 불편함을 수반하는 것. 원래 상처 입은 자에 대한 연민은 결핍된 시간의 울타리 안에 쉽사리 구속되지 않는 법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2010년 극단 하땅세 제작, 조태준 연출로 대학로소극장 ‘스튜디오 76’에서 초연되었다. 25일간 전 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후 지원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목차


나오는 사람들
1. 인기척
2. 소실점, 혹은 구도 잡기
3. 낯선 음악을 위한 튜닝
4. 시간의 원근법
5. 레가토?기억
6. 윤기 나는 빨강과 절대음 A
7. 사람이 배경인 정물
8. 코다 없는 도돌이표
9. With or Without You
10. 그리움의 거리 3cm
작가의 말
조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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