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버림받은 공주와 백제의 버림받은 왕자의 사랑 이야기
한예찬 작가는 그동안 서연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는데, 새로운 판타지 역사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역시 서연이 시리즈의 연장 이야기로, 시간 여행을 통해 서연이가 역사 속의 인물이 되어, 그 시대를 경험하는 이야기들이다. 이 작품은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헤이리 프로방스에 간 서연이는, ‘프로방스 빛 축제’를 하던 공터에서 새로 옮긴 판타지랜드를 발견한다. 서연이는 그곳의 ‘롤 모델 찾기방’에서 인공 지능 모험 가이드 슈리의 안내로 과거의 시간으로 가 선화공주가 되어 살게 된다.
후일 백제 무왕인 서동은 《서동요》를 지어 선화공주가 밤마다 남몰래 서동을 만난다는 소문을 신라의 서울인 금성에 퍼뜨렸다. 마을의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돌아다니자 진평왕은 선화공주의 행실이 부정하다며 궁궐에서 쫓아낸다. 귀양지로 가는 도중 서동이 나타나 선화공주를 구하고, 두 사람은 백제로 건너가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신라의 버림받은 공주와 백제의 버림받은 왕자의 사랑 이야기는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신라의 공주를 만나기 위해 목숨을 건 서동은 도대체 얼마나 용기 있고 매력적인 사람이었을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사랑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으로 사람은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어린이들 역시 진정한 사랑을 꿈꾼다. 서동의 사랑은 상대를 위해 죽을 수도 있을 정도로 강렬한 것이었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룩한 사랑은 천 년을 이어져 내려오면서 후세들에게 진정한 사랑 법을 가르쳐 주었다.
단순히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시중에 수없이 나와 있는 역사책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동안 판타지와 역사 관련 이야기를 많이 써온 한예찬 작가에 의해 맛깔스럽게 꾸며진 선화공주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더한다. 이 책은 진정한 사랑을 찾는 방법과 함께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과 진정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지혜까지 가르쳐 준다.
어린이들은 새롭게 시작된 서연이 시리즈를 통해 역사 속 인물의 삶과 그 시대를 경험하면서 역사가 주는 지혜와 교훈도 함께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