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무너뜨리는 치매라는 병
전문가가 전하는 진심어린 조언
우리는 쉽게 치매의 핵심증상이 기억력 장애라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 혹은 뇌회로의 손상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이나 알면 될 법한 이런 사실들 말고, 치매라는 질병이 일상의 삶에 가져오는 본질적인 문제는 ‘관계의 손상’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환자의 기억 회로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기보다, ‘관계 회로’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 관계가 지속될 때 환자들은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의미 있고 아름다운 순간순간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치매가족』은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반가운 안내서입니다. 진료실에서 시간만 허락된다면 치매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 입장에서 가족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 찬찬히 충고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평소에 짬이 날 때마다 익혀두고, 당황스러운 문제를 맞닥뜨릴 때는 급히 참고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 세브란스병원 정신의학과, 김어수 교수의 <추천사> 中
우리는 어떻게 치매 환자의 아픔을 함께 나눌 것인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고충은 어떻게 돌볼 것인가?
치매 전문가가 전하는 진심어린 조언
우리는 쉽게 치매의 핵심증상이 기억력 장애라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 혹은 뇌회로의 손상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이나 알면 될 법한 이런 사실들 말고, 치매라는 질병이 일상의 삶에 가져오는 본질적인 문제는 ‘관계의 손상’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환자의 기억 회로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기보다, ‘관계 회로’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 관계가 지속될 때 환자들은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의미 있고 아름다운 순간순간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치매가족』은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반가운 안내서입니다. 진료실에서 시간만 허락된다면 치매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 입장에서 가족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 찬찬히 충고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평소에 짬이 날 때마다 익혀두고, 당황스러운 문제를 맞닥뜨릴 때는 급히 참고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철학자의 책보다, 그 책을 설명한 책이 때로는 더 어렵기도 하듯이, 일반인을 위해 쓴 치매 안내서가 때로는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위험성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치매에 대한 전문 지식을 쉽게 풀어쓴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닙니다. 교과서나 일반인을 위한 서적들이 그동안 잘 담아내지 못했던, 전문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어린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대목에서는 의사들이 하고 싶었던 말을 시원하게 대신해주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바쁜 진료현장에서 환자의 뇌영상과 증상에만 몰입되어 있는 의사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감히 일독을 권합니다.
우리는 21세기 첨단 뇌과학이라는 거대한 이름에 묻혀서, 치매 환자는 어떤 새로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그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무엇이 왜 치매 환자를 초조하게 만들고 의심하게 만드는지, 그들의 좌정을 어떻게 함께 나눌 것인지, 여생의 마지막 커튼이 닫히기 전에 어떻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길 것인지와 같은 더 본질적이고, 더 어렵고, 더 절실한 물음에 답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뇌가 아니라 사람의 가슴을 먼저 생각하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세브란스병원 정신의학과, 김어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