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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플라밍고 1

호텔 플라밍고 1

  • 알렉스밀웨이
  • |
  • 봄의정원
  • |
  • 2021-05-25 출간
  • |
  • 192페이지
  • |
  • 128 X 182 mm
  • |
  • ISBN 979116634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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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빛을 잃은 호텔에서 희망 찾기
호텔 플라밍고의 새로운 주인이 되어 찾아온 안나 듀폰트는 두 눈을 믿을 수가 없다. 벽은 빛바랜 채 칠이 벗겨지고, 창문엔 금이 가고, 회전문은 멈추고, 거미줄이 커튼처럼 드리워지고, 먼지 뭉치가 뒹굴고 게다가 곰팡이 핀 양말 고린내까지! 애니멀 로드에서 가장 빛이 나는 최고의 호텔이라는 소문과는 정반대인 최악의 호텔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틸드 큰고모가 물려준 호텔 사진과는 닮은 모습이 하나도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안나는 호텔에 남은 두 직원 문지기 곰 티베어와 프런트에서 졸고 있는 여우원숭이 레미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플라밍고를 시기한 사자 루피안이 언덕 위에 번쩍거리는 글리츠 호텔을 짓고 플라밍고의 직원과 손님들을 모두 빼앗아 갔다는 것. 안나는 처음 실망했던 것과는 달리 누구보다 플라밍고를 사랑하는 티베어와 레미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서히 마음이 움직인다. 피아노는 건반이 세 개나 빠졌지만 그래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삼 년째 겨울잠을 자다 일어난 유일한 손님 거북이 할머니를 보면서 봄이 왔다는 희망을 품는다. 그리고 플라밍고를 돈으로 번쩍이는 곳이 아닌, 스스로 빛을 내는 호텔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 호텔에도 분명 특별한 뭔가가 있었을 거예요.”
“그럼요. 물론 있었죠. 이곳엔 늘 따듯한 빛이 가득했어요.”
“다시 되돌리면 되죠. 손님 한 명, 한 명을 정성껏 맞이하고 더 신경을 써야 해요.
우리 호텔에 반짝이는 빛을 다시 불러오는 거예요.” -본문 중에서

책임감 넘치는 직원 VS 개성 넘치는 손님
호텔 플라밍고가 다시 문을 열기 위해 필요한 건 원래의 모습을 찾는 것. 안나는 먼저 직원을 뽑기 시작한다. 페인트를 칠하고 플라밍고 간판을 고칠 기린 스텔라, 먼지 한 톨 남기지 않고 청소할 하마 힐러리, 엘리베이터를 책임질 생쥐 스퀵, 최고의 음식을 요리할 돼지 피클, 손님들의 식사를 도울 코알라 에바, 수영장을 책임질 수달 조조까지. 개성 만점에 책임감과 사랑이 넘치는 직원들을 뽑고 나자 플라밍고에는 어느새 온기가 돌기 시작한다.
이제 플라밍고에 필요한 건 딱 하나, 손님! 안나와 직원들의 노력으로 호텔이 빛을 내기 시작하자 발길을 뚝 끊었던 손님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손님들 때문에 안나와 직원들은 당황할 일이 많다. 동틀 무렵에 접시에 담긴 우유를 문밖에 놓아 주고 배변 통을 하루에 두 번 청소해 달라는 고양이, 서서 자야 해서 침대는 필요 없고 수영장을 준비해 달라는 플라밍고, 늦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양배추 수프를 찾는 거북이 할머니까지. 저마다 원하는 게 달라서 좌충우돌 실수투성이지만 호텔은 어느새 웃음으로 들썩이고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늘 최선을 다하는 안나와 직원들의 따뜻한 배려가 손님들을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안나는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요리사 피클에 대해선 예상하지 못했지요.
“그러니까, 내 주방은 어디 있냐고요! 근사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요!”
모두가 피클의 콧바람이 무서워서 벌벌 떨기 시작했어요.
“저기예요…….”
안나가 손가락으로 주방을 가리키며 대답했어요.
“이번 한 번만 말하겠어요. 내가 요리할 때는 절대로 방해하지 마세요.” -본문 중에서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곳, 호텔 플라밍고
개성 넘치는 손님들로 북적이던 호텔 플라밍고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다. 조심스레 자신들을 위한 방이 있는지 묻는 바퀴벌레 가족. 안나는 바퀴벌레 가족의 눈높이에 맞게 무릎을 꿇으며 기꺼이 방을 내어준다. 안나의 편견 없는 태도에 바퀴벌레 가족들은 크게 감동한다. 실은 번쩍번쩍 글리츠 호텔뿐 아니라 어디서나 바퀴벌레 가족은 더러운 벌레라며 쫓겨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나의 플라밍고 운영 방침은 확고하다. 자신의 호텔에 오는 모든 손님은 환영받아야 하며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루피안이 바퀴벌레 가족과 더러워서 식사할 수 없다고 소란을 피울 때도, 호텔의 점수를 매기는 조사관이 걱정을 표할 때도 자신 있게 말한다. 바퀴벌레 가족을 더럽다는 편견 때문에 무조건 쫓아내면 안 된다고, 그들에게도 휴가를 즐길 권리가 있다고. 어느새 호텔 플라밍고는 예전의 빛을 찾아 애니멀 로드를 밝히기 시작한다. 비록 글리츠 호텔만큼 새롭고 고급스럽진 않지만 이토록 반짝이는 건 햇살 역시 호텔 플라밍고에서 쉬어 가느라 찾아들기 때문이 아닐까.

“바퀴벌레 가족에게도 이곳의 다른 손님들과 똑같은 권리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규칙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벌레들도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아야 합니다.”
“정말요?”
“그럼요. 호텔 플라밍고는 모든 검사를 통과했다고 기쁜 맘으로 말해 주고 싶군요.”
“모두 통과했다고요?”
“네, 합격입니다.” -본문 중에서


목차


새 주인
슬프고 긴 이야기
봄맞이 대청소
모집 공고
새로운 팀
플라밍고
새로운 손님들
바퀴벌레의 능력
초대받지 않은 손님
호텔 조사관
공연 홍보
경쟁자
쇼타임
다음 날 아침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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