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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도를 빙자한 폭력과 수탈의 역사

복음 전도를 빙자한 폭력과 수탈의 역사

  • 루이스N.리베라
  • |
  • 새물결플러스
  • |
  • 2020-09-14 출간
  • |
  • 560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9116129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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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492년 8월 세 척의 배에 120명의 선원을 태우고 스페인의 팔로스 항구를 출발한 콜럼버스는 10월 12일 (오늘날) 아이티와 쿠바 부근의 섬에 도착한다. 그는 이곳이 아시아의 동쪽 끝이라 확신하고서 서인도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그곳 원주민들을 인디아스라고 명명한다. 하지만 콜럼버스가 상륙한 대륙은 기존의 유럽인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낯선 대륙이었고, 사람들은 훗날 그 대륙을 아메리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한 사건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였으며, 이 사건을 통해 당시 사면초가에 빠져 있던 유럽은 일약 세계 최강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갖게 된다. 이때로부터 500년이 흐른 1992년에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는데, 과연 이것이 "발견"인지 아니면 "강제 수용" 행위였는지와 더불어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상륙한 사건이 정말 "기념"할 만한 것이었는지를 되묻는 책이 출판되었는데, 본서가 바로 그책이다. 즉 본서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직후부터 스페인과 아메리카 원주민들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면밀히 추적하고 재구성하면서 정복자들이 "기념"할 만한 일들이 인류의 양심에 비춰볼 때 실제로는 수치스럽기 그지 없는 잔혹한 행위들로 점철되었음을 냉정하고 차분한 어조로 밝힌다.
페루의 지식인 프란시스코 미로 케사다가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과 그 이후의 정복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다"라고 표현했듯이, 콜럼버스와 아메리카 대륙의 만남은 인류 역사상 가장 의미심장한 사건 중 하나다. 당시 유럽은 십자군 전쟁의 실패로 인해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우선 막대한 전비를 소진한 까닭에 국가 재정이 고갈된 상태였고, 남쪽과 동쪽에서 포위망을 조여오는 이슬람 세력에 대한 공포심이 상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메리카의 발견은 이슬람의 포위망을 뚫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탈출구가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남쪽과 동쪽으로는 이슬람교에, 북쪽으로는 가파르게 세력을 넓혀가는 개신교에 포위된 형국이었던 가톨릭 세력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더 나아가, 아메리카의 발견을 계기로 유럽은 비로소 ‘근대’에 돌입하게 된다. 곧 유럽인들은 기존의 대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을 넘어서서 훨씬 더 넓고 큰 세상이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통해 세계에 대한 보편적 관점을 획득하며, 아메리카에서 착취한 막대한 노동력과 부를 바탕으로 근대 제국주의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의 선봉에 선 국가가 스페인이다.
열혈 가톨릭 국가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화하면서 표면적으로 내세운 명분은 야만인의 습속을 벗어나지 못한 아메리카 원주민을 문명화시키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원주민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미신과 우상숭배로부터 해방되어 (유럽인들처럼) 사람답게 살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즉 아메리카 대륙을 기독교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당시 로마 교황은 (과거 아프리카에서 포르투갈에게 독점적 권리를 주었듯이) 스페인 국왕에게 아메리카의 지분과 복음화에 대한 일체의 권리를 위임하는 공식 칙서를 발표한다. 신적 대리인으로 간주된 교황이 스페인 국왕에게 아메리카에 대한 영적-물적 소유권을 위임했으므로, 아메리카에 대한 일체의 지배권은 스페인 국왕에게 귀속되고, 스페인 국왕은 거기서 얻는 이익의 얼마를 교황청에 헌납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정치와 종교가 손을 잡고 새로운 대륙에 대한 본격적인 수탈과 억압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스페인이 아메리카를 식민지로 삼은 표면적 이유는 ‘복음화와 문명화’에 있었지만 실상 ‘경제적 야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시초부터 그곳의 ‘금’을 언급하면서, 마치 구약성경의 솔로몬이 바르와임 금을 가져다 황금으로 도배된 성전을 건축했듯이 자신도 스페인 왕실을 위해 아메리카에서 막대한 금을 공수할 것을 공언했다. 실제로 이후 스페인은 아메리카에서 갖은 잔인한 방법으로 원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각종 자원을 약탈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으며, 심지어 아메리카에서 부족한 노동력을 상쇄할 목적으로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잡아다 강제로 신 대륙에 이식하기까지 했다. 그 결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극심한 과로, 현저한 영양결핍, 열악한 위생 상태, 잔혹한 폭력과 학대 등으로 엄청난 숫자의 떼죽음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스페인에서 온 정복자들이 입술로는 성경에 나온 신을 믿으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섬기는 신이 ‘황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처럼 유럽과 아메리카의 만남은 유럽 입장에서는 막대한 자원과 부 그리고 노동력을 확충하여 세계사를 좌우하는 제국주의 길로 접어드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했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는 고유한 역사와 전통의 처참한 파괴, 재산과 자유의 박탈, 무엇보다 대재앙에 가까운 수준의 인구 멸절로 이어졌다.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으면 , 스페인에 극렬히 저항하다 체포된 어느 원주민 추장은 화형을 앞두고서 죽기 전에라도 세례를 받고 개종하여 천국에 가라는 가톨릭 수사의 권유에 답하기를 자신은 죽어서 스페인 사람들과 함께 천국에 있느니 차라리 지옥행을 선택하겠다고 대답했을까!
하지만 당시 모든 종교인들이 스페인의 아메리카 수탈에 적극 가담하거나 앞장선 것은 아니었다. 라스 카사스 신부를 비롯하여 일부 도미니코회 수사들은 구약성경의 예언자 전통에 입각하여 스페인 왕실과 로마 교황청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원주민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런 정신은 수백 년이 지난 다음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신학 전통으로 재현되었다.
본서는 4, 5세기 전에 정치와 종교가 공교하게 결합된 스페인 제국이 어떻게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을 유린하고 수탈했는지를 수많은 역사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추적함으로써 그동안 서구 백인 중심의 역사관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세상에 고발할 뿐 아니라, 나쁜 정치와 종교가 손을 잡을 때 어떤 역사적-사회적 비극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해주는 반면교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따라서 독자들은 본서를 통해 단순히 500년 전 발생한 남의 나라의 비극적인 역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 이 땅에서도 한편으로 탐욕을 숭배하며 다른 한편으로 타자에 대한 증오와 배제의 논리로 무장한 종교가 자신들이 섬기는 신의 이름으로, 혹은 신앙의 논리를 앞세워 얼마나 무서운 행위를 반복할 수 있는지를 성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 이 땅의 종교에도 성서의 예언자적 전통에 입각한 사회적 약자의 보호 및 정의 실천의 함성과 몸부림에 대한 필요가 절실하다는 사실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본서는 정의와 인권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이를 뒷받침하는 치밀한 학문적 논증이란 두 기둥 위에 세워진, 이 분야의 고전이 될 것이다.


목차


서문
영문판 서론
1부 발견, 정복, 복음화
1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신화와 현실
2 알렉산데르 교황의 칙서
3 국가적 섭리론과 메시아 사상
4 기독교 제국: 라스 카사스와 비토리아의 저술 고찰
2부 아메리카 대륙 정복에 있어서의 자유와 예속
5 자유와 예속: 원주민의 노예화
6 자유와 예속: 엥코미엔다
7 이성적인 피조물인가, 아니면 우매한 짐승인가?
8 신들의 전투
9 원주민 대학살
10 흑인 노예제
3부 정복에 대한 신학적 비평
11 신학적·법률적 논쟁
12 복음 전도와 폭력
13 예언과 압제
14 정복자들의 하나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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