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대상 수상작
<이불 바다 물고기>는 "어린이 독자의 마음에 따스하게 스며드는 서사의 힘"을 지녔다는 평과 함께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대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이다. 그동안 웅진주니어 문학상은 <내 이름은 모험을 끝내는 법> <도플갱어를 잡아라!> <할머니 가출 작전> 등 짧은 이야기 속에 때로는 반전의 짜릿함을, 때로는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우수 단편집들을 꾸준히 선보였다. 올해도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250여 편의 응모작들이 열띤 경쟁을 펼쳤고, 그 중 심사 위원들의 선택을 받은 작품이 바로 <이불 바다 물고기>다. 이 작품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색깔의 세상을 보여 줄까?
어린이의 마음에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상상의 힘
<이불 바다 물고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상상, 그리고 위로다.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어린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들에게도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화가나서 누군가의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불 바다 물고기> 속 세 편의 주인공 친구들 역시 그렇다.
얼마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무 그립고 자꾸만 생각나는 「이불 바다 물고기」의 해성이, 자꾸 엉뚱한 거짓말만 하는 이모가 답답하면서도 내심 이모의 황당한 거짓말을 믿고 싶은 「설탕 눈을 만드는 하얀 말」의 시아, 소중한 자신의 새 가방에 커다란 낙서를 해 둔 짝꿍에 대한 미움과 화가 자꾸 커지는 「비밀 의자」의 우상이.
슬프고, 답답하고, 화가나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싶다는 친구들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세 친구는 어느 날 갑자기 파닥파닥 물고기가 되고, 하늘을 나는 말을 만나게 되고, 비밀 의자가 갑자기 말을 거는 마법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또 이런 상상에서 비롯된 마법같은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각자 위로를 받고, 또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된다.
작가는 지금 아이들이 가진 고민을 해결하고 치유하는 방안이 다른 것이 아니라 아이들 내면의 상상의 힘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마음의 창문을 열고 기다리면, 상상 속 비밀 친구들이 찾아올거"라고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가슴 따뜻해지는 서사의 힘, 그 비밀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하시던 만두와 여러가지를 챙겨 할머니를 만나러 가고픈 해성이의 마음, 거짓말을 하는 이모를 타박한 것이 내심 미안하고, 이모의 엉뚱한 말을 믿고픈 시아의 마음, 새 가방을 더럽힌 짝꿍이 너무 미우면서도 나쁜 말을 내뱉지 않고 결국 짝꿍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우상이의 마음…….
<이불 바다 물고기> 속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이 결국은 닥친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큰 힘이고,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원천이다.
자 이제 <이불 바다 물고기>의 주인공들과 함께, 따스하고 환상적인 상상력의 세계로 우리도 함께 떠나 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