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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말끝마다 권력을 입에 담는가

누가 말끝마다 권력을 입에 담는가

  • 임철의
  • |
  • 파랑새미디어
  • |
  • 2021-02-09 출간
  • |
  • 493페이지
  • |
  • 153 X 224 X 28 mm /744g
  • |
  • ISBN 979115721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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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국회는 새말법(新語法)을 통과시켰다.’
‘그는 뛰어난 무대 공연으로 관중을 감동시켰다.’
‘그는 평생에 걸친 헌신으로 세상을 발전시켰다.’
‘그는 한식을 미국에서 유행시켰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안은 없다.’
‘슈퍼전파자는 바이러스를 많은 사람에게 감염시킨다.’
‘단 5cm의 눈이 도시를 마비시켰다.’
‘아이를 잘못 교육시킨 부모의 책임입니다.’ ....

저자는 이 문장들이 “한자어+시키다를 잘못 쓴 전형적인 비문(非文)”이라고 말한다.

“가짜 타동사인 ‘한자어+시키다’의 폐해는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어서, 동작을 받는 목적어의 피동적 처지나 상황을 도드라지게 하려는 이해할 수 없는 심리구조와 언어인식을 고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가치도착이고 변태다. 문리를 짓밟고 올라선 말이 정신을 병들게 하고, 병든 정신이 말을 병들게 하는 악순환을 부추긴다.”

“언어 갑질, 언폭(言暴)이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심성을 황량하고 병들게 만든다. 의식, 무의식 속에 타인 위에 군림하려는 욕망의 DNA를 무한정 복제하는 언어는 폭력배 수 천 수 만 명을 잡아들인다고 해결할 수 없는 보다 크고 깊은 근본적인 문제를 낳는다. 스스로 폭력배가 되어버린 언어를 바로 잡는 일은 대증요법이 아니라 뿌리 자체를 뽑아내는 근본 대책이어야 한다.”

저자는 책에서 기형의 낱말 ‘당부 드리다’가 뿜는 권력의 속셈을, 가짜 타동사 ‘한자어+시키다’가 짧은 시간에 우리말에 침투해 들어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뿌리 깊은 병증을 일으키는 현상과 원인을 다양하고 깊게 짚는다.

예를 들면 이렇다.

‘요즘 방송이나 신문, 학술 문예지 등이 숱하게 생산하는 토론과 비평, 보도문, 칼럼과 사설, 논문, 수필, 번역문 등을 보노라면 더 이상 놀랍지 않을 지경이다. 정치인, 관료, 의사, 교수와 교사, 기자, 문인, 학인이라는 사람들의 말과 글일수록 눈과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처참하게 오염됐다. 이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무 상황, 아무 낱말에나 ‘한자어+시키다’를 주동의 타동사로 활용해 완성하는 문장 같지 않은 문장이다.

아마도 먹물들은 S-O-V(주어 +목적+ 동사)의 순서로 우리말을 하면서 정작 머릿속으로는 S-V-O(주어 + 동사 +목적어)의 영어 문장을 떠올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많이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일수록 평범하지만 건강한 일반인의 언어보다 형편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는 이런 식이다.

“말의 순서, 즉 단어들의 위치가 어우러져 만드는 통사구조가 영어와 우리말 사이에 한 끗 정도의 차이만 나는 것 같지만 실제는 사달을 일으킨다”며 “쓰임새가 거의 없어야 마땅한 사동사인 ‘한자어+시키다’를 범주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넓은 일반 타동사의 원형쯤으로 착각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무지이자 언어폭력이다.”

‘무생물이 주어로 나서는 문장만 해도 한국어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더구나 개념어휘인 추상명사들이 타동사를 거느리고 추상적 개념어를 규율하고 영향을 미쳐 어떤 상태로 만드는 것,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상황을 상정하는 것, 이런 것이 서로 연결되어 보다 넓고 깊게 이뤄지는 사회과학 이론과 철학적 사유를 모두 담아내야 하는 것이 수월했겠는가. 외국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몸살이 나지 않았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할 정도로 최첨단으로 치닫는 문물과 사상, 분초단위로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이론과 지식을 지체없이 담아내려다 보니 급히 만들어 낸 것이 ‘한자어+시키다’=주동의 타동사라는 엉터리 공식 아니었을까.‘

“우리말은 주어 다음에 동사가 아니라 목적어를 둠으로써 목적어의 동작 받음(피동성)을 문장 구조적으로 강조하는 가치 도착적 특징을 띤다. 반면 중국어와 영어는 주어의 순수 의지를 담은 동사(V)를 목적어(O) 앞에 세워 목적어보다 높게 가치매김 한다. 이것이 차이를 만든다.

주동의 타동사는 주어의 의지를 실천한다. 주어가 모든 일을 솔선한다. 주어는 자기의 행위에 당당하게 책임지는 주인공이다. 반면 높은 대청마루에 앉아서 일꾼을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고 시키는 ‘사또’는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는다. 인형극에서 인형의 움직임을 줄을 이용해 조종하듯 ‘한자어+시키다’는 남을 부리는 걸 본령으로 한다. ‘한자어+시키다’는 순수의지가 아니라 비뚤어진 권력의지다.“

저자는 한자어+시키다는 문리를 넘어 우리의 사고를 짓밟는 고약한 특수 형태의 사동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 근본 없는 말이 횡행하는 데도 방관하거나 오히려 앞장 서 조장하는 국어사전들을 함께 탄핵한다.

“ ‘시키다’, ‘당부 드리다’ 같은 말은 우리말을 파괴하는 독버섯 같은 존재다. 우리말을 흉악하게 만들고 이 말을 부리는 주인인 우리의 사고를 세뇌하고 조종한다. 그래서 예의를 모르는 무례하며 공격적이고 가학적인 인간을 복제한다. 갑질의 언어로 무장한 입들이 말문을 열 때마다 독소를 뿜어낸다. 가짜 타동사인 ‘한자어+시키다’를 언어 심판정에 내세운 이유는 문리를 짓밟고 말끝마다 고약한 권력을 내뿜는 언어, 그 자체가 권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언어를 바로잡지 않으면 병들어가는 우리의 의식구조와 말을 영영 고칠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가짜 타동사 ‘한자어+시키다’를 제거할 방안으로 ‘한자어+하다=타동사’, ‘한자어+되다=자동사’ 공식을 내놓는다. 영어도 놀랄 만큼 융통성과 확장성이 풍부한 한자의 말뜻을 살리면 된다는 것이다. 발상이 단순해 파격적이다.

“국회는 새말법(新語法)을 통과하라!”
“그는 뛰어난 무대 공연으로 관중을 감동했다.”
“그는 평생에 걸친 헌신으로 세상을 발전했다.”
“만인을 만족하는 방안은 없다.”
“단 30분 동안 내린 눈이 도시를 마비했다.”
“회사는 공이 큰 직원을 승진했다.”
“그는 한식을 미국에서 유행했다.”
“슈퍼 전파자는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감염한다.”
“아이를 잘못 교육한 부모의 책임입니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위와 같은 신어(New Speak)를 성립하는 ‘새 말법’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병들었던 우리말을 구김 없이 펴야 한다고 말한다.


목차


1장.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말

2장. 말과 글이란 무엇인가
-누구도, 교과서조차도 말해주지 않는 말에 대한 이야기

3장. 모든 언론은 여론이라는 새롭지 않은 신 권력을 좇는다
-고전적 유형의 권력인 여론을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이 경주돼 왔나

4장. 키메라 같은 이종교잡 낱말 ‘당부 드리다’
-공식적인 관계에서는 소비될 수 없는 말이 ‘당부’

5장. 말과 정신을 이지러뜨리는 갑질의 원형어 ‘시키다’
-만인의 만인에 의한 만인을 향한 군림어를 고발한다

6장. 누가 말끝마다 권력을 입에 올리는가?
-갑질 DNA를 퍼뜨리는 ‘시키다’
-권력욕 숨긴 ‘당부드리다’는 교활한 반민주적 표현

7장. 비뚤어진 권력 의지를 내뿜지 마라!
-교육시키다, 통과시키다, 소개시키다, 감동시키다, 음식을 시키다...
-무참한 언폐를 온 몸으로 증언하는 낱말들...더 이상 부리지 말아야

8장. 국회는 ‘교육시키기’ 금지법을 통과하라!
-사이비 문법을 허물고 문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
-한자어+시키다를 제거하는 공식을 발의한다
-명사 위주로 언로 이정표 만들어 놓은 국어사전 혁파해야
-타동사 중심의 동사 사전 편찬 시급...풍부한 예문 실어 쓰임새 안내해야
▶부록; 나만의 단어장

9장. 작지만 자질구레하지 않은 것들
▶씁쓰름한 한글날 단상
■집단학습의 열기에 빠졌던 일본
-숱한 서양 개념어 한자로 번역...노심초사하며 내놓은 지적 결집체
■‘헌법’ 유감
-조선을 점령한 일본군 헌병의 군홧발이 연상돼
■우리 민족을 짓밟은 글자 헌(憲)
-차라리 홍범(洪範)이라고 했으면...
■이젠 깔끔해지자
■분노를 일으키는 ‘저희 나라’
■거만한 “~하겠습니다
■‘살펴보겠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 ‘검토해 보겠습니다’
■사죄드립니다, 사과드립니다
■갈 곳 잃은 경어들...누구에게 예를 차리는지 몰라 방황
■참을 수 없이 구차하고 번잡한 이중표현
■임대주택 임차주택 사회주택 공영주택
■분리수거와 평생교육
■헌혈 채혈 매혈
■기념과 추념...현충일 기념식? 현충일 추념식?
■정복·正服 논란과 복장 논란
■샛별처럼 새벽하늘에 잠깐 빛나야 할 ‘신기록’
■이반이냐 이탈이냐...지지철회냐?
■피격과 사망과 사살
■한숨만 쉬게 만드는 숫자 속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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