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차별 없는 공평한 세상, 마땅히 실천해야 할 나눔
이 책은 1998년 월드 챔피언, 2000년 유럽 챔피언 등 여러 대회에서 우승한 축구 선수 릴리앙 튀랑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글 작가 장 크리스토프 카뮈와 함께 완성한 시나리오에 벵자맹 쇼가 그림을 그려 탄생한 그래픽노블입니다. 그들은 이 책을 통해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에게도 평등과 연대의 수호자가 되어 주기를 권하는데, ‘난민, 전쟁, 자원분배, 자연재해, 무기 판매’ 등 진중한 소재와 주제를 명쾌하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활약하던 릴리앙 튀랑은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 ‘릴리앙 튀랑 재단’을 만들어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편견과 차별의 위험성과 평등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릴리앙 튀랑 재단은 인종 차별뿐 아니라 출생지, 종교와 문화, 신체, 취향, 의견 등 각종 차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편견과 차별에 반대하며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전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주역, 어린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곧 세상의 희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역시 어린이들이 차별 없는 공평한 사회와 나눔의 가치에 대해 잊지 않고 어른이 되어서도 실천한다면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 히어로는 바로 너와 나, 우리!
학교에 이주민 가정의 친구들, 미미와 왈리드가 전학 옵니다. 전쟁과 자연재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기 나라를 떠나온 이주민들. 마을은 이주민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빈손으로 불쑥 들이닥친 남의 나라 사람들을 우리가 왜 받아 줘야 하죠?’, ‘게다가 그 사람들 입고 먹고 자는 데 드는 돈을 왜 내가 낸 세금으로 대야 합니까?’, ‘수준이 맞아야 어울리지요. 그 사람들이 가까이 있는 것은 불안합니다.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르잖아요.’ 이주민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주 반대 의사를 밝히는 전단지를 여기저기 붙여 놓거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합니다. 물론 고통받는 이들에게 손 내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도리아네 집은 이에 대해 아빠는 반대하고 엄마는 찬성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의견이 공존합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들의 영향으로 막연히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의견이 한반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면서, 실제로 이주를 겪은 미미와 왈리드의 이야기를 직접 듣게 합니다. 미미와 왈리드의 경험담은 아이들에게 난민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깨닫게 해줍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마을 전체의 화합입니다. 이를 위해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가 벌어집니다. 가장 큰 행사는 바로 어린이들의 축구 대회! 서로 이해하고 알아 가면서 점차 하나가 되어 경기를 치른 어린이들은 승패보다 값진 우정을 배웁니다. 이런 모습이 어른들에게는 편견과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특히 축구 마니아, 도리아 아빠의 변화는 큰 재미를 주면서 동시에 독자의 사고 전환도 유연하게 이끌어 냅니다. 작은 월드컵을 치르면서 모두가 하나 된 도리아네 마을을 보면서,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 히어로는 다름 아닌 바로 너와 나, 우리 모두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