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언어로 사랑을 얘기할게.”
지속 가능한 연애란 무엇!
작가 지수는 운명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다. 연애를 처음하는 것도 아닌 ‘김토끼’의 눈앞에 ‘강곰’이 등장하고, 김토끼는 그동안의 만남이 왜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는지 새삼 알아 간다. 몇 가지 서로 닮은 구석을 찾고, 서로 안부를 묻고, 서로 질문하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짧게 느껴지고, 조금씩 쌓여가는 시간 속에서 김토끼와 강곰은 서로가 운명의 상대라고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김토끼는 ‘나의 그림자’ ‘아픈 기억’ ‘상처와 못난 감정들’과 같은 어두운 조각으로 마음의 벽을 쌓아올린다. 급기야 질문마저 삼키던 순간, 김토끼는 용기를 낸다. 그건 바로 조금 더 솔직해지기! 강곰도 서로가 솔직할수록 세상에 하나뿐인 서로의 맞춤형이 될 거라고 화답한다. 대신 사랑을 모두 소모하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고 함께한다면 믿음은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을 건넨다. 김토끼도 자신의 언어, 방식만 고집하기보다 “너의 언어로 사랑을 얘기할게”라고 속삭인다. 이처럼 작가가 말하는 운명적인 사랑은 결이 조금은 다르다. 책 제목처럼, 우리가 어떻게 우연일 수 있겠냐고 서로가 조금씩 노력하는 관계, 그것이 작가가 말하는 지속 가능한 ‘연애’이고 오래오래 함께하는 ‘사랑’이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다 떠올린 특별한 사람과 함께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