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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토끼전/심청전 (큰글자책)

낭송 토끼전/심청전 (큰글자책)

  • 고미숙(기획)
  • |
  • 북드라망
  • |
  • 2021-02-20 출간
  • |
  • 176페이지
  • |
  • 170 X 255 mm
  • |
  • ISBN 979119035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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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낭송 토끼전/심청전 』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토끼전 』과 『심청전』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토끼전』과 『심청전』은 판소리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내용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토끼전은 별주부 자라의 꾐에 속아 용궁에 다녀온 토끼의 이야기요, 심청전은 눈 먼 아비인 심학규의 눈을 띄우려 인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 심청의 이야기지요. 어찌 보면 이질적인 조합인 듯싶습니다. 『토끼전』에는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속고 속이는 지략의 대결이 펼쳐지고, 『심청전』에는 죽음이라는 극한의 상황마저 감내하려드는 인고의 자세가 나타납니다. 왜 이 두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묶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이라는 테마가 공통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토끼는 별주부 자라의 등에 올라타 바다 한 가운데 용궁에 찾아들고, 심청이도 인당수에 빠져 용궁으로 인도됩니다. 바다와 용궁이 배경이라 두 이야기를 하나로 묶었다는 건 너무 안이하다 싶으신가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기서 물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요 배경인 동시에, 서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동양의 오행이론에 따르면 물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왜 물이 지혜를 상징할까요? 주변 상황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임기응변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자신을 낮추고 세상을 비옥하게 하는 하심(下心)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동양 고전에서 물을 예찬한 것은 이와 같은 지혜 때문입니다. 그런 지혜의 고갱이가 이 책에 담은 두 이야기에 가득합니다.
『토끼전』의 두 주인공인 토끼와 자라는 원칙, 정의, 법칙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의 대결로 서로를 속고 속이지요. 자라는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려가고, 토끼는 용궁의 만조백관들을 속이며 용궁에서 탈출합니다. 재치 만점, 말발 충만, 처세의 달인들이죠. 『심청전』의 심청은 아둔한 아비를 위해 자기를 버립니다. 이 갸륵한 마음이 천지를 감화시켜 심봉사와 세상 천지의 봉사들의 눈을 뜨게 했지요. 두 이야기 모두 물의 덕성을 가득 담은 지혜의 텍스트라 할 만 합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지혜에 대한 비전을 보여 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둘은 다른 듯 같은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토끼전/심청전 』은 『토끼전』, 『심청전』과 어떻게 다른가요?
〈서편제〉라는 영화 덕에 우리는 판소리가 상연되는 장면을 쉽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소리꾼과 고수가 단출한 봇짐을 풀면, 무대가 만들어 집니다. 이어 장단과 추임새, 구성진 소리를 주고받으며 소리가 이어지지요. 청중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얼쑤’ ‘잘한다’ 등의 감탄사를 내뱉으며 노래에 흥을 더합니다. 판소리는 그야말로 노래입니다. 그리고 공명하는 이야기입니다. 고정불변의 텍스트가 아니라 소리꾼의 호흡과 청중들과의 감응 속에 매 순간 새로이 태어나는 생명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판소리에는 ‘가’(歌)라는 타이틀이 달립니다. ‘수궁가’ ‘심청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조선 후기가 되면서 이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활자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이를 통칭하여 판소리계 소설이라 하죠. 여기엔 ‘전’(傳)이라는 타이틀이 붙습니다. ‘수궁가’는 ‘토끼전’ 혹은 ‘별주부전’이 되고, ‘심청가’는 ‘심청전’이 되는 것이죠. 과정에서 판소리의 입담과 방언들은 대거 일반적인 산문투의 언어로 옮겨지게 되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판소리는 단일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단지 장단과 어투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소리꾼이 누구냐에 따라 스토리 자체가 달라집니다. 여기서 ‘이본’(異本)이 발생합니다. 누구의 소리를 채록하느냐에 따라 상이한 판본들이 생성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아예 소리꾼의 말을 그대로 옮겨 실은 이본도 있습니다. 이를 ‘창본’(唱本)이라 하지요.
이 책을 준비하며 어느 판본을 참조할지 고심했습니다. 판소리 특성상 정본(正本)을 세우는 일에 한계가 있고, 또 무의미하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적극적으로 또 하나의 이본을 세우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오늘날 대중들이 향유할 수 있을 현대판 낭송용 판소리! 그리하여 신재효 본 〈토별가〉와 〈심청가〉를 뼈대로 삼되, 다양한 창본들을 두루 참조했습니다. 어느 이야기를 취하고 어느 이야기를 뺄 것인가, 당연히 여기에 풀어 읽은 이의 주관과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세운 원칙은 단순했습니다. 판소리에 덧입혀진 충효(忠孝)의 이데올로기를 최대한 줄이고, 대신 판소리의 향연장에서 민중들을 울리고 웃겼던 삶의 구체성에 주목하자. 그리하여 많은 에피소드와 풍성한 입담을 담은 『낭송 토끼전/심청전』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3. 앞으로 『낭송 토끼전/심청전 』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의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사건이 어찌 전개될 것인지, 주인공이 결국 어떻게 될지, 책을 안 읽어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판소리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판소리의 청중들을 상상해 보십시오. 수십 번 들었던 이야기라도 청중들은 재차 듣기를 청합니다. 왜냐? 결말을 알기 위함이 아니라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듣는 것, 그것이 판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여러 창본들에서 옮겨온 소리꾼의 입담과 재간,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가득합니다. 독자들의 입에서 이 생동감 있는 언어들이 하나의 생명으로 피어나길 기대하며 이 책을 작업했습니다. 어려운 한자어와 옛말을 최대한 알기 쉽게 현대어로 풀고, 낭송하기에 편한 운율로 맞추었습니다. 소리꾼이 되었다는 느낌으로 이 책을 소리 내어 낭송해 주십시오. 판소리의 청중이 되었다는 느낌으로 낭송의 울림에 몸과 마음을 열어주십시오. 묵독으로 혼자 읽지 말고 가족과 지인과 함께 어우러져 읽어주십시오. 그러면 아마도 소리가 몸을 울리고, 이야기가 삶을 일깨우는 새로운 독서를 체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그럴 때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이 책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 올 것입니다. 『토끼전』은 단순한 재담이 아닙니다. 토끼와 자라의 지략이 펼쳐지는 스릴러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수탈당하는 민중의 애환과 주린 자의 고혈을 빨아 배를 불리는 약육강식의 시대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습니다. 민중들을 착취하여 얻은 물질적 풍요가 결국은 부패와, 무지와, 병고의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를 결박하게 되는 지배자들에 대한 풍자가 담겨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도 없는 고초를 감당해야 하는, 영원히 이어지는 삼재팔난을 겪어야만 하는 이 풍진 세상에 대한 한탄이 담겨 있습니다.
『심청전』 역시 단순히 슬픈 이야기가 아닙니다. 운명이라는 그물에 걸려들어 발버둥치는 비극이 아닙니다. 심청전은 우리에게 전합니다. 인간사의 고락이란 영원하지 않으며, 눈물이 있으면 웃음 또한 함께 한다는 것을.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고, 삶이 있으면 죽음이 다시 찾아든다는 것을. 인간들이 외면하려고 하는 삶의 부정적 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우리는 삶을 전체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심청전에는 희극과 비극이 공존합니다. 슬픔과 웃음이 공존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를 돌고 도는 운명, 울고 웃는 삶의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이본 『낭송 토끼전/심청전』을 만나보셨으면 합니다. 여기 실린 두 개의 물[水] 이야기를 낭송하면서 지혜의 수 기운을 한껏 만끽해 보셨으면 합니다.


목차


『토끼전』ㆍ『심청전』은 어떤 책인가 : 물 만난 토끼와 심청, 지략과 지혜의 이중주

『토끼전』 편
1.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
1-1. 용왕이 병이 나서 신음하며 우는구나
1-2. 조정의 비린내가 어시장보다 더하구나
1-3. 토끼 잡으러 저희들이 가라시오
1-4. 신의 정성대로 기필코 구하리다
1-5. 주부가 길을 떠나다

2. 벼슬하러 수궁 가자
2-1. 남성 선생이라 불렀습죠
2-2. 낭야산의 동물 회합
2-3. 여우 그놈 웃음소리 뼈가 저려 못 듣겠네
2-4. 여보, 토생원
2-5. 고향이 편안한데 어찌 따라갈 수 있소
2-6. 벼슬하러 수궁 간다

3. 꾀주머니 열렸구나
3-1. 배 내밀어 칼 받아라
3-2. 간이 없이 왔사오니 절통하기 측량없소
3-3. 아나 옜다, 배 갈라라
3-4. 이번에는 살았구나
3-5. 저기 저것 무엇이냐
3-6. 토끼, 주부와 이별하다
3-7. 토끼의 마지막 고난

『심청전』 편
1. 심봉사의 젖동냥, 심청의 아비 봉양
1-1. 불효 중에 자식 없음 가장 크네
1-2. 심청, 태어나다
1-3. 곽씨 부인의 유언
1-4. 세상사 모두 다 뜬구름이라
1-5. 젖 달라 우는 자식, 아내 생각 우는 가장
1-6. 심청이 아비를 봉양하다

2. 심청의 목숨 값 공양미 삼백 석
2-1. 심학규 백미 삼백 석
2-2. 남경 뱃사람에게 몸을 팔다
2-3. 심청의 이별 준비
2-4. 부녀, 이별하다
2-5. 소상팔경을 지나가다
2-6.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다
2-7. 용왕이 심청을 거두다

3. 만세 만세 만만세, 감았던 눈을 뜨네
3-1. 연꽃 타고 돌아온 심청
3-2. 맹인 잔치를 열다
3-3. 심봉사, 뺑덕 어미를 만나다
3-4. 잔치 가는 심봉사, 벌거벗은 알봉사
3-5. 황성 들판에서 방아를 찧다
3-6. 심씨 부녀 상봉하다
3-7. 천하 맹인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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