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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스테이크라니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 고요한
  • |
  • &(앤드)
  • |
  • 2020-09-10 출간
  • |
  • 224페이지
  • |
  • 143 X 215 mm
  • |
  • ISBN 9791190927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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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랑을 찾아 기꺼이
꿈속에서조차 방황하다

그리움이 사무쳐 마침내 한 폭의 병풍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남자, 그는 어릴 적 스님이 된 아버지를 찾아가는 중이다. 회화 중에서도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소설 ≪몽중방황≫, 이성을 향한 왜곡된 집착을 종이비행기에 접어 보내는 남자의 기괴한 이야기 ≪종이비행기≫,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여자의 전 남자친구와 동거를 선택하는 남자를 그린 ≪프랑스 영화처럼≫, 교통사고로 낭떠러지에 추락하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24시간 동안 신과 사투를 벌인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나뭇가지에 걸린 남자』등.

사랑과 작별, 상처 입은 유년으로 인해 어른이 되어서도 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 결혼과 이혼, 연인을 위한 특별한 선택 등, 이 소설이 다루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은 넓고도 눈부시다.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도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자의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존재를 응시하며 내면을 성찰한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종이비행기〉를 세계적인 문학 저널 ≪애심토트≫에 번역해 소개한 역자 브루스 풀턴과 윤주찬은 그의 작품이 무섭도록 아름답고 잔인하게 슬픈 세계를 그렸다고 평했다.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스테이크? 당신은 스테이크 좋아하지 않잖아?”
결혼 후 아내와 스테이크를 먹은 적이 한 번도 없어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임신하면 식성도 달라지나 싶어 퇴근길에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최고급 한우 스테이크를 사 왔다. 아내는 포장지를 뜯고 나이프로 접시에 놓인 고깃덩이를 잘라 먹었다. 한 조각 먹다 말겠거니 했는데 아내는 포크에 묻은 양념까지 빨아먹었다.
_〈사랑이 스테이크라니〉, 28p

어? 이게 아닌데. 내가 바꾸려고 한 나의 운명은 이게 아닌데.
내가 한 기도는 단지 사고가 나라는 것이었지 누군가의 죽음은 아니었다. 택시기사의 죽음으로 내가 구원을 받는 것일까. 설사 그렇다면 이건 구원이면서 절망이었다. 아니 이건 구원이 아닌 절망이었다. 평생 택시기사의 죽음을 등에 업고 살아가라는 뜻이었다.
_〈나뭇가지에 걸린 남자〉, p88

“셋이 살면 안 될까?”
“셋이?”
나는 여자와 사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여자가 화면을 가리켰다.
“저 영화처럼 말야.”
프랑스 영화라면 셋이 살 수 있었다. 둘이 사나, 셋이 사나 그건 영화니까. 이건 영화가 아니라고 했지만 여자는 새겨듣지 않았다. 현실 속에서 프랑스 영화처럼 셋이 목욕을 하고 셋이 한 침대에 누울 수는 없었다. 현실을 그린 게 영화였지만 현실에서는 남자 둘과 여자 하나가 살 수 없었다. 이건 진짜 현실이었다. 이 집에는 프랑스 영화처럼 셋이 목욕할 욕조도 없고 셋이 누울 침대조차 없었다.
_〈프랑스 영화처럼〉, 113-114p

여자가 잠든 후 여행책 종이를 한 장 찢어 접었다. 종이 안에 여자가 걸어 다니는 골목길도 접어 넣었고, 여자가 다니는 노래방도 접어 넣었고, 여자가 담배를 사는 편의점도 접어 넣었다. 여자가 들고 온 카트도 접어 넣었고, 여자가 종종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바라보는 비행기도 접어 넣었다. 나는 여자가 좋아하는 것 을 접어 넣은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창밖으로 날렸다. 종이비행기는 날지 못하고 창문 앞에 떨어졌다.
_〈종이비행기〉, 134p

“그림을 그리다 지치면 이런 시늉을 하죠. 프랑스에서 나 같은 사람들은 자유로울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죠. 하지만 보수적인 크리스천 마을에서 가장이 여장을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은 가짜 커피를 마시는 척하는 것과 같아요. 그들은 내게 가짜 미소를 지으며 전과 같이 대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미소를 지으면서도 마음속에서는 거리를 두죠. 내가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도록. 가족들조차 마음의 거리를 둘 때의 외로움은 말로 표현 못 해요.”

_〈도마뱀과 라오커피〉, 193-194p

“남자를 사귀었는데 유부남이었어요. 진짜 사랑했는데…… 그 남자 때문에 도저히 살 수가 없어 마추픽추에 갔는데 그곳에 가서도 남자를 떠올렸어요.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요. 그 남자를 잊기 위해 떠났다가 그 남자만 떠올렸죠. 그런데 마추픽추에 올라 돌만 남은 황폐한 집터를 본 순간 깨달았어요. 우리는 결코 같이 살 집을 지을 수 없었다는 걸. 그 순간 돌 위에 남자를 내려놓았어요. 그 남자를 사랑했던 마음도 같이. 세상에 내려놓지 못할 건 없어요.“

_〈오래된 크리스마스〉, 211p


절망은 끝까지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옛 도로로 차를 몬다.
차가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차는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남자는 나뭇가지에 ‘빨래’처럼 걸린다. 이제 그가 발견될 방법은 다른 차가 바로 같은 장소에서 자신과 똑같이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지나가는 택시를 보며 그는 신에게 요청한다. “저 택시 사고 나게 해 주세요.” 곧 그가 바라는 대로 사고가 난다. 그러나 운명은 택시기사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이어진다. 구원은 멀리 있고, 절망은 가까이 있다. 나의 구원이 타인의 죽음에 의해 이뤄진다면 그것은 이미 구원이 아니다. 김수영 시의 한 구절처럼 ‘절망은 끝까지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_채호석(문학평론가,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Asymptote)에
소개된 고요한의 단편 〈종이비행기〉 일부
https://www.asymptotejournal.com/fiction/ko-yohan-paper-airplane/


목차


작가의 말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몽중방황(夢中彷徨)
나뭇가지에 걸린 남자
프랑스 영화처럼
종이비행기
나는 보스턴에서 왔습니다
도마뱀과 라오커피
오래된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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