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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나를 만나다

비로소 나를 만나다

  • 김건숙
  • |
  • 바이북스
  • |
  • 2021-06-20 출간
  • |
  • 280페이지
  • |
  • 준비중
  • |
  • ISBN 979115877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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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에게로 향한 길

 

“중요한 것은 이제 나에게로 향한 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그 길에 담 쌓지 말고 계속 드나들어야겠습니다. 나에게로 향한 길만큼이나 기대되고 아름다운 길이 또 있을까요? 그 길을 잘 닦아 놓아야 다른 사람에게로 가는 길도 아름답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후반 인생은 나와 함께, 나답게, 나를 위해 채우려고 하는 저자 김건숙이 후반 인생을 맞을, 후반 인생을 걷고 있는 모든 분들의 삶을 응원하기 위해 《비로소 나를 만나다》를 썼다. 생애 최초 나 홀로 제주행에서부터 뒷산의 숲에서 보낸 사계절까지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을 잔잔하지만 깊이 있는 울림이 담긴 글로 풀어낸다.

저자는 이제 나에게로 향한 길이 열렸다고 고백하며 그 길을 잘 닦아 놓아야 다른 사람에게로 가는 길도 아름답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다짐한다. 나에게로 향하면 다른 사람에게로 가는 길도 아름다워진다. 나와 당신의 삶을 응원하는 홀로 걷기를 권하는 이 책과 함께 나에게로 향한 길을 찾아보자.

 

40분 산책의 힘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고 달려온 날들이 이제야 보인다. 아니면 나는 이제 과거의 내가 아니어서, 많은 양을 빠르게 처리할 능력을 잃어버렸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내게 맞는 속도를 찾아 자연과 느긋함으로 속을 채우고 일상을 덜어내야 한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상당히 바꾸어놓았다.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도록 강제하기 때문이다. 그런 변화 중 저자에게 도움이 된 것은 동네 뒷산을 하루 40분씩 산책하게 된 것이다. 예전 같으면 작심삼일로 끝날 일이 코로나로 인해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걷는 동안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고 달려온 날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면 나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 자연과 느긋함으로 속을 채우고 일상을 덜어내야겠다고 결심하기 마련이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자신이 아니라 많은 양을 빠르게 처리할 능력이 줄어드는 나이라면 정말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그 지혜를 배워보자.

 

지금부터 그림책을 읽겠습니다

 

“휴게소의 지역 상품 전시 판매장 앞에서 읽을 때는 들어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이것이 내 마음을 강하게 울렸다. 아침 8시 반이어서 그곳에는 빠르게 가게를 드나드는 사람들만 있었다. 그래도 이하라 씨는 ‘지금부터 그림책 읽기를 하겠습니다!’라면서 그림책 한 권을 다 읽었다.”

전작 그림책 에세이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를 펴낸 뒤에 저자는 강의 요청을 받고 있고, 모임도 꾸려가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그림책 읽기 붐이 일어나 저자 이외에도 그림책 강의나 그림책 모임이 여기저기에서 활발한 편이다. 그런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야기가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이하라 하트숍이란 서점을 운영하는 이하라 씨는 어린이 북페어를 홍보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혼자서 그림책 읽어주기 100회 도전’을 시작했다.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도 “지금부터 그림책 읽기를 하겠습니다!”라면서 그림책 한 권을 다 읽은 이야기에 공감하며 자신의 활동도 다잡는 저자의 그림책 사랑은 후반 인생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상추를 씻는 행복

 

“상추 씻는 일 같은 데에서 행복을 느끼기는커녕 그런 일들은 안 하면 좋은 것들이었다. 가족을 위해,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재빠르게 손을 움직여 끝내야 하는 일이었으므로, 그것은 치워버리고 싶은 걸림돌이었다. 따라서 오늘처럼 상추를 씻으면서 이런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었겠는가.”

저자는 열심히 해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것이 미덕이었던 세대를 거쳐 온 사람이다. 따라서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리고 있으면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불안감이 치고 올라온다. 그런데 상추 씻기는 몸과 마음을 거스르지 않는 일상을 살아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나와 함께, 나답게, 나를 위해'는 바로 이러한 작은 기쁨을 찾는 것부터 출발한다.

《비로소 나를 만나다》는 혼자 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려는 노력과 더 나아가 단순히 혼자가 아닌 나와 관계하며 이전과는 다른 빛깔의 삶과 힘을 기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책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쫓기거나 조바심 나는 삶이 아닌 일상 속 작은 것에서 잔잔한 행복을 자주 많이 느끼며 살기를 기대한다. 

목차

 

들어가며_나에게로 향하는 길

 

1. 제주에서 ‘나’와 첫 대면하다

1111, 나와 마주하다 | 제주로 간 까닭은 | ‘나’라는 우주 속으로 | 나 자신이라는 산봉우리 | 제주여, 나의 구덩이여! | 예약하고, 취소하고 | 자몽이 뭐라고 | 묵언수행하며 걸었다

 

2. 숲에서 나를 만나다

40분 산책의 힘 | 나의 새 뿌리들 | 나무 그림자에도, 흠칫 | 걸음이 느려지는 봄 숲 | 내 마지막 자리 | 그럼, 여태까지 내가 본 게 얼마란 말이야? | 결국 0원이다 | 나에게 반하다 | 최초·최애·낭만 덕질 | 덕질은 어디로? | 쑥대머리만 부를 줄 안다면 | 집게를 사다 | 지는 건 잠깐 | 걱정 말아요, 그대 | 참, 아름다운 것을 보았네 | 길을 잃고, 길을 찾다 | 날마다 읽고 쓰다 | 숲을 조율하다 | 숲에서 사계절을 지나는 동안

 

3. 오후 세 시에 나를 만나다

오후 세 시, 뭘 해도 좋은 시간 | 오후 세 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 | 거실책방 탄생기 | 하루가 피고 지고 |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 | 오늘만 달릴 수 있는 사람처럼 | 나를 떠난 아이 | 말괄량이 삐삐를 다시 만나다 | 그려보고 나서야 | 폐강합시다 | 나이 들면 잘 못 듣는 것 | 그건 아무도 못 가르쳐요 | 지금부터, 그림책을 읽겠습니다 | 코로나19를 뚫고 온 소식 | 잘하시던데요 | 피아노를 떠나보내며

 

4. 내 몸에서 나를 만나다

빈둥대는 시간 | 바람난 뼈들아, 어서어서 돌아오렴 | 자나 깨나 죽음 생각 | 그만 멈춰! |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 참새방앗간 프랑스 베이커리카페 | 타인의 손에 기대어 | 인생, 참 맛있다 | 돌덩이 | 세 번의 수면 내시경 | 맨발로 걸어보았는가 | 22만 원짜리 실내화 신고 글을 쓴다 | 너무 휘둘렀네

 

나오며_혼자는 조금 외롭지만 많이 넉넉하다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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