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세계의 수호국이자 제국주의의 나라 미국,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20년 10월,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코앞에 닥쳐왔다. 과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이 될 것인가? 언론에서는 연일 두 후보의 동향과 지지율을 보도하고 있다. 세계의 패권을 쥔 나라인 만큼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세계 질서의 흐름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초강대국으로서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미국은 어떻게 ‘자유세계의 수호국’이라는 위상을 얻었으며, 제국주의 국가로서 어떠한 길을 걸어왔을까? 그리고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일까?
이러한 질문이 새삼스럽고 낯설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뉴스를 통해 미국의 움직임을 쉽게 자주 접하다 보니 어느새 미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탓이다. 하지만 이런 착각은 미국에 대한 선입관을 부추기고, 그런 선입관은 미국의 중요한 위치만큼이나 위험하다.
사실 중고교 역사 교과에서도 미국사는 곁가지로 밀려나 있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미국의 역사가 워낙 복잡하고 문화도 다양하다 보니 미국인들조차도 자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반전이 있는’ 시리즈를 통해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나라들의 역사를 소개해 온 저자 권재원은 《반전이 있는 미국사》에서 우리가 단편적인 정보로만 알고 있던 미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리고 미국인들도 잘 모르는 미국의 이모저모를 친절하고 재미있는 배경 정보과 함께 설명해 준다.
두 얼굴의 미국 - 세계의 경찰일까, 세계의 폭군일까?
자유분방한 이미지 - 도덕적인 면에선 의외로 보수적이다?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 - 자유지상주의에선 어쩔 수 없다?
짧지만 방대하고 복잡한 역사
한 권으로 만나는 ‘진짜 미국’ 이야기
미국은 알고 보면 단일민족 국가다? 미국은 개신교 국가가 아니다? ‘양키’는 미국인을 비하한 말이 다? 《반전이 있는 미국사》는 오해와 편견에 대한 풀이를 시작으로 미국의 주요 역사, 오늘날의 실상, 나아가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을 이야기한다. 책 곳곳에 실린 풍부한 도판 자료와 지도가 설명을 뒷받침해주어 더욱 생생히 미국의 면면을 만날 수 있다.
미국의 사회·정치·경제·문화·지리에 대해 설명한 2장에서는 미국인들의 자부심인 헌법의 탄생과 의회의 구성, 복잡하기로 유명한 선거제도, 다양한 문화지역의 특색과 주요 도시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은 짧지만 방대하고 복잡한 미국의 역사를 핵심 사건을 중심으로 설명하여 미국 역사 입문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장이 될 것이다. 절대왕정, 전체주의, 공산주의와 싸워 이긴 미국의 역사를 알아야만 미국이 왜 세계 질서의 수호국인 한편 무자비한 제국이라는 두 얼굴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각 장 끝에 마련된 ‘미국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에서는 신념과 정체성에서 비롯된 미국인들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특성이 소개된다.
오늘날 미국은 경제력, 군사력뿐만 아니라 온갖 학문과 예술 등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자랑한다. 하지만 기세등등한 그 모습 뒤에는 빈부격차, 실업문제뿐만 아니라 갈수록 만연해가는 반지성주의의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절실히 깨달아야 하며, 그 깨달음의 출발에 이 책이 친절하고 믿음직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