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 우다영
  • |
  • 문학과지성사
  • |
  • 2020-12-14 출간
  • |
  • 306페이지
  • |
  • 124 X 188 mm
  • |
  • ISBN 9788932038094
판매가

14,000원

즉시할인가

12,6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2,6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현실 너머의 세계에서 발견한 의미들

우다영의 소설 속 인물들은 마치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자신이 어디에서 출발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러한 과정에서 겪는 행복과 불행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거듭하여 질문하기 때문이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의 ‘나’는 바다를 향해 가던 중 마부에게 짧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날 친구의 딸이 말에게 머리를 밟혀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하필이면 그때 아이가 승마용 안전모 대신 자신이 선물한 페도라를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유부남과 사귀고 있었던 나는 그 사고가 자신이 “그동안 저지른 잘못”(p. 69)에서 비롯되었으리라 자책한다. 인사불성이 된 아이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유부남과의 관계를 청산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자 긴 잠에 빠져 있던 아이가 기적처럼 깨어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나는 삶을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술회한다.

세상은 정말 알 수 없는 일투성이죠. 가장 이해하기 힘든 일은 누군가가 계속 죽고 누군가가 계속 태어나는 일이에요. 그것이 태초부터 반복되어온 섭리라는 것이요. (p. 70)

「해변 미로」는 이러한 삶의 불가해성을 쌍둥이인 ‘아라’와 ‘아성’의 이야기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아라의 이야기에서 아성은 열 살이 되던 해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고, 아성의 이야기에서 아라는 같은 해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다. 분신과도 같았던 존재를 잃고 난 후에 두 인물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삶을 영위해나간다. 이 작품에서 두 개의 시공간이 번갈아 묘사되는 이유는 단일 서사에서는 인지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세계와의 관계성을 포착하기 위함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이야기들의 얽힘을 통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의 인과로부터 모종의 질서와 패턴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우다영에게 또 다른 세계를 관측하는 일은 생의 의미를, 이 세계를 한층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네가 스스로에 대해 더 알았으면 좋겠어. 네 안에 있는 다른 마음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어. 너의 일부를 잃지 말고, 어쩌면 그 차이가 만들어줄 수도 있는 입체나 종의 공명을 모르며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p. 129)

삶을 지속시키는 신비로운 가능성들

「메조와 근사」는 사촌 동생을 잃은 ‘나’의 이야기이다. 남미의 한 여행지에서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하고 소리를 지른 사촌 동생은 “그 애의 인생을 모르고, 그 애가 가진 생각과 특별함도 모르”(p. 272)는 외국인에게 총을 맞아 무참히 살해당한다. 이 사건으로 내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이유는 사촌 동생의 죽음이 슬퍼서이기도 하지만, 어떤 역학관계도 설명할 수 없는 이 세계에 대한 공포와 허망함을 느낀 탓이다. 그러던 중 나는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남태평양의 바닷속을 보게 된다. 그곳에는 “수만 년 동안 진화해 완전히 독성이 사라”진 해파리들이 “아름다운 나선형을 그리며” 평화로이 떠다니고 있다(p. 277). 이 장면이 묘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모든 폭력과 갈등이 무화된 듯한 이미지 덕도 있지만 우리가 간접적으로 체험하거나 상상할 수 있을 뿐, 실제로는 마주할 가능성이 없는 어느 시공간이 이 세계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함을 인지하게끔 돕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의 확장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수렴값”(p. 266)을 어렴풋이나마 감지할 수 있을 때, 기적 같은 풍경이 어딘가에 실재하리라 믿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은 생의 여러 가능성을 환기하는 방식으로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해석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삶에 대한 경외감을 되돌려주며, 미로처럼 불가해한 세계에서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준다.


목차


당신이 있던 풍경의 신과 잠들지 않는 거인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해변 미로
밤의 잠영
창모
사람이 사람을 도와야죠
밤은 빛나는 하나의 돌
메조와 근사

해설 | 아름다운 이야기의 미로_조대한
작가의 말
추천의 말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