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양장)

마음만 먹으면 (양장)

  • 장진영
  • |
  • 자음과모음
  • |
  • 2021-06-01 출간
  • |
  • 128페이지
  • |
  • 116 X 183 mm
  • |
  • ISBN 9788954447157
판매가

12,000원

즉시할인가

10,8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0,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스멀거리는 균열의 기미

장진영 작가의 등단작이자, 소설집의 처음을 여는 「곤희」는 시종일관 둔중한 마찰음이 배면에 울리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움찔움찔하게 하는 소설이다. 노골적인 갈등이나 요란한 다툼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오히려 전면화되지는 않는 긴장감이 저릿저릿 꿈틀거리며 독자를 매혹시킨다. 이야기는 젊은 판사인 ‘나’가 부장의 시험에 들며 열아홉 살 소녀인 곤희를 며칠간 맡게 되면서 전개된다. 선의에 가득 차 연민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듯, 그리고 그것을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듯, 곤희는 보육원에서 자란 소녀 역할을 완벽하게 연출한다. 「새끼돼지」 역시 스멀거리는 균열의 기미가 가득하다. 남편과 딸 수빈과 살고 있는 ‘나’가 사촌조카인 하엘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이 소설은 가족의 따뜻한 환대 이면에 어떤 위계와 권력 역학이 작동하고 있는지 서늘하게 보여준다. 한 편의 걸출한 연극처럼 소설은 위트 있고 리듬감 있게 진행된다.

“하엘 오빠는 돼지새끼예요.” 수빈이 울먹거렸다.
나는 하엘은 돼지새끼가 아니며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쓰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수빈은 왜 쓰면 안 되는 말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 진짜 돼지의 새끼는 무엇으로 불러야 하는지.
“새끼돼지.” 나는 말했다.
“새끼돼지.” 수빈이 따라 했다. (96쪽)

도드라지는 입체감의 소설
불투명하게 드러나는 위험한 순간들

표제작인 「마음만 먹으면」은 어린 ‘나’와 어른인 ‘나’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서사가 진행되는데, 어릴 적 ‘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그곳에서 다채롭고 엉뚱한 상황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소설은 당시 엄마를 바라보는 어린 ‘나’와 성인이 되어 엄마가 된 ‘나’를 입체적으로 아우른다. 입원 시절, 엄마에 대한 기억은 무겁게 자리 잡는다. 다 먹지도 못할 많은 양의 음식을 펼쳐놓는 엄마.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를 데려오라며 로비에 드러누워 악다구니를 쓰는 엄마. 반면 성인이 되어 딸을 키우고 있는 ‘나’는 커나가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과거로부터 발을 떼어 앞으로 내딛는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그리로 걸어갔다. 넘어지는 걸 처음 보는 건 아니었다. 넘어질 나이였다. 그럼에도 번번이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내가 아는 한 마음은 단수형이 아니었다. 하나로 온전했던 게 부서진다기보다는 바투 분분했던 게 흩어지는 쪽에 가까웠다. 그 편이 덜 아프다는 건 축복이었다. (72쪽)

이처럼 장진영의 소설에서 평면적인 것은 없다. 『마음만 먹으면』에서 겉으로 보이는 선의와 믿음 아래에는 잔인하고 냉정한 조건이 불안하게 넘실대고, 조용한 긴장감의 이면에는 폭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인물들의 관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장진영의 소설은 “위험한 순간들을 불투명하게 감추듯 드러낸다. 그 불투명함이 오히려 이 인물들을 투명하게 반사한다는 것은 이상하고도 매혹적인 일이다”(해설, 인아영 문학평론가).

[해설]

장진영의 소설은 팽팽하다. 인물들이 맺고 있는 관계 혹은 어느 장면이라도 늘어져 있는 경우는 없다.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은 양쪽의 존재감이 서로를 강하게 잡아당기고 있고 그렇게 당겨진 팽팽한 표면 위에는 조용한 긴장감이 흐른다. 인물들은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를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요란한 다툼이나 노골적인 갈등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살짝 건드려지는 예민한 신경, 폭발하기 직전의 긴장감, 오랫동안 억눌리면서 부풀어진 욕망, 천천히 증폭되는 의심과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지는 않는 거짓말, 그리고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결정적인 한마디. 말하자면, “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 _인아영(문학평론가)

[트리플 시리즈 소개]

[트리플]은 한국 단편소설의 현장을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세 편의 소설이 한 권에 모이는 방식을 통해 작가는 일반적인 소설집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여러 흥미로운 시도들을 할 수 있으며 독자는 당대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매력적인 세계를 가진 많은 작가들이 소개되어 ‘작가-작품-독자’의 아름다운 트리플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출간 예정]

박서련 호르몬이 그랬어
은모든 오프닝 건너뛰기
배기정 남은 건 볼품없지만
임국영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장진영 마음만 먹으면
조우리
정대건
최진영
한정현
심너울
양선형
신종원


목차


곤희
마음만 먹으면
새끼돼지
에세이 한들

해설 위험한 소설 _인아영

도서소개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