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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가죽소파표류기

초록가죽소파표류기

  • 정지향
  • |
  • 문학동네
  • |
  • 2014-07-04 출간
  • |
  • 160페이지
  • |
  • ISBN 978895462476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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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고아의 도시 _009

물음표 모양으로 굽은 등 _018

텀블링플랜트 _042

론리 플래닛―서울 편 _059

장마 _088

다르게 쓰인 이야기 _115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여자의 딸로 사는 건 힘들어 _134

수상 소감 _144
심사평 _146
수상작가 인터뷰 _152

도서소개

제3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잔잔한 감성 속에 숨어 있는 젊은 세대의 뼈저린 현실인식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사랑과 우정, 가족 간의 갈등, 사회로의 진입 실패와 재능에 대한 회의, 정체성의 혼란 등,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을 정교한 플롯과 다양한 에피소드로 설득력 있게 전개해나간다. 예리하면서도 따스함을 잃지 않는 세심한 시선으로 동 세대 젊은이들의 성장통을 성공적으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가장 젊은 상상력, 한계를 뛰어넘고 금기를 박살내고 현재를 돌파할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제정된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그 새로운 이야기를 향한 갈증을 채워줄 올해의 수상작은 정지향의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본심에서 수상작으로 결정하기까지 오 분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심사위원 전원이 그 탁월성을 인정했다. 본심은 심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기보다 어째서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가 수상작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서로 확인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 더 가까웠다. 잔잔한 감성 속에 숨어 있는 젊은 세대의 뼈저린 현실인식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사랑과 우정, 가족 간의 갈등, 사회로의 진입 실패와 재능에 대한 회의, 정체성의 혼란 등,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을 정교한 플롯과 다양한 에피소드로 설득력 있게 전개해나간다. 예리하면서도 따스함을 잃지 않는 세심한 시선으로 동 세대 젊은이들의 성장통을 성공적으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나는 괜찮아. 충분히 사랑받았거든.”

차분하고 조밀한 언어로 묘파해낸 애틋한 성장통, 그 여름날의 스케치

제 또래가 실제로 겪고 있는 가족 문제, 진로에 대한 고민, 관계의 서?, 그런 평범한 것들을 담았다고 생각해요. 이 소설의 에피소드는 모두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등장인물들이 직면한 문제들은 모두 대학에 온 뒤 저나, 저와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고민하던 것에서 출발했어요._수상작가 인터뷰 중에서

이 시대 대학생이 쓸 수 있는 성장소설의 모범답안! _김미월(소설가)

가장 젊은 상상력, 한계를 뛰어넘고 금기를 박살내고 현재를 돌파할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제정된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그 새로운 이야기를 향한 갈증을 채워줄 올해의 수상작은 정지향의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본심에서 수상작으로 결정하기까지 오 분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심사위원 전원이 그 탁월성을 인정했다. 본심은 심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기보다 어째서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가 수상작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서로 확인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 더 가까웠다. 잔잔한 감성 속에 숨어 있는 젊은 세대의 뼈저린 현실인식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사랑과 우정, 가족 간의 갈등, 사회로의 진입 실패와 재능에 대한 회의, 정체성의 혼란 등,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을 정교한 플롯과 다양한 에피소드로 설득력 있게 전개해나간다. 예리하면서도 따스함을 잃지 않는 세심한 시선으로 동 세대 젊은이들의 성장통을 성공적으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오늘 심사는 오 분 만에 끝날 것 같아요.”

본심이 시작되기 전에 심사위원 한 사람이 내기를 해도 좋다는 듯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나를 포함한 나머지 심사위원 두 사람은 에이 설마요, 하는 표정으로 응수했다. 과연 심사는 오 분 만에 끝나지 않았다. 정확히 이 분 십오 초 만에 끝났다. 그러니까 컵라면이 채 익지도 않을 시간이었다.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요.”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입니다.”

심사위원 전원의 의견이 완벽하게 일치했던 것이다. 그러니 그 자리는 심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기보다 어째서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가 수상작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서로 확인해보기 위해 모인 자리에 더 가까웠다.
_김미월, 수상작가 인터뷰 중에서

“내가 한국에 간다면, 그때 말했던 것처럼 네 ‘소파’를 내어줄 수 있어?”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는 지방 예술대 학생인 ‘나’는 “수많은 쓸모없는 주제의 동아리 중에서도 가장 쓸모없는 걸 하는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 요조와 동거중이다. 그런 ‘나’에게 인도 여행중에 알게 된 입양아 민영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열여덟 살에 여행을 시작해 사 년째 세계를 떠돌고 있는 민영은 ‘카우치 서퍼’이다. ‘카우치 서퍼’란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대신 각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파에서 잠을 자며 여행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나’는 “내어줄 소파 하나 없는 방”에 살고 있지만 ‘소파를 내어줄 수 있느냐’는 민영의 물음에 흔쾌히 응답한다. 그런 ‘나’에게 요조는 투덜거린다.

―그리고, 이 방에 소파가 어디 있어?

―그냥 그걸 ‘소파 빌려주기’라고 부른다니까.

―소파는 그렇다 쳐도, 이 주변엔 아무것도 없잖아. 어떤 관광객이 이런 데 숙소를 잡냐?

‘나’는 민영이 관광객이 아니라 여행자이고, 자기의 친구라고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그전에 먼저 자신이 살고 있는 방을 둘러본다.

실은 요조의 말이 맞아. 내 방은 말이야, 보증금 오백에 월세 삼십오짜리야.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 집의 가격만을 궁금해한다고 투덜댔잖아? 그 집이 붉은 벽돌로 지어졌는지, 제라늄이 피어 있는지, 비둘기가 날아다니는지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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