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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그리다

사랑을 그리다

  • 하창수
  • |
  • 청색종이
  • |
  • 2021-05-25 출간
  • |
  • 276페이지
  • |
  • 125 X 190 mm
  • |
  • ISBN 979118917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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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하창수 장편소설 『사랑을 그리다』는 공상과 광란, 희망 위에서 이루어지는 한 화가의 환상을 집요하게 따라가고 있다. 이전 소설들이 암울한 현실 앞에서 위축되는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곤 했다면 이번 장편소설은 마음 깊이 바라는 것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춘화(春?)’라는 소재를 통해 상상적인 방식으로 넘어서려고 하는 예술적 시도이다.
이 소설은 사회의 법도와 금기를 초월하는 욕망이 환상의 형태로 법과 지배적 가치 체계의 바깥으로 문을 열고 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김상현의 사랑과 욕망의 고통스러운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야기의 중심에 춘화가 놓여 있다. 오로지 춘화를 그리는 일에 몰입하면서 찾으려 했던 것은 어떤 아름다움이일까. 사촌지간의 젊은 오누이, 상현과 상희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은 다른 세계를 꿈꾸게 하는 현실의 원리로 놓여 있다.
자형 박호민과 도화서 화사를 지낸 정진모를 통해 춘화를 접하게 된 상현은 급기야 스스로 ‘운우첩책’을 그리겠다고 나선다. 상현은 춘화에서 정인의 얼굴이 그 위에 겹쳐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회적 금기와 상식을 넘어서고자 할 때 문득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우뚝 벽을 세운다.

운우도를 그리는 행위로 사회의 규범을 넘어서려는 시도는 조선 시대 이단 화가들에 대한 서사를 그려낸 하창수의 전작 『그들의 나라』에서 이어진다. 『사랑을 그리다』 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통해 예술이 다다른 환상의 정점에서 또 다른 세계를 완성하고자 한다.
상현은 환상 속에서 사사로운 정과 욕망을 초월하는 몰입의 경지를 마주하게 된다. 은평 색주가에서 한 달을 머물며 그림을 그린 상현에게 인간의 욕망을 넘어선 순간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미친 듯 빠져들어 그림을 그리면서 점점 자신의 환상을 구체화시켜 나간다. 상현의 그림은 표면적으로는 춘화지만, 일반적인 성적 욕망과는 거리가 먼 그림이다. 그림 속의 대상이 느끼는 감각은 강렬하지만 일상과는 거리를 둔다. ‘순수한 몰두’가 화가와 그림 속 인물들 모두를 사로잡고 있으며, 그러한 몰입은 그들을 일상과 분리시킨다.
그러나 자신의 딸이 세자의 눈에 들어 왕비가 되기를 원하는 백부에게 상현의 사랑과 열망을 담아 자기다운 사람이 되고자 했던 그림은 난삽하고 추잡한 남녀상열의 더러운 춘화로 전락하고 만다.

『사랑을 그리다』에서 화가 상현으로서의 삶과 현실은 큰 간극으로 인하여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상현의 어머니나 정진모, 박호민 등이 연민을 보이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그 후 상현이 중국으로 간 것은 더 이상 예전대로의 현실로 돌아가지 못할 것을 알기에 자신의 현실과 마주치지 않으려 타국으로 떠난 것으로 여겨진다.
박호민은 상현을 만나 귀국을 권하며, 상현이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이건 춘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아름답다는 건 뭘까?”라고 불쑥 던진 그의 질문에 상현은 대답하지 못한다. 상현은 혼자 남은 후에도 “아름답다는 건 무언가.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 하는가.”라고 되묻는다.
상현은 중국 청조(淸朝)의 궁정화가였던 서양인 낭세녕(?世寧)의 매 그림에서 “자유로이 날아갈 수 없는 매의 운명”을 보고자 한다.

‘이 사람은 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사람이 생각하는 건 보통의 춘화가 아니다. 남녀의 흐벅진 정사를 화선지에 담으려는 게 아니다. 더 깊은 곳이거나, 그 너머의 무엇이다.’

박호민의 생각처럼 상현은 다른 세계를 열망하고 있다. 그러나 횃대 위에 묶인 모습은 대상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고 그리는 한 예술가에게조차 고통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소설가 역시 그 고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기 안으로 스며드는 어떤 환상과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목차


005 작가의 말

제01장 나비, 둘
제02장 화사(畵師)를 만나다
제03장 전야(前夜)
제04장 밀담
제05장 벌거벗은 몸
제06장 정결한 음란
제07장 음란한 기품
제08장 도깨비와 노닐다
제09장 사랑이 가는 자리
제10장 별리의 밤
제11장 아름다운 사람, 들

평론 | 열망과 환상, 그리고 예술 - 김지윤(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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