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가 바로서야 노동조합이 바로 선다.

<민중의소리>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장학습 시리즈 「5일에 끝내는 노동조합 간부론 특강」이 출간됐다. 이 책은 「30일에 끝내는 자본론 특강」, 「8일에 끝내는 노동조합 특강」에 이어 출간된 세 번째 학습서로,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현장 한복판에서 싸워 왔던 저자 김영욱이 직접 쓴 노동조합 간부론 학습서다.

노동조합이 확대되고 조합원이 늘고 있다. 이유는 한국 사회에 먹구름처럼 짙게 드리운 불평등의 구조화다. 그 기원은 1997년 외환위기다. 외환위기와 함께 강제 수입된 용어가 ‘신자유주의’와 ‘노동시장 유연화’다. 말은 말에서 그치지 않고 노동현실을 파괴하는 광풍으로 돌변했다. 이 새로운 ‘자유주의’는 자본이윤확대의 무한정한 자유다.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파견직, 임시직, 시간제 노동이라는 불완전 노동과 최근 플랫폼 노동으로 표상되는 비정규직 노동을 미화한 용어일 뿐이다.

억압과 불평등이 자리한 곳에 노동조합의 투쟁이 있고 단결이 있다. 저자는 이러한 노동조합 단결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이 바로 간부이며, 그 간부들이 가져야 할 역할과 자세에 대해 재정립을 요구한다.

「5일에 끝내는 노동조합 간부론 특강」은 간부들이 노동조합 조직생활과 사업방법을 제시하고 기획서 작성과 선전활동중 노동조합에서 어려워하는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 쓰는 요령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건설노동조합과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의 현장사례를 적절히 예로 들어 알려주기 때문에 이 책은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현장의 살아있는 경험과 교훈을 간추린 생동감 있는 지침서로 읽힐 수 있다.

저자는 린디효과 Lindy Effect에 대해 ”지금껏 생존해 온 기간이 길수록 기술, 사상, 기업 등의 기대수명이 더 길어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가르킨다“ 라며 이 책이 린디 효과처럼 선배 노동자들과 지금도 현장에 분투하고 있는 간부들이 피와 땀으로 쓴 일기장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 만큼 노동조합운동에서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50년 전 전태일 열사의 분신 이후, 민주노조운동이 개척되고 87년 노동자대투쟁과 97년 노동법개악투쟁을 거쳐, 노동조합 간부 활동의 주요한 원칙과 귀감이 되는 사례들을 항목별로 정리했다. 분초를 다투어 일하는 노동조합 간부나 간부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