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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살인의쇠퇴

영국식살인의쇠퇴

  • 조지 오웰
  • |
  • 은행나무
  • |
  • 2014-06-27 출간
  • |
  • 396페이지
  • |
  • ISBN 978895660783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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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조지 오웰의 자전 노트/ 서푼짜리 신문/ 실업/ 어느 부랑자의 삶의 하루/ 국가는 어떻게 착취되는가/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일기/ 고래 뱃속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 시민들을 무장시켜라/ 스페인 내전을 돌아보며/ 사회주의자는 행복할 수 있을까/ 시골 빈민가는 유럽을 도울 수 없다/ 자유와 행복/ 고물의 저항할 수 없는 매력/ 영국식 살인의 쇠퇴/ 코앞에서/ 어느 서평가의 고백/ 내 좋을 대로/ 내 좋을 대로/ 유럽 통합을 위하여/ 에즈라 파운드의 문학상 수상에 대한 의문

도서소개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은 거장들의 특별한 사유를 통해 삶의 통찰을 제시하는 고전 논픽션 시리즈다. 『영국식 살인의 쇠퇴』는 인간에 대한 모든 억압에 반발한 20세기 최고의 지적 문필가 오웰 사상의 연대기를 조망한 명문집이다. 양차 대전 이후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이자, 셰익스피어와 제인 오스틴에 이어 ‘지난 천년 동안 영어권 최고의 작가’로 꼽힌 오웰, 제국주의, 파시즘, 공산주의, 산업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한 그 어떤 형태의 억압도 그에게는 투쟁의 대상이었다. 대표적 논픽션들의 초안과 국내 초역 산문을 엄선한 이 책은, 그 짧지만 치열했던 일생을 관통하는 지성과 의지를 느끼게 한다.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은
거장들의 특별한 사유를 통해 삶의 통찰을 제시하는
고전 논픽션 시리즈입니다.

인간에 대한 모든 억압에 반발한 20세기 최고의 지적 문필가
오웰 사상의 연대기를 조망한 명문집

양차 대전 이후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이자, 셰익스피어와 제인 오스틴에 이어 ‘지난 천년 동안 영어권 최고의 작가’로 꼽힌 오웰, 제국주의, 파시즘, 공산주의, 산업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한 그 어떤 형태의 억압도 그에게는 투쟁의 대상이었다. 대표적 논픽션들의 초안과 국내 초역 산문을 엄선한 이 책은, 그 짧지만 치열했던 일생을 관통하는 지성과 의지를 느끼게 한다.

르포라이터로서의 오웰 : 냉철한 자기 이해와 주변 인식을 통해 현실을 분석하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대략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대표적 논픽션들의 초안이다. [어느 부랑자의 삶의 하루]는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일기]는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스페인 내전을 돌아보며]는 《카탈로니아 찬가》의 스케치라 할 수 있다. 그의 장편 논픽션 세 권을 책 한 권에 담아 오웰을 처음 읽는 사람들이 르포라이터 오웰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일기]는 국내 초역으로 의미가 깊다.
[스페인 내전을 돌아보며]는 ‘정의로운’ 전쟁에 대한 환상을 날카롭게 꼬집고, 자신이 겪은 전장의 불편을 솔직히 이야기한다.

전쟁의 경험 중 필연적인 것 중 하나는 사람한테서 풍겨 나오는 지독한 냄새를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 군대 생활의 본질적 공포는 우리가 싸우게 되는 전쟁의 성격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군기라는 것은 모든 군대에서 궁극적으로 같은 것이다. (…) 군대가 만들어진 그 사회적 배경이 훈련, 전략, 그리고 전반적인 능력에 영향을 끼치고, 정의롭다는 의식이 사기를 북돋아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식이 군인들보다는 민간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긴 해도 말이다(사람들은 전선 가까이에 있는 군인들이 대체로 너무 배고프거나, 두렵거나, 추위에 떨거나, 무엇보다 너무 피곤해 전쟁의 정치적 근원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 하지만 그들은 스페인 공화군 장병의 전쟁 체험이 어쨌거나 불명예스러운 게 아니라고 느꼈다. 어떻든 변소는 악취가 덜 났고 군기는 덜 짜증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평상시보다 더 ‘아량 깊은’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양쪽 진영 언론들의 거짓 선전과 기록, 전체주의적 미래의 전망을 오웰은 뼛속 깊이 인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오웰은 민중의 승리를 믿고 있다. 자기 때문에 도둑으로 몰렸음에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었던 소년 병사를 위해, 말이 통하지 않지만 손을 맞잡아 진심을 전해주었던 이탈리아 민병대원을 위해.

서평가로서의 오웰 : 훌륭한 문학비평은 사회적 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번째는 문학비평 및 서평이다. 오랫동안 잡문으로 먹고 살았고, 한 해에 1백 편이 넘는 서평을 쓴 적도 있던 오웰은 [어느 서평가의 고백]에서 다분히 자조 섞인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 보인다. 가차 없지만 유머러스한 자기 분석, 그리고 이를 필두로 한 체제 비판(정치이건 혹은 언론이건)은 오웰의 전형적 수법을 보여준다. 그는 ‘주례사 서평’이 남발하는 출판계에 일침을 가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 중요해 보이는 소수의 책에만 아주 긴 서평을 쓰는 것이다.”라고 제안하는데, 그 실제 사례가 바로 헨리 밀러의 소설들을 평한 [고래 뱃속에서]이다. 오웰은 칭찬인지 험담인지 미묘한 말들로 밀러를 평하는데, 이는 (전체주의화되어가는 사회에서) 문학 전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시대착오적인 사람이며, 부르주아 시대의 쓸모없는 유물이고, 하마처럼 운명 지어진 존재이다. 밀러는 나에게 탁월한 사람으로 비친다. 그 이유는 그가 동시대의 사람들보다도 훨씬 앞서서,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문학의 르네상스에 관해 지껄여대고 있을 때 이미 이 사실을 직시하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 읽을 가치가 있는 소설은 전부 대체로 밀러가 추구했던 방향을 따라갈 것이다. 기법이나 주제 면에서가 아니고 작품이 함축하는 세계관에서 그렇게 될 것이다. 수동적인 태도가 다시 등장할 것인데 예전보다도 더 의식적으로 수동적이 될 것이다. (…) 이를테면 현실에 그저 복종함으로써 현실의 공포를 없애는 것이다. (…) 스스로를 세계과정에 맡겨라. 세계과정에 맞서 싸우거나 통제하는 척하지 마라. 그저 세계과정을 받아들이고 감내하고 기록하라. 감성 있는 소설가라면 이것이 바로 지금 채택할 공식인 것 같다. 보다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노선을 바탕으로 하면서 감정적인 면에서 가짜가 아닌 소설은 현재로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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