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교단의 지휘 역량, 즉 장교가 부대를 어떻게 지휘하느냐이다. 장교가 생각하는 지휘의 정의, 지휘 방식과 위기 대처 방식 등 지휘에 대한 장교의 인식과 실천에 부대의 전투 역량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뛰어난 장교는 그 국가의 군사교육 체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 책은 1901년부터 1940년까지 세계 최강의 군대로 손꼽힌 미국과 독일 양국 군대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보여준 지휘 문화와 그 바탕인 장교 교육 체계를 비교해 설명한다. 저자는 미국과 독일의 다양한 참고 자료를 조사하고 분석하여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민주주의 사회인 미국의 군대가 매우 경직되어 있었고, 오히려 엄격한 사회인 독일의 군대가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문화는 바로 장교 교육 방식의 차이 때문이었다. 저자는 이 점을 구체적인 사례와 풍부한 사진 자료를 통해 적나라하게 서술한다.
내용의 가치를 증명하듯, 이 책은 미국 해병대 대장, 육군기동센터장, 육군참모총장 및 호주 육군참모총장에 의해 필독서로 선정된 바 있고, 2012년 미국 육군역사재단의 ‘우수저작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미국육군사관학교와 지휘참모대학을 롤 모델로 육군사관학교와 육군대학을 창설한 바 있다. 이 책은 수십 년 전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 한국 장교 교육 체계와 지휘 문화에도 중요한 시사점과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어느 쪽을 향해 가고 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