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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냄새

어른 냄새

  • 정승희
  • |
  • 마음이음
  • |
  • 2021-02-10 출간
  • |
  • 154페이지
  • |
  • 152 X 210 mm
  • |
  • ISBN 97911890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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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어른들에게 말해 봤자’인 고민에 흔들리는 십대들,
생생한 목소리로 제 존재성을 드러내며 성장해나간다

사람의 행복과 슬픔을 좌우하는 것은 당장의 일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세상 경험 많은 어른에게는 별거 아닌 것도 태어나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겐 큰 고난이 될 수 있다. 어른들이 ‘걱정거리도 많다, 공부나 해’로 치부해버리는 청소년들의 고민이『어른 냄새』에는 오롯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른의 세계에 당도할 것 같아 전전긍긍하며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담배를 피워 보려는 은기, 친구의 놀림에 점점 더 위축되어 가는 자신을 이겨내려는 소심한 장수, 느닷없이 파고든 사랑이라는 감정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희정, 외모 콤플렉스에 빠져 자신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도 모르는 선해. 어른들에게 말해 봤자 잔소리뿐인 고민들을 청소년들은 심각하게 여기며 제 삶에 닥친 파도를 넘으려한다.
청소년은 공부할 나이라고 규정짓는 어른들은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학교ㆍ학원ㆍ집이라는 틈바구니 속에서 딱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각양각색의 삶을 살고 있다. 작가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공감되는 캐릭터, 경쾌한 문장, 상징적인 소재로 어른들은 눈여겨보지 않았던 아이들의 고민을 6편의 이야기가 담긴『어른 냄새』에서 생생히 보여 준다.
평소에는 있는 줄도 몰랐다가, 한번 눈길이 닿으면 강한 생명력으로 제 존재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돌길 틈의 잡초처럼『어른 냄새』에 등장하는 조용하고, 평범한 아이들의 숨소리가 새삼 우렁차게 들려온다.

상상, 수다, 스마트폰, 낙서, 친구, 가족…….
청소년들의 삶을 이루고, 위로해주는 소통의 창구를 확인한다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어도 아이들은 저마다 성격이 다르고, 고민이 다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다르다.『어른 냄새』에 실린 작품들은 청소년의 삶을 이루는 가족과 친구, 아이들이 쓰는 물건들로 ‘획일화’된 청소년들의 이미지를 해체하며, 청소년 한 명, 한 명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짝짝이 귀 때문에 짝귀라 놀림 받는 장수는 점점 의기소침해져 말더듬이라는 별명이 하나 더 생길 판이다. 의욕도 없고, 학교도 가기 싫은 장수의 탈출구는 마음껏 상상하기다. 상상하다 신기한 꿈까지 꾸게 된 장수는 ‘짝짝이 귀니까 짝귀’라고 할 수 있다며 주눅 든 삶에 작은 변화를 시도한다. 장수가 상상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면, 희정은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단짝과 수다를 떤다. 시끄러운 마음속의 말들을 한바탕 쏟아내야 코앞에 닥친 시험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한편 순간의 욕심에 잘못을 저지르고 구치소에 있는 유리는 낙서를 하고 동생을 떠올리며 두려움과 슬픔을 이겨내려 한다. 이렇듯 아이들은 뜬구름 같은 생각들로, 스마트폰으로, 가족을 생각하며, 함께하는 친구 덕분에 아주 심각하다가도 툭툭 털어내는 십대 특유의 쾌활함과 힘으로 자신을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조용하고 평범해서 잘 지내는 것처럼, 불투명하게 보이는 청소년들의 일상이『어른 냄새』에서는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호기심, 죄책감, 멍청함, 불만 같은 심리 상태를 보이는 아이들의 마음결을 한층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목차


어른 냄새 / 국어 시간의 짝귀 / 이상하다 / 봉우리 / 우리 형 박모래알 /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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