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공을 초월한 무한대의 세계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무한대 앞에서
우리가 알던 상식은 끝난다!
눈부신 수적 상상력이 펼쳐낸
무한대와 무한소의 놀라운 세계!
당신이 알던 진리와 상식을 송두리째 깨뜨리는
젊은 소설가 이상우의 무한 세계 탐험기
『허색』 이후 『비데리 논 에쎄 – 무한대로의 모험』으로 돌아온 이상우 작가의 눈부신 수적 상상력이 폭발하는 작품으로서, 무한대와 무한소에 대한 놀라운 발상이 돋보인다. 환상의 도시 ‘메디아 인피니타스’, 그 한가운데에는 지상 ∞층, 지하 ∞층의 ‘터칭 빌딩’이 존재한다. 무한의 세계에서 절대자에게 듣는 무한대 강의는 등장인물인 소년뿐 아니라 텍스트를 읽는 독자에게도 깨달음을 주며, 독자는 소년과 함께 ‘힐베르트의 호텔’을 비롯한 무한한 세상을 눈앞에서 경험할 것이다.
누나를 찾기 위해 이세계로 향한 ‘소년’과 절대자인 ‘신사’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초대, 이곳에서 독자가 알던 보편적 진리는 더 이상 진리가 아니다!
“저게 ‘메디아 인피니타스’인가요?” 소년이 묻는다.
“그래. 지금 우리가 향하고 있는 빌딩은 도시의 중심에 있지. 한가운데에 말이야.”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에 비치는 광경 하나하나를 소중히 살핀다. 나비 떼를 유심히 관찰하던 소년은, 곧 그것이 사실 나비가 아니라 숫자임을 깨닫는다. 검은색 테두리를 지닌 투명한 날개라고 생각되었던 것은 숫자 ‘3’이 두 개 모여 만들어진 날개였고, 나비의 몸통은 가느다란 모양의 숫자 ‘1’이었다. 두 종류, 세 개의 문양으로 형성된 숫자 나비는 양쪽의 ‘3’을 펄럭이며 날아다닌다.
나비 아래로 보이는 도시의 절경은 새하얗다. 햇빛이 반사되어 나오는 그 눈부신 광채에 소년의 눈이 매료된다.
“왜 지금까지 이런 걸 감추고 있었어요?” 그는 감탄에 빠져 묻는다.
“아니야.” 신사는 그를 돌아본다. “널 감춘 거지.”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