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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산책 (양장)

마지막 산책 (양장)

  • 나가미네마사키
  • |
  • 지금이책
  • |
  • 2021-02-25 출간
  • |
  • 84페이지
  • |
  • 156 X 217 X 14 mm /303g
  • |
  • ISBN 9791188554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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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치매 노모, 노인 간병, 간병 살인…
죽음보다 깊은 가족 돌봄의 굴레
더는 개인이 아닌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만 하는 이야기

일본은 세계사에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서 고령 사회Aged Society로, 이어 초고령 사회Super Aged Society로 접어들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는 수많은 신조어가 탄생하고 있다. 독거노인, 무연고 노인, 고독사, 고립사, 노노老老 간병, 간병 이직, 노인 표류 사회, 노파 유기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 없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현실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이른바 ‘간병 살인’이다. 간병하던 이가 돌보던 이를 살해하거나 함께 혹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뜻한다. 2020년 기준, 인구의 15.7%가 65세 이상이며 2025년에는 20.3%로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되는 우리나라의 사정은 과연 어떨까?
《마지막 산책》은 실제로 일본에서 일어난 ‘간병 살인’을 주제로 삼아 간병 가족의 현실을 조명하며 우리 각자가, 또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문학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2006년에 50대 남성이 10년간 치매로 투병 중이던 80대 노모를 살해한 사건이 이 작품의 주요 모티브이다. 이 사건은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예외 없는 패륜 범죄이지만, 그만큼 돌봄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10년도 훌쩍 지난 과거의 사건을 현재로 소환해 책으로 재조명한 데에는 그동안 가족주의에 기대온 돌봄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고발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이미 독박 간병과 간병 살인이 한국 사회의 반복적 문제로 굳어져 가고 있는 상황과 인식을 같이한다. 또한 코로나19를 통해 돌봄의 위기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도 기인한다. ‘돌봄의 사회화’ 요구가 더욱 커지는 요즘, 시의적절한 문제제기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간병 살인을 다루는 방식도 주목할 만한다. 그림에세이라는 틀을 빌려 담담한 묘사와 절제된 문장으로 자칫 자극적이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문제에 독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끌어모은다. 여기에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은 우리가 돌봄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피게 한다. 이 책이 간병 살인을 둘러싼 돌봄의 문제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라는 인식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며, 돌봄의 의무를 홀로 떠안은 간병 가족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어떻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돌봄’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하고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원활하게 제공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던져줄 것이다.

늙고 병든 엄마와 가난한 아들,
그들이 함께한 마지막 산책길

하루는 치매로 투병 중인 노모를 10여 년간 홀로 돌봐왔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방 안에 여우가 뛰어다닌다며 한밤중에 한 시간이 멀다 하고 일어나기 일쑤였고, 그런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하루는 만성 수면 부족 상태로 5년간 직장생활을 계속했다. 하지만 치매가 점점 심해진 어머니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다 경찰의 보호를 받는 일이 잦아지자 하루는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자 직접 간병을 하기로 하고 직장을 그만둔다. 대신 어머니를 돌보면서도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기로 했다. 하지만 마땅한 일자리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일을 구할 때까지 당분간 경제적 지원을 받을 방법이 없을지 구청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루 씨는 충분히 일하실 수 있는 상태잖아요. 일을 하셔야죠.”

집세는커녕 끼니를 잇는 것 자체도 매우 곤란해졌다. 자신의 끼니는 이틀에 한 번으로 줄이면서까지 하루는 어머니의 식사만큼은 거르는 법이 없었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하루는 마지막 결심을 하게 이른다. 그리고 그날, 한낮에 시작된 어머니와의 산책은 어둠이 내린 뒤로도 한참 이어졌고 어느덧 한적한 외곽 지역에 다다른다. 도심의 화려한 불빛이 비켜 간 장소. 어둠과 고요만이 자리한 그곳에서 그날의 긴 산책은 그렇게 끝이 나는데…….

“이제 끝이야. 끝이라고.
엄마한테 줄 수 있는 게 이젠 아무것도 없어.
그동안 엄마가 날 어떻게 키워왔는지 내가 잘 아는데,
그래서 엄마한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어서 안간힘을 다했는데.
엄마, 미안해, 못난 아들이라서 정말 미안해.”

당시 이 사건을 담당한 판사는 가해자에 대한 심판보다 제도와 행정의 모순을 환기하는 판결문 내용으로 일본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헌신적으로 보살펴왔으며 피해자는 피고인의 헌신에 감사할 뿐 조금도 원망하지 않을 것이고, 엄벌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가해자 어머니의 심정을 헤아린 뒤 “이 사건으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은 피고인만이 아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 문제로 인식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간병보험과 생활보호 등 사회보장제도 전면의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사건은 ‘온정 판결’이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되어 일본 사회에 치매 고령자와 가족의 문제를 환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내게도 닥칠 수 있다’는 상상력과
돌봄의 사회화를 향한 보편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간병 살인에는 기약 없이 돌봄 시간은 길어지고,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경제적 활동은 줄어들고, 간병 비용은 늘어나는 돌봄 가족의 비극이 담겨 있다. 한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가정 20가구 중 한 집에는 간병이 필요한 가족이 살고 있다. 그리고 그 환자의 숫자만큼 간병을 하는 가족들이 그들 곁에 존재한다. 담장 안 그들만의 이야기는 예기치 않은 고백으로 종종 세상에 드러나곤 한다. “60대 여인, 팔순 할머니 손 잡고 철로에 뛰어들어…”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 자녀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40대 아들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해” “뇌경색 딸 15년 간병 끝에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조현병을 앓던 딸을 살해한 60대 어머니에게 징역 4년을 선고” “45년 전 이혼 아내 간병 중 살해한 80대, 2심도 징역 8년”…….

“우리의 문제다”라고 사회적 문제로 인정받기 전의 문제들을 떠안고 사는 개인들은 매우 불행합니다. 《마지막 산책》의 하루가 그렇습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 문제로 인식되어야 함이 마땅하다”라는 판사의 선언이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기 전까지, 하루 혹은 일본 내 하루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간병은 말 그대로 ‘죽을힘을 다해’ 나나 내 가족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돌봄이라는 문제에 직면하면서 사회와의 단절을 경험한다. 외부와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하나씩 끊어지고, 단절되고, 상실되는 과정에서 결국 간병하는 이와 돌봄을 받는 이, 이 둘만의 관계만 남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픈 당사자뿐만 아니라 간병 가족의 건강 또한 악화되며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들마저 ‘숨은 환자’가 되었거나 ‘환자’가 되어가는 셈이다. 사건을 취조하던 형사가 하루에게 “이렇게 되기까지 왜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묻고, 재판장에서 검사가 “곤경에 처했을 때 국가나 타인에게 의지한다는 게 왜 부끄럽습니까?”라고 질책했듯이 벼랑 끝에 다다른 개인이 어떤 사건을 일으키고 나서야 사람들은 묻고 질책한다,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냐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당신들 스스로 알아서 도움을 찾으라고 요구하는 건 너무나 가혹합니다. 그들은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고통과 부담감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괴롭습니다. 사회가 좀더 먼저 그들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어딘가에 고립된 사람은, 벼랑 끝에서 곧 떨어지기 직전인 사람은 SOS를 외칠 힘과 정신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구조를 요청하는 것보다 아예 그냥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는 게 더 낫겠다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조금이라도 더 먼저 발견해서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데에 사회의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돌봄이라는 문제를 사회가 안고 사람들이 함께 나누지 않는 한 비극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모두가 함께 사회 속에서 간병 살인처럼 무서워지는 돌봄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마지막 산책》 속 하루 이야기처럼 뒤늦게 가슴 치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생겨나기 전에 돌봄 노동을 평가절하하고 당연히 가족이 해야 할 일로 생각하는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더불어 돌봄 보호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등의 공공서비스 제도도 시급히 재정비되어야 할 때다. ‘돌봄의 사회화’, 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기억하자.


목차


마지막 산책

부록
01 어떻게 해야 했을까 | 간병이직방지 컨설턴트 구라사와 아쓰시
02 어떻게 해야 했을까 | 임상심리사 이토 히데나리
03 어떻게 해야 했을까 | 간병복지전문 변호사 소토오카 준
04 어떻게 해야 했을까 |《시사IN》 탐사기획팀장 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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