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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방향으로 걷기 (양장)

온 방향으로 걷기 (양장)

  • 이진슬
  • |
  • 자그마치북스
  • |
  • 2021-02-15 출간
  • |
  • 160페이지
  • |
  • 준비중
  • |
  • ISBN 9791196782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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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어둑어둑해진 저녁 퇴근길. 내 앞에 걸어가던 아저씨의 손에 자르지 않은 통으로 된 식빵이 들려 있었다. 왼쪽 옆에서 걸어가던 여자의 손에 들린 검정 비닐봉지 속에는 삐져나온 식물이 보였다. 그날 퇴근길을 함께한 사람들은 일상을 손에 꽉 움켜쥐고 걸었다.
수많은 발걸음들 사이에서 꽃다발이나 화분 그리고 케이크를 안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 설렌다. 특별한 날이 될 것이 틀림없을 얼굴들.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소소한 행복을 내 손에도 한 움큼 쥐어본다. 그런 저녁을 따라 걸었다. (23쪽, 그런 날들이 있었다)

그림으로 매일매일 기록하기
문구디자이너의 눈에 비친 유유한 풍경
직선으로만 향하던 시선을 조금만 빙 돌려 나선을 그려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많은 것들이 하루에 쌓인다. 문구디자이너인 저자는 그렇게 눈에 담은 것들을 단순히 그림으로 매일 기록하다 보니 도시의 구석구석을 잘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풍경도 그만의 필터를 거치면 귀엽고 소중한 장면이 된다.

누군가의 손을 거친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정성이 묻어난다. 손으로 삐뚤빼뚤 정성껏 오리고 붙였을 창문 위의 글자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폰트로 반듯하게 제작된 간판. 그런 것들은 다시는 만나지 못할까 봐 소중하게 열심히 찍는다. (46쪽, 오래된 간판을 모으는 일)

작은 스케치북 가득 그린 오늘의 행복들. 그림마다 배어있는 저자의 섬세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오늘에 있었던 행복들도 쉽게 그러쥘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여는 글_나는 내가 이방인인 것이 좋다

사람 너비만큼의 골목
+++길 위에서 길을 잃는 것
신대방의 봄
서울은 꽃이 참 많아
그런 날들이 있었다
누군가의 크리스마스
회색을 좋아하는 이유
모든 것은 일시적
서촌의 노란 빛깔
경의선 숲길을 천천히
손 흔드는 나무
나를 붙잡는 새, 고양이, 물고기들
오래된 간판을 모으는 일
지하철에서 시 읽기
안산자락길
솟대 만나기
금빛 도시로 물드는 시간
남산타워로 보는 날씨
옥상이 있으신가요?
꽃가게를 지나가는 일

모든 장소는 들어가기 위한 문이 다르다
+++방문 도장 쿠폰을 찍듯이
시간을 따라 걷는 일
압도하는 공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눈에
시간이 숨죽인 곳
나에게 망원
망원 속의 인도네시아
소리 없는 공간
당케 쉔을 외치는 카페
시인의 골목
까도까도 매력적이라
서울역 문화역서울284
위클리캐비닛
아모레 성수
턴테이블

천천히 머무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나란히 걸어가는 하루
한강으로 나가는 문
한강을 가로지르는 비행기
차원의 문
매일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망원동에서의 노을
한강 다리를 두 발로 건너는 것
수면에 맞닿아 있는 반포대교
노들섬의 양귀비

그림 즐겨찾기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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