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80년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경험한 저자가 자유민주의 독자적 신생 정당인 ‘자유연합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전임 박원순 시장에 의한 서울 도시 시스템의 왜곡과 붕괴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세계와 소통 교류하는 가운데 왕성한 기업활동이 보장되는 서울, 그럼으로써 시민의 생활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도시 전략과 서울 비전을 집약하고 있다.
서울시 사무는 대략 3000~5000개라고 알려져 있다. 이를 수행하는 공무원과 산하기관 임직원은 수만 명이다. 그러다 보니 시 예산이 흘러가는 물길 주변에 또 수많은 기업과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1년 예산이 40조 원이면 하루 평균 서울시에서만 1,000억 원 넘게 사용하는 셈이다. 이렇게 많은 돈과 사람과 조직을 운용하여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다르다.
직원이 서너 명인 가게도 모두가 열심히 창의적으로 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서울시는 오죽하겠는가? 1만 원짜리 한 장을 가지고 시장에 가도, 다리 품 많이 팔고 물건 요리조리 살펴보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차이가 큰데 서울시는 오죽하겠는가? 서울시장은 기형적이기 짝이 없는 지방자치제도의 큰 틀(법제도)을 바꾸는 권능은 거의 없지만 대중적 지지를 등에 업고, 인사권과 예산 편성권을 지렛대로 강력한 정치적, 정책적, 사상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직각의 높은 암벽도 자세히 보면 손잡을 곳과 발 디딜 곳이 있다. 어려운 일에도 급소가 있고 맥이 있다. 하지만 이를 찾는 이론이나 방법은 없다. 다만 현상과 구조에 대한 면밀한 관찰, 분석, 비교, 그리고 도대체 ‘왜 이럴까’ 하는 집요한 의문과 아울러 실패와 좌절에 대한 성찰이 급소와 맥을 찾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판단 기준으로 해서 봤을 때 저자가 일생에 걸쳐 사회 디자이너로서 관찰, 분석, 비교와 성찰해 온 과정과 그 성과는 객관적 정당성을 갖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자유우파의 독자적 신생 정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100만 명이 ‘예스’를 해도 자신의 소신과 양심, 과학과 사실에 비추어 아닌 것이 단호히 ‘노’라고 할 수 있는 결기로써 정치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것은 아니며, 대중들의 감정에 휩쓸려 정치적 비전을 포기하지도 않겠다는 것, 전임 박원순 시장에 의해 붕괴된 서울 도시 시스템을 재건, 다시 도약하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저자의 의지이자 결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