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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시바시베리아

스파시바시베리아

  • 이지상
  • |
  • 삼인
  • |
  • 2014-08-10 출간
  • |
  • 268페이지
  • |
  • ISBN 978896436084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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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_시베리아를 그리며 이 글을 쓴다

제1부 왜 그리운 것들은 발자국 뒤편을 서성거리는지_이르쿠츠크, 바이칼

제2부 그리울 때 떠나라, 배낭 하나 메고_시베리아 횡단열차 9228킬로미터

제3부 다시 걸을 수 있다면 잠시 쉬어도 좋아_블라디에서 모스크바까지

나가며_소중한 모든 이들에게 드리는 헌사 ‘스파시바’

도서소개

『스파시바, 시베리아』는 저자의 시베리아 여행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지은이에게 여행은 ‘타인의 눈으로 보고 타인의 사고로 생각하고 타인의 가슴을 내 가슴에 이식시키거나 타인의 발걸음을 내 발로 옮겨 보는 일’이라는 의미의 ‘일탈’이다. 일상을 벗어나 떠난 시베리아 여행길에서 시선이 닿는 곳마다 보이는 건 시베리아의 일상, 그리고 그 낯선 일상 안에 스며들어 있는 나와 우리의 흔적이다.
새벽 세 시.
이 원고에 마침표를 찍으면 미리 쌓아둔 짐을 들고 나는 시베리아로 간다.

이지상은 노래하는 사람이다. 음악인으로 살아온 20여 년 동안 그가 다니는 곳은 대개 아픈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낮은 공간이었고, 그가 노래하는 건 사람이었다.
“물은 웅덩이를 비껴가지 않는다(영과후진, 盈科後進)”는 말대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눈앞의 물웅덩이를 메꾸는 데 진력을 다한 삶이었다. 우회로 없는 길, 질퍽거리는 웅덩이와 씨름하는 삶을 지탱해주는 건 “적당한 갈망, 지나친 낙관”이라는 표어였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이런 삶의 낙관을 지지해주는 일이자, 갈망을 다독여주는 일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지 않아도 좋다. 그저 바이칼의 언덕 위에서 너의 모든 짐을 던져보아라. 호수에 작은 파문이라도 새겨진다면 그것으로 너의 삶은 괜찮다. 괜찮은 것이다.”(18쪽)

2010년 여름부터는 해마다 시베리아로 떠났다. 블라디에서 하바로, 치타에서 이르쿠츠크로, 모스크바에서 노보시비리스크로, 옴스크에서 이르쿠츠크로. 다섯 번의 여정에는 북경에서 몽골로, 울란우데에서 바이칼로 가는 길도 포함되어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서가 아니라 버스와 기차를 타고 대륙의 국경을 넘는 경험. 땅끝마을에서 경의선을 거쳐 만주로 가든지 초량에서 동해선을 타고 청진, 함흥을 거쳐 연해주로 가든지, 남도의 작은 마을이 대륙으로 가는 출발점이길 꿈꾸는 지은이에게 시베리아 철도 여행은 한층 더 의미가 깊다.

우리말 발음으로 꼭 욕같이 들리기도 하는 ‘스파시바’는 러시아 말로 ‘고마워요’라는 뜻이다. 가장 많이 써야 할 단어가 욕처럼 들리는 건 재밌는 일이다. 우수리스크 시장에서 만두 파는 아주머니에게 처음 들은 (조금 센 억양의) ‘쓰파씨~바’를 들었을 때 순간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지은이는 잊지 못한다.
지은이는 이 말 ‘스파시바’를 낙관의 근거가 된 시베리아에 가장 먼저 바친다.

나의 시베리아, 나의 바이칼

지은이에게 여행은 ‘타인의 눈으로 보고 타인의 사고로 생각하고 타인의 가슴을 내 가슴에 이식시키거나 타인의 발걸음을 내 발로 옮겨 보는 일’이라는 의미의 ‘일탈’이다. 일상을 벗어나 떠난 시베리아 여행길에서 시선이 닿는 곳마다 보이는 건 시베리아의 일상, 그리고 그 낯선 일상 안에 스며들어 있는 나와 우리의 흔적이다.
앙가라 강에서는 북극의 예니세이를 사모해 집을 떠나려다 아버지 바이칼 신이 던진 돌에 맞아 절명한 앙가라 공주를 만난다. 전설이 스민 샤먼 바위를 보며 앙가라 공주 같은 발걸음으로 자신에게 와준 아내, 그리고 두 딸에게는 바이칼 신과 꼭 닮은 아버지의 마음을 지닌 자신을 만난다. 나라의 체제를 뒤엎으려던 혁명가 발콘스키의 유배지에선 정약용의 다산 초당을 떠올린다. 각기 다른 세상에서 민초들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다 유형지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두 사람의 이상은 지은이의 발끝에서 조우한다. 즈나멘스키 사원 입구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집시들을 보면서 ‘일용할 양식’만을 요구하는 가장 작고 숭고한 기도 앞에 내가 가진 욕망의 크기가 너무 크다는 부끄러움을 고백한다. 한인 최초의 볼셰비키, 일생을 민중을 위해 살다 하바로프스크 아무르 강변의 전설이 된 고려 여인 김알렉산드라를 만나 지쳐 있는 한반도를 고백하고 ‘당신이라면 어쩌시겠소’ 묻는다. 214미터 높이의, 동네 야산보다 낮은 독수리 전망대에 올라서도 보일 것이 다 보인다는 사실 앞에, 에베레스트의 높이는 도달하고자 하는 욕망의 수치일 뿐, 발자국이 찍히는 현실의 삶 앞에선 허구에 불과하다는 걸 확인한다.
우수리스크 우정마을은 스탈린의 소수민족 정책이라는 종이짝 하나를 들이대는 소련군의 총부리에 밀려 영문도 모른 채 강제이주 당한 고려인들, 버려진 짐짝이 되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시베리아 벌판 6000킬로미터를 가로질러 유배당했던 ‘고통의 선배’들이 다시 아버지의 땅 연해주로 돌아와 살 부비며 산 동네 가운데 하나다. ‘왜 우리의 역사는 같은 민족을 지키지 못하고 이리도 추운 곳에서 고독하게 살게 하는가’ 하는 질문이 나올 법도 한 공간이다.
이르쿠츠크, 겨울의 앙가라 강변, 또 그 강변의 바냐, 바이칼 가는 길의 알혼 언덕, 우스제르드, 리스트뱐카, 하바로스크 등 낯선 타자의 공간에서 더 내밀하게 들여다보이는 나와 우리의 모습들이 책 곳곳에 느릿한 말씨로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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