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와 함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회고록
1인당 국민 소득이 67불에 불과했던 해에 세계 최빈국 태어나 후진국 중진국을 넘어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다다르기까지, 일생을 수출 전선에서 좌충우돌해온 작가의 회고록이다. 자신의 존재를 찾을 겨를도 없이 바삐 살아온 탓에 은퇴하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자신을 찾으려 애썼고, 제목처럼 나는 누구인지를 묻고 찾아가는 형식으로 회고록을 정리하였다.
책은 자신의 존재를 묻고 스스로를 찾아가는 방법인 프롤로그 격의 1장과 시대별로 구분한 3개 장 등, 총 4개 장으로 구성했다. 시대별 3개 장은 수출 전선에서 좌충우돌하며 벌어진 다양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전해준다. 작가 자신의 뿌리와 출생, 성장, 가족 등 개인사는 마지막 장에 배치하여, 시대의 부름 속에서 수출 전사로 살아온 시대와 만나게 함으로써 씨줄 날줄이 만나듯이 자신을 만나는 접점을 찾고 있다.
나를 만나고 영원을 꿈꾸며 써내려간 기록
스스로를 무명용사라 칭하는 작가는 회고록을 펴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나이 일흔이 넘어 뒤늦게 내가 누구인지 물어보았습니다. 테스 형에게 물으니 너 자신에게 물어보라 하더군요. 기억에 남아 있는 대로 대답을 해 주기에 주섬주섬 기록하고 적어 내려가다 보니 책이 되었습니다.
비록 무명이지만 저 자신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워 같은 시대를 살아온 이웃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 미래 후손들에게 옛날 옛적에 이런 사람이 살다 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후손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와 후손은 시공간을 넘어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저는 영원히 사는 길을 꿈꾸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