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CCTV 카메라, 센서(sensor), 액추에이터(actuator) 등 모든 사물(things)이 인터넷(Internet)에 연결되어 그 사물이 생성해내는 빅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 그리고 예측을 통하여 기계나 물건 등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정보통신 융합 기술이다. 즉, 사물인터넷은 어느 한 가지 기술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정보통신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들로 구성된 생태계(ecosystem)를 지칭하는 말이다.

IoT의 개념이 학계에 알려진 것은 불과 10년이 되지 않는데 2016년 3월 첫 수업을 목표로 강의를 준비하면서 국내외에서 발간된 서적을 찾아보았으나 교양서 수준의 책이 한두 권 있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일부로서 IoT가 소개된 책은 있지만 IoT와 그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책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강의자료를 바탕으로 몇 권의 책과 그동안 모아두었던 신문기사, 국내외 전공 잡지 및 논문 등을 정리하면서 원고를 집필하기 시작했고 이 책은 사물인터넷에 대한 필자의 그동안의 연구를 모은 첫 저서이다.

20세기 인류가 동서로 나뉘어서 냉전을 벌이던 시대에 개발한 무기(武器, weapon)로서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이 있다면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무기(武技, martial arts) 역시 ICBM이며, 그것은 Internet, Cloud, Big-data, Mobile이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요소가 하나로 묶여질 때 비로소 IoT가 완성되므로 일반적으로 이것을 Internet + Cloud + Big-data + Mobile = IoT로 정의하며 이 책의 내용도 이 공식을 성실하게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책의 이름도 ‘사물인터넷과 생태계’로 정했다.

고3때 전공 선택을 고민하고 있을 때 ‘앞으로 전자공학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고교 은사님의 말씀을 듣고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 재학 중 전공과 관련된 외국의 잡지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선통신의 매력에 빠져서 석사과정에서 무선통신공학을 전공하였다. 석사학위 취득 후 KT 연구개발본부에 근무하면서 외국의 잡지와 논문을 읽다가 ‘computer & communication’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머지 않아 인터넷 시대가 올 것’을 알았다.

서른 살이 되던 해 회사의 해외유학생 파견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일본 미야기현(宮城縣) 센다이시(仙台市)에 있는 도호쿠대(東北大)로 유학 가서 ‘인터넷의 서비스 품질보장에 관한 연구’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다시 KT 연구개발본부에서 인터넷의 설계 업무에 종사하였다.

마흔 살이 되던 해에 창원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로 옮겨서 지금까지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주된 강의 과목은 이산수학, 확률론, 컴퓨터네트워크, 사물인터넷이며 현재 주된 연구 관심 분야는 사물인터넷 및 서비스 품질보장 등이며 2020년 2월 현재 12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저널과 학회에 발표하였다. 저서로는 이 책 이외에 대기행렬의 기초, 확률강의 2.0, 인터네트워콜로지 2.0, 정보통신공학개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