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프랑스에도 있고, 러시아에도 있고,
호주, 캐나다, 미국에도 있다.
그리고 한국인이 있는 곳에는 우리 이야기가 있다.
언제나 우리 이야기의 중심에는 삶이 있고, 사랑이 있고,
이야기는 이야기를 낳고,
새로 태어난 이야기는 근사하게 들린다.
한국을 떠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어떤 희망을 지니고 사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제이슨과 캐서린은 저녁 식사 내내 접시 하나에 포크 하나만 가지고 캐서린이 아기 먹여주듯 제이슨을 먹여주고 자신도 먹었다.
와인도 잔 하나를 가지고 서로 번갈아 가며 마셨다.
별나다고 생각할까 봐 그러는지 표정을 살피던 캐서린이 빙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 우리 부부는 모든 걸 하나만 장만하면 돼요. 칫솔도 하나, 커피잔도 하나, 포크도 하나, 의자도 하나면 다 해결돼요.
― 돈이 많이 절약되겠네요.
나는 웃으면서 농담조로 받아주었다.
― 돈만 절약되는 게 아니에요. 사랑도 절약되지요.
― 사랑이 어떻게 절약되는데요?
의아하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비법이라도 있나 해서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말이다.
_ ‘유학(Studying Abroad)’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