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의 길,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며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을 주목하라!
왜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석박사 유학을 가려고 하는 것일까? 미국의 대학원은 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외국 유학생일 정도로 국제화되어 있다. 특히 한국 국적의 학생들은 중국과 인도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 석박사 유학을 가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더 높은 꿈과 더 큰 사회적 영향력을 펼치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그만큼 미국은 학문적인 위상이 높고, 학생들이 성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의 장(場)을 마련해 준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바라보면 유학이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는 너무나 높고 다양한 장벽이 가로막혀 있다. 특히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유학 준비 망하는 길로 들어설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유학 준비 망하는 지름길: 미국 석박사 유학편』에서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며 유학을 준비하다 석사를 세 번이나 하는 경우를 소개하며 책의 도입을 장식하고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석사 세 번이면 6년이 넘는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 들어가는 학비나 생활비 등도 만만치 않게 들었을 것이다. 석사를 세 번 한다는 것이 과장된 이야기일 것 같지만, 저자는 실제 일어난 사례를 가져왔고 이것이 독자의 일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즉, 유학 준비 과정에서 방향성을 잘못 잡으면 누구나 이런 실수와 낭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독자들에게 약간(?) 겁을 주면서 시작한 이 책의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학 준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식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점과 또 하나는 학력과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누구나 유학에 도전할 수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한국식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의 의미는 의외로 간단하다. 미국의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니, 그들의 사고방식과 그들의 눈높이에서 모든 유학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이 한국식 사고방식과 문화적 양식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유학 준비에서는 그들이 가진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릴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유학 준비 망하는 길에 접어드는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바로 ‘집착’이다. 대개 한국 학생들은 정성적인 평가보다는 정량적인 평가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TOEFL이나 GRE 등 유학 준비에 필요한 시험 성적에 너무나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시험 성적에만 몰두하다 보면, 유학 과정에 필요한 다른 요소를 준비하는 비중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 지점이 학생들의 가장 큰 오류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학교들은 총체적인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때문에 오직 ‘시험 성적’만이 합격과 불합격을 좌우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시험 성적이라는 정량적인 기준 외에도 지원자의 역량, 경험, 특징, 장ㆍ단점, 비전 등 다양한 요소를 비중 있게 평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의 특유의 소극적인 면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다. 대체로 한국에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보다는 일방적인 교육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문화에 익숙한 학생들이 외국 학교에 지원할 때도 적극성을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학 준비 과정에서 뭔가 모르거나 애매하면 지원할 학교나 교수에게 물어야 하고, 자신의 특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적극성도 드러내야 한다고 말한다. 지원자들의 적극성은 학교나 교수에게는 학생의 지원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읽힐 여지가 충분하고, 지원 과정에 있어 결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자의 두 번째 메시지는 ‘지방대’, ‘흙수저’라고 유학길에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유학이라는 것이 소위 SKY 출신 학생의 전유물과도 같았지만, 요즘에는 학력, 출신, 경제력, 나이에 상관없이 유학에 도전하고 또 많은 학생들이 성공하고 있다. 저자는 오히려 조금은 특별하고 남다른 스토리가 유학 지원에 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특히 이러한 개인의 사정과 상황은 ‘에세이’에 잘 드러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고난을 극복해 꿋꿋하게 잘 살아온 이야기’, ‘남들과는 다르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무언가 노력했던 스토리’ 등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스토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지원자들의 스토리를 자신이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 혹은 학자로서의 자질과 잘 접목해서 에세이에 풀어내면 아주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또 미국 대학원은 각종 장학금, 저리 학비 대출 등 다양한 재정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어서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유학길에 올라도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고 한다.
『유학 준비 망하는 지름길: 미국 석박사 유학편』에서는 유학 지원자들을 향한 저자의 애정이 크게 느껴진다. 유학 준비는 마라톤과 같은 과정이다. 그래서 도중에 주저앉을 수도 있고, 길을 잘못 들어서 목적지를 향한 길이 더 멀어질 수도 있다. 즉 순간순간 힘겨움과 외로움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수많은 유학 지원자들과의 깊은 대화와 그들의 삶을 녹인 에세이 등을 지도하면서 유학 지원자들의 마음을 깊이 공감한다고 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상처가 생길 수 있듯, 유학 준비 과정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싶다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읽힌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준비는 하고 있지만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지원자, 출신과 학력이 남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유학의 길에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희망 메시지를 던지며 옳은 길을 제시하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성공의 문 앞에 한 발 더 다가섰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유학 준비 망하는 지름길: 미국 석박사 유학편』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유학 준비 과정은 어렵기만 하고 복잡하기만 하다는 편견보다는 의외로 단순한 곳에 길이 있다는 것을 저자가 명쾌하게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