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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말하다

재난을 말하다

  • 홍덕선
  • |
  • 산과글
  • |
  • 2020-08-28 출간
  • |
  • 235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9118902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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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현대의 삶은 복잡하고, 그만큼 위험하다. 인간은 기술 문명으로 삶의 제반 조건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어왔지만, 그 믿음은 불신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근대화된 사회의 규칙들은 더 이상 세계를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곳곳에 발생하는 균열들이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근대적 공공 시스템으로 대처할 수 없는 ‘미지의’ 부분이 너무나 많다. 근대화 문명의 꾸준한 발전과 지구촌 문화의 가속화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문명사회가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하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누적되어 온 문제점과 구조적 모순이 도처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이러한 문제점이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위기의식이 팽배한 것이다. 울리히벡(Ulrich Beck)이 일련의 저작들에서 지적한 바 있듯, 현대 사회의 복잡성은 그 자체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현대를 위험의 시대, 재난의 시대라고 말한다. 한편 인류는 현재 마주한 재난의 위험 속에서 생존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아울러 ‘재난’이라는 인간 조건 속에서 인간은 ‘산다’는 것의 실존적 이유와 의미를 찾는다.
그렇다면 ‘재난’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은 재난(災難)을 대개 ‘뜻밖의 불행한 일’ 정도로 뭉뚱그려 정의한다. 브리태니커 사전은 재난을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주는 자연 현상과 사고 및 일정 규모 이상의 피해’라고 규정한다. 한국의 경우,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 제3조 제1항〉은 재난을 자연 재난(태풍, 홍수, 지진, 쓰나미), 인적 재난(화재, 폭발, 테러, 환경오염, 방사능), 사회적 재난(통신, 에너지, 금융,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강유정은 재앙과 재난을 구분하여 말하는데, 그에 따르면 재앙은 불행한 변고 또는 사고 그 자체를, 재난은 그 재앙이 가져온 고난, 즉 그 수용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정의된다. 그래서 ‘재앙’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 때 ‘재난’이 된다는 것이다.
근대 이전까지 재난은 하늘이 내리는 천재로서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는 것이었으나, 오늘날 재난은 자연 재해로부터 인적, 사회적 재해로 변화, 확대되어 복합적인 양상을 지닌다. 이성과 합리성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근대 사회의 위험과 달리, 현대 사회의 위험은 통제, 극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의 인류는 항상 집단적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 재난이 불러온 파괴와 고통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모순과 갈등으로 변형되고 문명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내적 불안이 인간에게 상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인적, 사회적 재난의 위험(risk)이 현대 인류를 항상 위협하고,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한 것을 재난으로 볼 수 있다. 불명확하고 초국적이며 계층을 구분하지 않는 현대 사회(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인적, 사회적 재난의 위험은 사회 내부로부터 스스로 산출된 것으로서 미래의 잠재된 불행이다. 인간 문명의 발전으로 문명의 혜택은 극대화되었지만, 동시에 그 문명의 취약점이 더욱 심하게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재난의 파국은 현대인의 의식을 사로잡고 있다. 변화의 가속화와 글로벌화에 의한 서구 문명 확산의 극대화와 절대화는 서구 문명의 취약성을 전 세계적으로 짧은 시간에 확산시켜 문명의 파국에 대한 불안을 강화시킨다. 즉 현대 재난은 더 이상 ‘뜻밖의 불행한 일’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동시에 예방될 수 없는 잠재된 불행’인 것이다. 오늘날 인간은 과학기술의 진보로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전염병, 환경오염, 테러, DDOS 공격, 인터넷 대란, 개인정보 유출, 소셜 미디어의 악성 루머 등 현대 문명에 내재한 복잡성과 모순 때문에 자생한 불신으로 인해 재난을 삶의 일부로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재난 문학의 탄생 | 홍덕선
재난의 스펙트럼 17
재난의 글쓰기 21
재난 문학과 포스트 묵시록 문화 22

제2장 모리스 블랑쇼, ‘재난’의 경험으로서의 글쓰기 | 박규현
재난의 의미 25
재난의 다른 이름 : 죽어감의 수동성 29
재난과 사유의 관계 33
오토비오-타나토그라피로서의 재난의 글쓰기 36
재난의 글쓰기와 아우슈비츠 39

제3장 재난과 영상 스펙터클: 지구 종말과 할리우드 SF 서사 | 이윤종
공상 과학 영화의 핵심은 재난 41
산업 근대의 세계 종말 영화 45
성찰적 근대의 SF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블레이드 러너〉 52
포스트 위험 사회의 지구 종말 영화: 〈인터스텔라〉 65
SF 영화 패러다임의 전환 73

제4장 망해가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 황정현
21세기 한국과 재난의 서사화 77
재난의 상품화 81
재난 포르노 85
일상의 재난화, 재난의 일상화 87
暗夜行: 파국 뒤에 오는 것 92

제5장 재난 서사와 영화적 상상력: 영화 〈러시아 방주〉 | 이규영
재난 서사의 특징: 파국의 양상 97
현실과 가상의 세계로서 〈러시아 방주〉 103
망각의 재난에 대한 묵시록적 사유 114
재난에 대한 인식 125

제6장 파우제방의 『구름』에 나타난 재난 서사와 국가 권력 | 신종락
현대 사회 고발 127
재난 문학의 특성 131
재난시 국가 권력 136
재난 문학의 영향 151

제7장 원폭의 순간, 영원한 현재로서 재난의 기억: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 | 박정만
아름다움과 파멸, 재현된 진리의 두 모습 155
「희랍 항아리에 부치는 송시」: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 157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 영원한 현재로서 재난의 기억 165
예술의 종언? 175

제8장 파국의 상상력: 포스트 묵시록 문학과 재난 문학 | 홍덕선
묵시록 서사 181
코맥 맥카시의 『로드』(The Road): 지워지지 않는 파국의 흔적을 증언하기 186
편혜영의『재와 빨강』: 출구 없는 미로 속의 불안 200
포스트 묵시록 서사와 재난 서사 214

제9장 코로나19와 차별 | 신종락
전염병과 차별 217
페스트와 유대인 차별 219
코로나 19와 국내에서의 차별 221
코로나 19와 글로벌 사회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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