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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떨어진 두 악당

지옥에 떨어진 두 악당

  • 김정희
  • |
  • 한겨레아이들
  • |
  • 2004-05-25 출간
  • |
  • 130페이지
  • |
  • 165 X 217 mm
  • |
  • ISBN 97889843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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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일제시대를 다룬 《국화》, 해방기를 배경으로 한 《야시골 미륵이》 등 주로 우리 역사에 관한 관심을 담아 동화를 써 온 작가 김정희 씨의 동화집. 전쟁이나 통일, 인권 등 사회적인 이슈들을 다룬 이야기를 주로 모았다. 나와 친구,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아이들로 하여금 우리를 둘러싼 주변에 대해 한번쯤 생각케 하는 동화들이다.

이 가운데 ‘지옥에 떨어진 두 악당’과 ‘게임 같은 전쟁’은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했다. 동화를 읽는 동안 전쟁이란 결코 컴퓨터 게임 같은 신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 그리고 내 가족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끔찍한 일임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
‘게임 같은 전쟁’에서는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되는 이라크전을 보고 게임의 한 장면을 대하듯 신나하던 주인공 용수가, 피투성이가 된 채 두 발이 잘려 나간 이라크 아이의 모습을 보고 전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표제작 ‘지옥에 떨어진 두 악당’은 전쟁의 두 주역이 훗날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재미있게 상상해 보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나찰동자가 사는 지옥에 두 남자가 떨어졌다. 둘은 각각 제 나라의 우두머리였으나 서로 전쟁을 일삼느라 죄 없는 백성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 남자가 지구에서 떠나주기만을 바랐는데, 거짓말처럼 사람들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지옥에서 다시 만난 두 남자는 그곳에서도 서로 멱살을 잡고 말다툼을 벌였다. 나찰동자의 야단에도 둘의 싸움은 멈추지 않았다. 나찰동자는 하는 수 없이 두 남자를 가시밭에 집어 넣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서로 이기려고 가시가 온몸을 찌르는 것도 모르고 달리는 게 아닌가. 100년이 지나 나찰동자가 다시 와 보니 둘은 여전히 서로 싸우며 가시밭길을 달리고 있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찰동자는 다시 입김을 불어 두 남자를 나무 꼭대기에 거꾸로 매달았다. 그러자 나뭇가지에 매달려 또다시 입씨름을 했다. 100년이 지난 후, 나찰동자가 이들을 다시 찾았을 때도 서로 싸우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둘을 포기한 나찰동자는 이들을 똥 바다에 빠뜨리고 천 년 후에 다시 오겠다며 사라져 버렸다. 지금도 지옥에서는 똥 바다에 빠진 콧수염과 코삐쭉이 두 악당이 싸움을 계속 하고 있다. 천 년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또 더 이상 쥐를 잡을 수 없게 되자 내팽개쳐진 시장통 고양이 장군이 이야기, 북에서 떠 내려온 송아지와의 애틋한 정을 그린 작품 등이 들어 있다. 개나리 꽃길을 걸어 엄마를 만나러 갔지만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된 선희의 이야기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또한 목판화 기법을 활용한 삽화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그림 세계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목차


고양이와 고등어 대가리
엄마 찾아가는 길에 노란 개나리꽃도 피었어요
창고 속의 생쥐 식구
방울 송아지
게임 같은 전쟁
지옥에 떨어진 두 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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