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의 단상과 함께한 맛있는 여행 에세이,
그리고 그 끝에서 닿는 사람과 인연.
공기짬뽕과 청약분식의 국수, 명품파전을 떠올리며 공산성과 마곡사 나들이. 수정식당의 밴댕이조림을 그리며 보령의 대천해수욕장, 냉풍욕장, 청소역. 소쿠리밥상의 보리밥과 할머니 어죽과 함께하는 예산 예당저수지, 김정희 고택, 서산 삼존마애불 순례. 먹태가 먹고 싶어 전주한옥마을 가맥집으로. 수정식당의 도다리쑥국을 고대하며 박경리, 윤이상을 만나러 통영.
『먹거리가 먼저인 여행 1.4판』은 공주부터 보령, 천안, 통영, 구례 등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저자가 맛보고 느낀 모든 것을 담은 여행에세이다. 한 여행지마다 꽤 많은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지만, 구태여 장소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를 길게 늘어놓지 않는다. “여행 가서 음식이 맛있으면 행복감도 밀려오고, 그저 그런 여행지도 그 음식이 생각나 또 가고 싶다”는 저자의 여행 철학처럼,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담백하고 명료한 이야기와 식욕 당기는 음식 냄새를 가득 담았다. 이번 『먹거리가 먼저인 여행 1.4판』에서는 부산, 제주, 지리산 등의 지역도 추가됐다.
저자는 또 여행으로 느낀 ‘사는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여행지에서 한 번쯤 고뇌했을 법한 철학적인 이야기도 이따금 담아, 여행지에서 쉬이 펼쳐볼 수 있는 책을 완성했다. 그 외에 이번 1.4판에서는 농부 겸 과학자인 이남효와 영어 선생님 권혁랑의 글도 함께 담아 글이 더 다채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