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수학 포기자)도 재미있게 읽는 수학 소설
소희는 사라진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주인공 소희가 사라진 엄마를 찾아 할머니 댁에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할머니 역시 이미 사라진 후였다. 사라진 엄마와 할머니를 찾기 위한 유일한 단서는 할머니가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지하실뿐. 평소 할머니를 자주 살피던 동네 이웃인 진영이와 함께 소희는 할머니의 지하실로 향했다. 지하실에서 발견한 비밀통로를 통해 아이들은 수학의 땅, 툴리아로 떨어지게 되고 아이들은 툴리아에서 만난 님프의 도움으로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데….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가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중3 기초학력 미달률을 비교해보면 수학 과목에서 0.7퍼센트 더 늘었다.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국어와 수학을 비교해보면 그 비율은 약 3배에 달한다. 이는 수학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국어의 경우 사전의 중학교 1학년 과정 혹은 2학년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도 다시 학습하는데 많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수학의 경우 앞선 과정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나중에 배우는 개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수학의 학습은 계속해서 연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학년 과정에서 제대로 개념을 잡아야 한다.
이 책은 중학교 수학 1-1 과정의 내용을 저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묘사로 아이들이 기본 개념을 손쉽게 익히도록 돕는다. 아이들이 수포자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단순 암기와 정답 찾는 훈련을 위해 많은 문제를 풀다 지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러한 문제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수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아이들의 학습 교과서처럼 딱딱하게 ‘1단원 소인수분해’와 같은 형태가 아니다.
‘몸집이 매우 작고 하얀 옷을 입은 소녀들이에요. 그런데, 지수들은 모두 말을 타고 있을 거예요. 말이긴 한데 아마 처음 보는 생김새일 거예요. 코끼리처럼 코가 길고 호랑이 꼬리가 달린 말이에요. 지수가 타고 있는 건 ‘밑’이라 불리는 동물이에요.’
위의 내용은 소설 내용 중 지수에 대한 묘사이다. 아이들이 만나는 수학 개념들은 이처럼 하나의 소설 속 인물을 만나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된다.
아이들이 배우는 1차 방정식, 그래프, 지수와 밑, 등 다양한 개념은 중등 1-1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학기, 다음 년 혹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까지도 이어진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지 않고 잘 배울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딱딱한 학습이 아닌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학습으로 수포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