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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아픈 밤

누군가 아픈 밤

  • 정인
  • |
  • 호밀밭
  • |
  • 2021-03-12 출간
  • |
  • 260페이지
  • |
  • 125 X 188 mm
  • |
  • ISBN 979119097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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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ㆍ 해체되는 가족: 반목하는 집, 불타는 집, 사라지는 집

『누군가 아픈 밤』의 첫 소설 「화마(火魔)」는 집에 불이 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이 한낮에 울려대는 화재경보가 자신의 집일 거라고 상상도 못 하는 사이에 불은 번져 나간다. 불타는 집은 가족 간의 갈등과 불화를 암시한다는 데서 상징적이다.
삐거덕대는 가족의 모습은 소설집 여기저기에 존재한다. 아픈 가족들을 보살펴야 하는 데서 인물들은 부담을 느끼고(「누군가 아픈 밤」, 「소리의 함정」, 「아무 곳에도 없는」), 살을 부대끼며 살지만 남보다 못하거나 서먹한 가족들(「이식(移植)의 시간」, 「꽃 중에 꽃」)이 즐비하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삶이 깃들었던 집은 활활 불타오르고 끝내 사라져버린다.

“그런데 설레는 마음으로 뛰다시피 집 앞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아, 낮게 비명을 질렀다. 집이, 사라지고, 없었다!”
(-「아무 곳에도 없는」 중에서)

ㆍ 아픔의 공동체: 아픈 사람들, 그리고 앓는 소리가 들리는 사람들

소설에서 혈연 가족의 해체는 아픈 가족 구성원을 돌보는 일의 지난함과 자주 연결된다. 『누군가 아픈 밤』은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가 사라졌기에 그 구성원을 보살피는 것 또한 불가능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병간호를 비롯하여 가족에게 의무처럼 강요되었던 과업들이 가족 관계를 흔들고 위태롭게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앓는 가족을 끝내 포용하지 못했던 경험은 인물들에게 부채감과 상처를 남긴다. 그리하여 역설적으로 그들은 또 다른 아픈 누군가가 내는 소리를 외면하지 못하고 응답하게 된다. 작가는 이렇듯 가족 ‘안’에서만 해결될 수 없었던 돌봄의 문제를 가족 ‘바깥’으로 확장하고 거기에서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어떤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는 남자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바람을 맞은 창이 연신 쿨럭거렸다. 나는 현관문 손잡이를 놓지 못한 채 남자의 들썩이는 어깨를 우두커니 지켜보았다.”
(-「소리의 함정」 중에서)

ㆍ 기억의 사원이 작동되는 방식: 연결되는 몸들 속에 켜켜이 쌓이는 기억

아픔은 인간이 살면서 허다하게 겪는 일이다. 그것은 질병과 노화처럼 개개인의 몸이 겪는 것이나, 때로 어떤 아픔은 사회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이식(移植)의 시간」에서 겐고와 선을 “벽에 걸린 옷”처럼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로 만든 것에는 일제 강점기, 베트남 전쟁과 같은 동아시아의 근대 역사가 자리한다. 마찬가지로 「꽃 중에 꽃」 할머니의 몸에는 조선인 ‘위안부’라는 잔인한 역사를 증명하는 몹쓸 문신들이 새겨져 있다.
이 폭력의 시간들이 만들어낸 통증은 결코 하나의 몸이 견딜 수 없고 견뎌서도 안 되는 것일 테다. 쉽게 사라질 수 없는 통증들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에서 근본적인 하나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무감하지 않고 눈과 귀를 열기. 이렇게 열린 몸들은 함께 연결되고, 연결되는 몸들 속에 통증의 기억은 잊히지 않고 분유(分有)된다.
누군가 아프고, 그 아픈 사람들 곁에 무수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사이에서 ‘이야기’(기억)는 이어진다. 정인 작가의 이번 소설집도 바로 이러한 ‘사이’에서 발생하였다. 소설집 속 작품들을 통해 “때로는 멍에고, 때로는 환희”인 삶과 삶의 ‘환부’를, 그리고 주변 어딘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앓는 소리들을 들여다보자.

“『누군가 아픈 밤』은 우리가 잊어버린 소중한 기억들을 현재화하고 있다. 그것은 과거로부터의 반성을 촉구하고, 현재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하며, 또 다른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그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글 쓰는 이의 사명이기도 하다. ”
(-해제 「이면의 시간들」 중에서)

ㆍ ‘소설의 바다’를 항해하는 호밀밭 소설선, 각기 다른 ‘사연의 고고학’을 꿈꾸며

정인 작가의 ?누군가 아픈 밤?은 소설의 바다로 향하는 호밀밭 소설선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는 한국 소설의 사회적 상상력을 탐구한다. 또한 문학과 예술의 미적 형식을 타고 넘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흔적을 새롭게 탐사하는 서사적 항해를 꿈꾼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 분노하고, 또 때로는 서로를 보듬으며, 난파한 세상 속으로 함께 나아가는 문학적 모험을 지향하는 것이다.
그러나 호밀밭의 소설은 미지의 세계를 발명하는 낯선 이야기의 조타수가 되기보다는, 우리가 상실한 생의 가치와 존재 방식을 집요하게 되물으며, 동시에 우리 삶에 필요한 따뜻한 자원을 발굴하는 ‘사연의 고고학자’가 되고자 한다. 소설이라는 사회적 의사소통 방식은 분명 오래된 것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 삶과 공동체의 가치를 새롭게 정초할 수 있는 ‘여전한 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소설의 바다’로 나아가려는 이유이다.
-호밀밭 문학편집부


목차


화마(火魔)
누군가 아픈 밤
소리의 함정
아무 곳에도 없는
이식(移植)의 시간
꽃 중에 꽃
해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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