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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 김기창
  • |
  • 민음사
  • |
  • 2021-04-02 출간
  • |
  • 332페이지
  • |
  • 135 X 205 mm
  • |
  • ISBN 97889374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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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기후 안전 도시, 돔시티 세계관
소설집에 수록된 10편의 작품 중 3편은 ‘돔시티 세계관"을 공유한다. 돔시티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안된 ‘기후 안전 도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 도시의 시민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예컨대 돔시티 행정부는 산아제한 같은 인구 조절 정책을 강력하게 펼쳐 추방 대상을 골라내는 데 몰두한다. 인종, 민족, 종교, 재산, 교육 수준, 전과 유무 등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이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 사형제도는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추방을 비롯해 돔시티 진입에 수반되는 엄격한 내부 절차가 그 빈자리를 메운다. 돔시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땅굴을 파는 사람들, 밖으로 추방된 사람들, 경계에서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 돔시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사고는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의 양상을 계층이라는 프레임으로 보여 준다. 이는 기후변화가 환경의 문제만이 아니라 계급의 문제이자 불평등의 문제임을 역설한다.

■ 모르는 날씨에 대한 감각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에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날씨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그 묘사들은 한결같이 낯선 형태를 취하고 있다. “소피는 나뭇잎으로 머리를 가린 채 몸의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피부가 익어 가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귀를 막았다.”는 표현은 폭염의 한가운데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커튼을 치고 자지 않으면 따가운 아침 햇살에 피부가 그을릴 듯”하다거나 “낮 동안 부글부글 끓은 옥상 바닥에서 흘러내린 열기는 창문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 문장 역시 순식간에 우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통의 중심으로 이동시킨다. 생생한 묘사로 독자의 피부 위에 내려앉은 이 고통은 기후변화 문제가 계급과 불평등을 넘어 생존 그 자체의 문제임을 환기한다.

■기후변화 시대의 윤리
이 책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의견 차이를 보이는 연인, 돔시티 밖으로 추방된 연인을 따라가지 못해 남은 생을 죄책감과 회한에 사로잡혀 보내는 남자, 한없이 굴을 파고 하염없이 탑을 쌓는 연인. 특히 생존을 위한 선택의 기로에서 절박하고 비참하게 순간을 버텨 내는 북극곰 가족 이야기인 「약속의 땅」은 디데이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숫자가 바뀔 때마다 줄어드는 숫자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다가오고 있는 것이 북극곰의 죽음일까 인류의 죽음일까, 혹은 지구의 죽음일까. ‘여섯 번째 대멸종’이나 ‘거주 불능 지대’ 같은 표현은 거대한 좌초를 앞에 둔 우리에게 어떤 인간이 될 것인지 묻는다.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 그것을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가.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은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위에 두려운 것들의 목록을 쌓는다. 어떤 과학책도 주지 못한 무서운 감정을 이 소설이 준다. 어떤 과학책도 하지 못한 일을 이 소설이 할 수 있는 이유다.

■ 작품 줄거리
『하이 피버 프로젝트』
평균 기온 54도. 체감온도 73도. 짙은 미세먼지를 품은 공기가 열기를 안은 채 한곳에 머무르며 사람들의 숨통을 조여 온다. ‘돔시티(Domecity)’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허겁지겁 세워진 대책이다. 각각의 돔시티는 조건이 상이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추방자들을 수없이 양산한다는 점이다. 빼기의 정치학과 빼기의 경제학이 맞물린 배타적 생존 전략. 그러자 추방자들은 돔시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땅굴을 하기 시작하고, 추방자인 소피는 굴속에 거주하며 콘돔을 끌어모은다.

『갈매기 그리고 유령과 함께한 하루』
돔시티 안에 살고 있는 남자 요셉. 그는 여자친구가 추방되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마일스는 요셉의 회사 동료다. 그는 요셉에게 추방된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요셉 역시 마일스의 사정을 몰랐다. 가깝건 멀건 누구나 추방자들과 얽혀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었다. 요셉의 애인이 추방된 이유는 태양광 패널 생산 공장 폭파 혐의였고, 요셉은 그 회사 연구소의 직원이었다. 긴 조사 끝에 요셉은 무혐의로 풀려난다. 요셉은 자신의 죄를 스스로 물어야 했다. 나는 동조자였을까? 방관자였을까? 그저 나밖에 모르는 겁쟁이에 불과했던 걸까?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고든과 금보는 돔시티 벽을 순찰 중이다. 고든은 순찰 민병대원이 된 지 한 달밖에 안 된 신참이다. 올해 초에 결혼했고 새끼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키운다. 금보의 아내는 돔시티 중심가에서 이탈리안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고든은 돔시티 벽 주변을 연옥이라 부른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돔시티 밖은 지옥처럼 뜨겁거나 차가웠기 때문이다. 고든은 반항하는 인간으로 분류되어 돔시티 밖으로 쫓겨난 사람들 중 일부를 돔시티 안으로 몰래 들여보내곤 했다. 가진 것의 절반을 통행료로 받았다. 유연이라는 추방된 여성이 자신이 나올 때 데리고 나오지 못한 개를 돔시티 밖으로 데려오려고 하며 이들 사이에 갈등이 시작된다.

『굴과 탑』
윤은 서른다섯 살. 휴대폰 무선충전 수신기를 만드는 회사에 다녔다. 장판에 묻은 김치 국물 자국을 지우려다 장판을 뚫고 시멘트를 뚫고 이참에 땅을 파기로 한다. 하련은 스물여섯 살. 온라인 의류 쇼핑몰의 디자이너로 일한다. 그녀는 옥상에서 탑을 쌓는다. 두 사람은 회사도 가지 않고 굴을 파거나 탑을 쌓는다. 이들이 사는 곳은 재개발 예정 지역. 주민 신고로 두 사람은 경찰서에서 만난다. 그만하라는 경찰과 계속하려는 이들의 대치. 20년이 지난 후 구덩이가 메워진 자리에는 건축 바람이 분다. 비유와 상징으로 개발과 성장의 폐부를 찌른다.

『1순위의 세계』
우석과 희연은 15년 전 환경단체에서 만났다. 이후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중단과 관련한 일을 하며 두 사람은 울산으로 이사한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 숲의 아름다움처럼 두 사람도 행복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는다. 두 사람 사이 작은 틈은 점점 벌어지고, 기존의 에너지 정책을 바꾸는 방법에 대한 입장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한다. 희연이 서울로 떠난 뒤 울산에 혼자 남은 우석은 각종 비판에 맞서 가며 캠페인을 지속한다.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에너지 정책의 향방은?

『지구에 커튼을 쳐 줄게』
용희는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의 시청 민원실에서 일하는 9급 공무원이다. 청춘을 모두 반납하며 5년 동안 시험에만 매달린 끝에 얻어낸 자리이지만 막상 달라진 건 없다. 민원실에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의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분노와 기막힌 사연으로 가득하지만 용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어느 날 용희는 민원실을 찾아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사라지는 한 남자를 좋아하게 되고, 그가 사는 집을 찾아간다. 한편 그의 집이 무허가 증축된 건물들 사이 옥탑인 용희의 집은 들끓는 태양을 피할 수 없다.

『소년만 알고 있다』
바다를 사랑하는 소년은 산호초 밭을 누비며 광대물고기라 불리는 흰동가리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흰동가리가 보이지 않자 소년은 두려워진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곳에 사는 모든 것들이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물고기들은 줄어들었고 산호초는 영혼을 빼앗겼다. 그러던 어느 날 파도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서퍼들이 몰려온다. 이내 조용하던 마을에는 의문사한 서퍼들의 시체로 미스테리해진다. 그들의 죽음에는 소년만이 알고 있는 진실이 도사린다. 진실은 무엇일까. 그들은 왜 죽었을까.

『약속의 땅』
해빙의 두께와 면적은 점점 줄어들고 개빙구역은 점점 넓어진다. 만년빙도 해일같이 밀려드는 햇빛 앞에서 부식된 방파제처럼 깎여 나간다. 아푸트는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북극곰이다. 북극곰을 대체할 것으로 알려진 회색곰 그롤라와의 대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과의 대치 역시 아푸트에게는 삶의 장애물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이들은 생존을 지속할 수 있을까. 디데이 숫자는 줄어만 간다.

『접는 나날』
아버지는 운영하던 중식당을 접었고(혹은 접혔고) 주인공 근호는 아버지의 중식당을 물려받기 위해 다니던 대학을 접었다. 어느 날 청바지 접기에서 시작된 근호의 접기 취미는 티셔츠를 접고 후드티를 접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러다 자신이 최초로 접은 것이 청바지가 아니라 연애였음을 떠올린다. 방 안을 둘러보자 어서 접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침대, 책상, 책장, 의자, 스탠드, 노트북, 선풍기, 쓰레기통, 액자 등이 눈에 들어온다. 원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접은 근호는 자신도 접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세상은 접는 나날의 연속이다.

『천국의 초저녁』
신혼여행 장소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부부. 남자는 몰디브 여행을 원하지만 여자는 무섭다고 말하며 가고 싶지 않아 한다. 아내를 설득하기 위해 지금 몰디브를 가야 할 수많은 이유들을 제시하지만 아내는 좀처럼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리조트로 만들어진 섬, ‘천국의 초저녁"이라 불리는 몰디브 여행에 대한 이들의 갈등은 어느새 우리 마음속의 갈등으로 변해 간다.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목차


서문

하이피어 프로젝트
갈매기 그리고 유령과 함께한 하루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굴과 탑
1순위의 세계
지구에 커튼을 쳐줄게
소년만 알고 있다
약속의 땅
접는 나날
천국의 초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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