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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

전락

  • 필립 로스
  • |
  • 문학동네
  • |
  • 2014-09-25 출간
  • |
  • 152페이지
  • |
  • ISBN 978895462582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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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흔적도 없이 … 009
2 변신 … 053
3 마지막 연기 … 101

도서소개

필립 로스 장편소설 『전락』. 필립 로스가 일흔여섯의 나이에 펴낸 서른번째 책으로, 천재 연극배우가 갑자기 재능을 잃으면서 전 인생이 파탄 나는 이야기를 통해 생에 대한 로스 특유의 비정한 통찰과 집요한 사유를 보여준다. 나이든 남자 주인공을 통해 노년의 가혹한 삶을 가차없이 묘사한 [전락]은 영화배우 알 파치노와 감독 베리 레빈슨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분에서 상영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하루종일, 밤이 이슥해질 때까지
방아쇠를 당길 각오를 다지며 주저앉아 있었다.”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 그가 그려내는 인생에 대한 비정한 통찰

☆★ 품위 있다. 무자비하다. 직설적이고 절박하며 절제된 문장으로 그려내는, 열에 달뜬 꿈 같은 이야기. 로스는 거장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 인간의 무한한 허기―정서적인 허기, 성적인 허기, 존재적 허기―에 대해 글을 쓰는, 대담하고 탐욕스러운 대가 필립 로스. 그가 신작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절대 놓치지 말 것. O: 오프라 매거진
☆★ 힘있고 강렬하다. 필립 로스는 일흔여섯에도 여전히,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을 경악과 분노에 빠뜨리는 대문호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워싱턴 포스트

전후 미국 문학의 살아 있는 역사 필립 로스,
그가 일흔여섯의 나이에 펴낸 서른번째 책 [전락]
해마다 노벨문학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이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는 현대문학의 거장. 미국 언론으로부터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소설가”(《뉴요커》)라는 평을 듣는 작가. 미국 문학의 고전들을 엄선해 출간하고 있는 비영리 출판사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Library of America)에서 생존 작가 중 최초로 완전 결정판을 출간한 작가. 1998년 퓰리처상 수상,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 그리고 펜/포크너 상을 유일하게 세 번 수상한 작가. “불멸의 독창성과 뛰어난 솜씨를 지닌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나보코프 상과 “지속적인 작업과 한결같은 성취로 미국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솔 벨로 상,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 골드 메달, 맨 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작가. 1959년 등단 이후 반세기 넘게 활동하며 서른 권이 넘는 책을 펴낸 작가. 전후 미국 문학의 살아 있는 역사. 바로 필립 로스다.

미국에서 2009년에 발표된 [전락]은 필립 로스가 일흔여섯의 나이에 펴낸 서른번째 책으로, 천재 연극배우가 갑자기 재능을 잃으면서 전 인생이 파탄 나는 이야기를 통해 생에 대한 로스 특유의 비정한 통찰과 집요한 사유를 보여준다. [에브리맨](2006)과 [유령 퇴장](2007)에서와 마찬가지로, 나이든 남자 주인공을 통해 노년의 가혹한 삶을 가차없이 묘사한 [전락]은 영화배우 알 파치노와 감독 베리 레빈슨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분에서 상영된 작품이기도 하다.

“죽고 싶어하는 남자를 연기하는 살고 싶은 남자”
미국 연극계의 전설적인 존재인 천재 배우 사이먼 액슬러. 부모를 잃고 상실감에 괴로워하다가도 무대에만 오르면 확고한 존재감으로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는 ‘천생 배우’인 액슬러. 그는 예순다섯 살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무대에서 실패해본 적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배우로서의 마력이, 연기 재능이 죽어버린 것이다. 그의 훌륭한 연기는 전부 본능에서 나온 것이었으므로 재능을 잃은 그는 이제 연기를 할 수 없다. 그저 흉내만 낼 뿐이다.

아침마다 그는 몇 시간씩 침대에 숨어 있곤 했는데, 그런 역할에서 숨는다기보다는 단순히 그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자살에 대한 게 전부였지만, 자살을 흉내내지는 않았다. 죽고 싶어하는 남자를 연기하는 살고 싶은 남자였으니까. (15쪽)

절망한 그를 지켜보던 아내 빅토리아도 결국 견디지 못하고 그를 떠나버린다. 혼자 남은 그는 속절없이 무너져내리는 자신이 자살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인 나머지 제 발로 정신병원에 걸어들어간다.

무너져내리는 인물을 연기할 때 거기엔 체계와 질서가 있다. 그러나 무너져내리는 자신을 지켜보는 건, 자신의 종말을 연기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다. 극도의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한 일이다. (14쪽)

정신병원에 입원한 26일 동안 그는 자신의 몰락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의사와의 면담에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얻은 건, “별다른 이유 없이” 그의 배우 생명이 끝났다는 결론뿐이었다.

“특별히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해요. 전부 종잡을 수 없는 일이죠. 종잡을 수 없음이 지닌 무한한 힘. 반전 가능성. 그래요, 예측 불가한 반전과 그것이 지닌 위력이죠.” (25쪽)

그럼에도 퇴원을 앞두고 그는 그곳에서 뜻밖의 친구를 사귀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시블 밴 뷰런. 미술치료 시간에 처음 만난 시블은 저녁식사를 함께하자며 접근해오더니 액슬러에게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시블은 남편이 딸을 성폭행하는 것을 목격했지만 지역의 유명인사인 남편에 의해 도리어 정신병원에 갇혀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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