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이자 코미디언입니다
쓰레기와 함께하는 이런저런 나날들
고정 수입을 얻기 위해 쓰레기 수거 일을 시작한 코미디언 다키자와. 코미디만으로는 가장 노릇을 할 수 없어 돈을 벌고자 부업을 수소문하던 와중 동료의 소개로 청소 업계에 발을 들였다. 처음엔 정확히 뭐하는 직업인지도 모르고 어쩌다 시작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이 일을 한 지 6년이나 되었다. (이는 원서 출간년도를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다키자와는 2021년 현재까지도 코미디언과 작가와 청소부를 겸업하고 있으니 올해로 9년차 청소부다.) 쓰레기 수거원으로서 점점 베테랑이 되어가는 일상의 토막들을 기록한 그의 트위터 글이 인기를 얻자 일러스트와 에세이를 대폭 보태 단행본으로 선보였고, 일본에서 단박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이『아니, 이 쓰레기는 뭐지?』라는 제목으로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가히 코미디언다운 재치로 풀어내는 각종 사건 사고, 쓰레기를 통해 보는 사람들의 삶, 청소부의 추천 동네, 청소 업계의 다양한 동료들 등 유쾌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새삼 세상엔 별의별 일이 다 있고 별의별 사람이 다 있구나 싶어진다. 쓰레기에서 발견하는 사회적 격차나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 오늘날 쓰레기 문제의 실태 등 저자가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힘주어 말하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빛나는 부분이다. 일본 사회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 읽으면서 절로 반성하게 된다. 대체로는 키득키득 웃으며 읽게 될 테지만, 다 읽고 나면 앞으로 쓰레기를 보는 당신의 눈빛이 분명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