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사람과 사랑임을 노래하는
한 편의 따뜻한 동화 같은 이야기
우리는 상처받고, 치유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상처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다시 꿋꿋이 일어나 나아간다. 『신부와의 자기관리』의 인물들은 저마다 상처를 갖고 있다. 유정이는 인어공주를 좋아하는 소녀다. 보육원에서 자란 유정이는 뚱뚱한 외모 때문에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유정이의 피나는 ‘자기관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45킬로그램이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굳게 믿지만, 뚱뚱한 몸을 보며 자괴감에 시달린다. 유정이는 현실을 잊기 위해 매번 폭식했다. 그럴 때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유정이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찾아왔다. 신부님도 유정이처럼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지녔다. 신부는 소중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는 죄책감에 젖어 살아간다. 상처는 언뜻 보면 극복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지워버리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아픈 상처다. 유정이와 신부는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보듬는다. 유정이는 점차 현실을 받아들이며 깨닫는다. 지금 나의 모습만으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신부도 유정이를 만나며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끝없이 이어지는 죄책감의 나락으로 빠지는 일을 멈출 수 있게 된다. 작품 속에 펼쳐지는 내용은 동화처럼 아름답다. 인물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쓰라리기도 하지만 따뜻함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우리에게 따뜻함을 선사하며 일러준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정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자기 부정 속에서 지쳐가는 주인공들, 그들은 과연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인어공주를 선망하는 어린 소녀, 유정이. 보육원에서 자란 유정이는 어느 날, 우연히 ‘체리45’ 오디션 광고지를 발견한다. 유정이는 ‘체리45’ 음료를 빛낼 소녀들을 모집하는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참가자에 한해 체리45 음료 한 박스 제공’이라는 말에 홀린 듯이 오디션 장소로 향한다. 아름다운 꽃 사이에 묻힌 두꺼운 버섯이 된 유정이는, 음료만 갖고 도망치려 하지만 오디션에 합격한다. 유명한 작가이자 <청춘솔루션> 진행자인 재성 씨. 재성 씨는 유정이를 비롯한 소녀들을 데리고 저택으로 향한다. 합격자들은 저택에서 체리45 소녀가 되기 위한 ‘자기관리’를 시작한다. 유정이는 여기에서도 외로움을 느낀다. 무지방 우유의 세계에 있는 마가린이 되어버린 유정이. 유정이는 재성 씨가 사랑을 줄 것이라고 믿고,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유정이는 제성 씨의 뮤즈를 타락시키는 사악한 신부를 만나러 길을 떠난다. 유정이는 과연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사랑받게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