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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고리키의 인간주의 (양장)

막심 고리키의 인간주의 (양장)

  • 이강은
  • |
  • 역락
  • |
  • 2021-06-14 출간
  • |
  • 196페이지
  • |
  • 130 X 210 mm
  • |
  • ISBN 97911674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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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1세기, 다시 읽는 고리키

전기 작가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로맹 롤랑은 고리키를 가리켜 ‘구세계와 신세계’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다고 했다. 무너져가는 전제주의의 시대에 태어나 격렬한 혼란과 사회주의 혁명을 체험하고 새롭게 탄생한 소련에서 생을 마감한 고리키의 생애를 돌아보면, 로맹 롤랑의 말은 이해되고 남음이 있다. 더구나 어린 시절에 고아가 되어 초등학교 문턱을 넘어본 것 외에는 정규 교육이라고는 전혀 받아본 적이 없고, 온갖 하층 직업을 전전하며 러시아 전역을 맨발로 떠돌다가 불현듯 쟁쟁한 러시아 문단의 기린아로 등장하여 혁명기 러시아 문단의 제 일선을 지켰고, 말년에는 노벨상 후보로 수차례 지명되고 소련작가동맹의 초대 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20세기 문학사에 뚜렷하게 아로새겨진 고리키 문학의 역정을 알게 되면 로맹 롤랑의 말은 더더욱 의미심장하게 들려온다.
고리키의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시코프(Алексей Максимович Пешков, 1868-1936)다.
그는 러시아 중부 지역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났다. ‘고리키’는 러시아어로 ‘고통스러운, 쓰라린’이라는 의미다. 막심 고리키(Максим Горький), 그러니까 ‘최대로 고통스러운 사람’이라는 뜻으로 들리는 이 필명보다 더 강렬하게 그의 삶과 문학을 표현하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 세 살 때 아버지가, 그리고 열한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어린 알료샤(본명 알렉세이의 애칭)는 초등학교 2학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세상에 나가 온갖 하층 직업을 전전하며 부랑자처럼 러시아를 떠돌아다녀야 했다. 그런 그가 맞닥뜨렸던 쓰라리고 잔혹한 러시아 현실, 출구가 없어 보이는 삶과 현실에 대한 비극적인 인식, 그것이 바로 ‘막심 고리키’라는 필명에 함축되어 있다.
고리키 문학은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담고 있다. 초기 단편에서 주로 그려진 떠돌이 부랑자들, 그리고 중기의 혁명적 노동자상, 그리고 후기 작품에 그려진 다면적인 내면을 지닌 다채로운 인물들은 당대적 인간상을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의 본질과 그 삶과 운명에 대한 다양한 통찰과 깊은 연민을 보여준다.
고리키는 모든 이데올로기적 입장과 갈등, 이데올로기의 탄생과 발전, 운명을 추적하면서 어떤 이데올로기의 몰락이나 승리를 노래하기보다 인간의 이데올로기적 삶의 불가피성, 그 구조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독자의 눈앞에 다양한 프리즘을 설정해놓음으로써 현란한 이데올로기의 세계를 독자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라는 적극성을 요구하고 있다. 클림 삼긴이라는 매우 어렵고 곤혹스러운 시점구조는 작가 자신의 시점을 엄격하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이데올로기적 시점도 작품의 가치체계를 완전히 점거하지 못하게 한다. 그것은 마치 ‘피의 일요일 사건’에 참담해 하면서 한 사내가 내지르는 외침과도 같다. “이젠 없어. 어떤 전설도, 그 어떤 전설도!”, “없어, 없다고. 그 어떤 꾸며낸 이야기도!” 이 외침은 『클림 삼긴의 생애』에서 ‘그 어떤 이데올로기적 신화도 더이상 없다’는 울림이 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고리키의 마지막 외침을 이데올로기적 회의주의로 귀착시켜 이해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신화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어떤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도 냉정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독자 자신의 눈을 활성화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이데올로기 허무주의에 기초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 속에서 이데올로기 바깥으로, 그리고 다시 안으로’의 부단한 각성과정을 요구하는 최후의, 그리고 최고의 작가의식이며, 그 작가의식 자체가 인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자 구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리키가 작가로서, 혁명가로서, 사상가로서 감당한 역사적 체험의 크기는 가히 세계사적 진폭을 가진 것이었다. 고리키 문학은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힘차게 박차버리고, 진흙 구덩이와 덤불을 헤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한 아름답고 대담하며 순결한 새로운 세계를 꿈꾼 동경과 갈망의 문학이다. 물레방아처럼 힘차게 돌아가는 축제 같은 삶에 대한 뜨거운 긍정과 저항, 그리고 그 세계를 향해 고리키는 생애 마지막까지 거듭 새로운 모색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고리키가 그 정점에서 보고 있는 것은 다시 또 ‘다른 세계’, ‘또 다른 인간주의’였다.
이제 우리는 고리키의 인간주의가 탄생하여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초기 작품에서 후기 작품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살펴볼 것이고, 그 복잡하며 다채로운 양상을 통해 오늘날 21세기에 우리가 모색해야 할 새로운 인간주의의 면모를 가늠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목차


21세기, 다시 읽는 고리키
아름답고 순결한 삶을 찾아서
그 어떤 신화도 없이

세상 속으로, 당당한 인간으로
‘보샤키’와 ‘당당한 인간’
위로와 진실, 페쉬코프와 고리키

이데올로기와 문화
혁명적 인간과 집단적 인간주의
혁명문학과 건신주의
민족문화와 계몽

혁명과 새로운 인간주의
『시의에 맞지 않는 생각들』
『1922-1924년 단편집』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사유
『클림 삼긴의 생애』와 이념적 인간의 운명

21세기 인간주의를 위하여

주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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