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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맛

인생의맛

  • 앙투안 콩파뇽
  • |
  • 책세상
  • |
  • 2014-09-10 출간
  • |
  • 192페이지
  • |
  • ISBN 978897013887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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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참여
대화
모든 것은 움직인다
루앙의 인디언들
낙마
저울
자웅동체
빠진 이
신세계
악몽
성실성
승마
서재
여성 독자들에게
전쟁과 평화
친구
로마인
변화한들 무슨 소용인가?
타인
초과 중량
피부와 셔츠
올바른 사고
우아한 철학자
비극적 교훈

신장결석
내기
수치심과 예술
의사들
목적과 끝
자신의 일부분
사냥과 포획
자유로운 경쾌함
나쁜 기억력을 옹호하다
냄새, 버릇, 몸짓
고문에 반대하다
예 그리고 아니오
박식한 무지
잃어버린 시간
세상의 왕좌

옮긴이의 말

도서소개

짧고도 명료한 마흔 개 장에서 앙투안 콩파뇽은 풍부한 인용과 몽테뉴 사유의 영원성을 끌어내는 데 전념하면서 '수상록'의 텍스트에 가깝고도 충실히 다가간다.
생의 미각을 상실한 이들을 위하여

페스티나 렌테천천히 서두를 것!
우리, 한 잔의 포도주처럼 생을 음미하자

《수상록》을 읽기에 앞서 입맛을 돋워주는 책.
심플하고, 다이내믹하다. _아마존 프랑스 독자

“경험을 해보고 시련을 겪어보아야만
비로소 몽테뉴의 지혜와 위대함을 존중할 수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말이다. 믿음과 이상을 향해 내달리는 젊은 시절에는 몽테뉴의 “온화하고 잘 조율된 지혜”가 “너무 일찍 나타난 지혜”로 보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보이기로 몽테뉴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았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지방 법관과 시장 직을 지내다가 공적 삶의 무대에서 물러나 은거하면서 《수상록》 한 권을 남겼을 뿐이니, 자신을 아낌없이 태워 환한 불꽃을 피워올린 문제적 인간들에 비하면 그의 삶은 더없이 시시하게만 보인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위기의 순간에 몽테뉴만큼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강타하는 작가는 없다.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삶의 고귀함이 저 먼 천상이 아닌 구질구질한 지상에 발 디디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혼란스러운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살 것인가?’ 천 페이지가 훌쩍 넘는 방대한 저서 《수상록》에 담긴, 일견 너무 다채로워 하나로 뭉뚱그릴 수 없어 보이는 몽테뉴 철학은 이 문장 하나로 압축된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국영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 방송,
출간된 해 여름에만 15만 부 이상 베스트셀러 기록

《인생의 맛》은 몽테뉴 철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입맛을 돋워주는 아페리티프食前酒와도 같다. 2012년 여름 프랑스의 국영 라디오 채널 ‘프랑스 앵테르’에서 방송된 《몽테뉴와 함께하는 여름》이라는 라디오 방송에서 출발한 이 책은, 몽테뉴의 사상을 짧지만 밀도 높게 소개하는 40개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애초의 방송은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매일 청취자들을 찾아갔다. 직접 대본을 써서 방송을 진행한 앙투안 콩파뇽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석학으로, 처음 프로그램을 제의 받았을 때 몇 부분만 발췌하고 해설을 붙여 《수상록》이라는 방대한 걸작을 그리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인지, 그리고 그것이 옳은 일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일정한 틀 없이, 순서에 구애 받지 않고 방송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몽테뉴가 《수상록》을 집필한 방식 그대로였다. 결과적으로 방송은 흥행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나 큰 성공을 거두었고, 방송을 토대로 다시 집필해 이듬해에 출간된 《인생의 맛》은 그 해 여름에만 15만 부를 넘기면서 프랑스 서점가에 몽테뉴 돌풍을 일으켰다.

《수상록》으로 난 오솔길을 걷는 즐거움을 주는
깊은 행간과 긴 여운의 책

《인생의 맛》은 몽테뉴의 삶과 사상을 단순 요약하는 데 그치는 책이 아니다. 행간이 깊고 긴 여운을 주는 콩파뇽의 글은 경쾌하고 우아하게 독자를 몽테뉴와의 산책으로 이끈다. ‘박식한 무지’ ‘빠진 이’ ‘초과 중량’ ‘피부와 셔츠’ ‘자유로운 경쾌함’ ‘냄새, 버릇, 몸짓’……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 제목의 글들을 하나씩, 순서대로 읽어 나아가다 보면, 몽테뉴라는 거인의 윤곽이 잡히면서 그의 철학에 천천히 스미듯 감화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밑줄 치듯 조목조목 가르쳐주지 않지만, 문장과 문장 사이에 머물러 삶을 돌아보게 하고 방향타를 매만지게 하는 것. 그리고 천천히 마음속에 차오르는 작은 기쁨. 몽테뉴가 《수상록》을 통해 이야기한 것과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콩파뇽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의 글을 따라가면서 독자의 머릿속에는 우리 존재를 에워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지,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누구든 맞이할 죽음이라는 목적지까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그림이 그려진다. 한마디로 인생을 어떻게 음미하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야 할지 ‘감’을 잡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몽테뉴라는 한 인간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고, 《수상록》이라는 두꺼운 책을 집어 들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바로 앙투안 콩파뇽이 노리는 최종 목표일 것이다.

불완전해서 가장 자유로웠던 인간,
몽테뉴와 함께 인생의 맛을 음미하다

많은 이들이 몽테뉴를 세속의 삶에서 물러난 뒤 조용한 시골에서 《수상록》을 집필한 한가로운 시골 신사로 오해하지만, 그가 살았던 16세기는 종교분쟁으로 내전이 끊이지 않았던 혼탁한 시대였으며, 그의 집은 문자 그대로 전장 한가운데 위치했다. 어느 한 편을 들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그 극단의 시절에 몽테뉴는 가톨릭교도이자 공무원으로서 본분을 다해 종교분쟁을 중재하는 등 중요한 정치적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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