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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속 동물

시경 속 동물

  • 장샤오스
  • |
  • 도서출판 선
  • |
  • 2021-05-10 출간
  • |
  • 664페이지
  • |
  • 152 X 215 mm
  • |
  • ISBN 9788963126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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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직 동물은 살아 있으나, 그 광야에는 없어라
3천 년 전 옛사람들이 광야를 주름잡던 시절에는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동물보다 훨씬 많은 동물이 살고 있었다. 《시경》 속에서만 136종의 동물이 등장할 정도니까 말이다.
토템으로 삼은 일부 동물을 제외하면, 옛사람들은 당시 대다수 동물을 식량으로 간주했을 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옛사람들은 한낱 동물에 불과하기는 했지만 생생히 살아 숨쉬던 이 동물들을 시와 노래 속으로 끌어들여, 어떤 감정을 느꼈느냐에 따라 그분들 손 가는 대로 비유로도 쓰고, 상징으로도 쓰는 등 자유자재로 사용하였다. 그렇게 3천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동물들은 시와 노래 속에서 문화적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일개 동물에서 확고한 문화적 코드가 되기까지 3천 년의 문화가 그 공백을 채웠다. 오늘날, 이 익숙하거나, 혹은 낯선 동물들은 ‘야만적’으로 느껴지기는커녕, 투명한 호박琥珀 속에 갇힌 것처럼 반짝거리면서 중화 문명의 작은 매개체로써 한 번 더 과거를 곱씹어볼 기회를 준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시경》을 읽으면서 그저 슬쩍 동물들을 스치고 지나갈 뿐, 그 긴 세월을 거치며 동물들이 역사 속 지식인과 백성들에게 어떻게 당해왔는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시경》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이름을 파헤쳐보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작업은 한밤중에 오롯이 옛사람들의 노래 속에 푹 파묻혀 하는 즐거운 취미 생활이 되었다.
대다수의 동물은 오늘날의 중국인도 직접 본 동물이지만, 일부의 경우 희귀동물이 되어 과거와 달리 고귀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고귀함은 위기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현대인들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마땅하다. 심지어 동물을 노래 가사 소재로 즐겨 쓰시던 옛사람들과 현대인들은 매우 다르니, 어쩌면 우리 현대인들의 생존력이 향상되면서 동물은 널리고 널린 육류 음식만도 못한 처지가 된 것 같다.
똑같은 먹을 것으로 취급받지만, 3천 년 전 동물들은 중화 문명을 먹이고 키웠다. 하지만 오늘날의 동물은 문명의 희생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완전히 그 의미가 다르다. 전자의 경우 동물의 죽음은 인류 발전사에 있어 신성한 의미가 있지만, 후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속된 죽음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살면서 마주치는, 혹은 이용했던 동물, 심지어 동물뿐만 아니라 파리나 쥐도 시 속에서 노래하고 춤추게 하면서 사람과 자연 간의 친밀감을 표현했다. 참으로 오늘날 보기 드문 행위이다.
비록 3천 년 전의 생활환경이나 생활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뭐라 표현하기 어렵고, 쉽사리 사라지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느껴지는 갈증이 있다. 현대문명을 즐기면서도 옛사람들처럼 자유롭게 꽃, 풀 그리고 동물이 넘쳐나는 광야를 자유롭게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
사라진 광야가 너무나 많다.
동물들은 아직도 살아 있는데, 그 광야는 없다.
3천 년 동안 세상은 너무나 크게 변하고 뒤집어졌다.
한밤중에 《시경》을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 다행히 다양하고, 흥미로운 문화가 갈수록 커져가는 동물들의 빈자리를 채워준 덕분에 섭섭한 마음이 조금 풀렸다. 그리고 문화적 의미에 초점을 두고 감상하다보니, 《시경》 속 소박함과 단순함에 눈을 뜨게 되었고, 세상에 희망이 아직 남아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수세대에 걸친 사람들이 아득한 광야 속에서 이토록 빛나는 세계를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이 참된 아름다움을 만들고, 지킬 수 있는 더 높은 지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희망을 느낀 것이다.
사냥꾼이 기르는 매와 개는 반려동물이면서도 전사戰士다. 그래서 사람을 떠나더라도 광야에 동화되어, 사람 손을 탔던 과거에 더럽혀지거나 다치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 내키는 대로 숲 속과 강가를 유랑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아름다움은 사람이 다듬고 만든 것이기도 하지만 자연과도 잘 어울린다.

이 책은 《시경》 속의 일흔아홉 가지 동물을 선정해, 어떻게 사람 손을 탔는지(문화적인 차원을 말한다)를 대략 정리했다. 《시경》 자체에는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기 때문에 문화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야 이야기보따리를 풀 수 있다. 그러나 《시경》이라는 우리 문화적 원전 속에 담긴 소박함과 단순함에는 대자연과 같은 광활함과 장엄한 아름다움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이 이후의 그 어떤 문화적 발전도 《시경》 발끝에도 못 따라간다. 이렇듯 진정한 가치란 소박함과 단순함에 있다. 햇빛, 공기 그리고 물 같은 것들 말이다.


목차


길짐승
풍수를 지키고、 백성을 보호하는 상서롭고 어진 동물 기린 | 麒麟 016
늑대 떼쯤이야、 가뿐히 무리 지어 싸우는 짐승 승냥이 | 豺 024
인간이 피운 봉화 연기 속으로 사라진 늑대 늑대 | 狼 032
오만 가지 상념을 한 번에 날리는 포효 호랑이 | 虎 040
구태여 세상을 시끄럽게 할 필요가 있는가? 표범 | 豹 048
서리가 내리니 큰곰자리는 나무 끝에 걸리고 곰 | 熊 056
인간이 똑똑해질수록 여우는 악독해진다네 여우 | 狐 064
세상에 낭만을 더하는 그윽한 눈빛 고양이 | 猫 072
외로운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드는 동물 개 | 犬 082
투우사는 영웅이 아니다 소 | 牛 092
여성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평평한 눈동자 새끼 양 | 羔羊 102
인간과 함께 보호동물 목록을 만드는 동물 노루 | ? 110
필요한 것은 먹을 것이 아니라 낭만 말 | 馬 116
속된 것과는 함께하지 않는다 코끼리 | 象 126
쥐는 미키마우스가 아니라 쥐다 쥐 | 鼠 134
너구리를 업신여기지 말라 너구리 | ? 142
우리 삶 속의 작은 신(神) 사슴 | 鹿 150
재능도 있고、 기여도 많이 한 당신은 오소리 같은 사람 오소리 | ? 160
돼지는 내 생각에 반대할지도 모른다 암퇘지 | ? 168
삼백 수의 시를 탄생시킨 양고기 양 | 羊 174
옛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해 보자 토끼 | ? 184
인간과 어울리다 보면 악당이 될 수밖에 외뿔들소 | ? 192
황산의 지게꾼은 인간 세상의 원숭이로다 원숭이 | ? 200

곤충
청산가리 같은 독성을 가졌을까? 물여우 | ? 210
아름다운 나비의 보잘것없던 전생 이야기 나비 애벌레 | ? 216
귀한 손님께 올리는 값비싼 식재료 전갈 | ? 222
무슨 낯짝으로 《시경》에 돌아오려 하는가? 여치 | ?斯 228
황제가 꿀꺽 삼킨 메뚜기 메뚜기 애벌레 | 阜? 236
평생 해충으로 살아도 귀염받는 벌레 나무굼벵이 | ?? 244
반려동물로는 탈락、 미인의 대명사로는 합격 나방 | 蛾 252
단순하고 순결한 자에게는 적이 없다 파리 | 蒼蠅 260
우연히 얻은 심오한 깨달음 귀뚜라미 | ?? 266
정말 사람보다 짧게 살까? 하루살이 | ?? 274
치통을 낫게 하는 신통한 곤충 공벌레 | 伊威 280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거미 갈거미 | ?? 286
닷새만 사는 삶이니 얼른 결혼해야지 반딧불이 | 宵行 294
뷰티 아이템이라고? 이제 난리 나겠네! 나나니 | ?? 302
아무리 우아한 사람이라도 튀김은 거부할 수 없다 매미 | ?? 308
간과 눈에 좋은 분비물을 만드는 벌레 누에 | 蠶 318


언젠가 다시 찬란히 날아오르리 봉황 | 鳳凰 330
달을 스쳐 날아가는 신비로운 새 기러기 | 雁 338
2천 년 동안 사랑을 노래한 새 저구 | 雎鳩 348
깍깍、 얼음을 깨뜨리는 울음소리 까치 | 鵲 356
삼천 년 늦은 군자의 복수 참새 | 雀 364
작년에 왔던 그 제비일까? 제비 | 燕 372
벼랑 끝에 몰린 평판 꿩 | 雉 382
사람이 많아질수록 광야가 그립다 까마귀 | 烏 390
그 조그만 새에 먹을 게 뭐 있다고 메추리 | ? 400
모두 대붕(大鵬)이 될 필요는 없다 산비둘기 | 鳩 408
아침을 여는 덕망 높은 새 닭 | 鷄 416
연못과 시를 장식하는 새 청둥오리 | 鳧 424
행운의 상징에서 불행의 아이콘으로 사다새 | ? 432
덩치 큰 소방대원 황새 | ? 440
어슴푸레한 하늘을 헤치고 날아가는 새 때까치 | ? 448
길조이자 흉조인 색맹 예언가 올빼미 | ?? 456
새와 인간、 우리의 영혼은 하늘의 것 꾀꼬리 | 倉庚 464
태금(胎禽)이라 불렸던 신선의 새 두루미 | 鶴 472
한때 형제애를 상징했던 새 원앙 | 鴛鴦 480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새 매 | 鷹 490
한가로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새 갈매기 | ? 500
거대한 우주 속 작은 존재 백로 | 鷺 508
미천한들 어떠하리? 행복하기만 한걸! 뱁새 | 桃蟲 518
차갑게 돌아선 사람 마음이 새랑 무슨 상관인가? 할미새 | ?? 526
자바섬의 참새가 당 태종 아들이 되기까지 콩새 | 桑扈 534

물고기와 여러 동물
시를 읽다 보니 군침이 도네 모래무지 | ? 544
물고기 꼬리질에 무너진 왕실 모샘치| ? 550
아들 이름을 잉어라 지은 공자님 잉어| 鯉 558
넘치는 물에 빠져 익사한 물고기 가물치| ? 566
몸에 좋다는 말은 하지 말지 줄철갑상어| ? 574
반찬으로도 좋지만、 술안주로는 더 좋은 물고기 피라미| ? 582
초보 엄마에게 안성맞춤인 보양식 메기| ? 590
새롭게 재평가 된 물고기 자가사리| ? 598
도마뱀이 아닌 진짜 뱀 살무사| ? 604
사족(蛇足)을 달아야 하는 이유 도마뱀| ? 612
선사시대의 흔적 악어| ? 620
법사님을 모시고 강을 건넌 동물 자라| 鱉 628
인간과 신 사이의 매개자 거북이| 龜 636
백조와 함께 하늘 높이 날아간 두꺼비 두꺼비| 戚施 646
여름밤을 환히 빛내주는 조개 조개| 貝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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