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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양장)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양장)

  • 김희선
  • |
  • 현대문학
  • |
  • 2020-09-25 출간
  • |
  • 188페이지
  • |
  • 104 X 182 mm
  • |
  • ISBN 9791190885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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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고령화사회, 심화하는 노인 혐오,
그리고 자살 유도 프로젝트

독특한 상상력으로 사회문제의 본질과 이면을 첨예하게 꿰뚫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소설집 『라면의 황제』와 『골든 에이지』. 세 개의 시공간,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세 사람이 각각의 세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장편소설 『무한의 책』. 단 세 권의 책으로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김희선은 신작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에서는 어쩌면 닥쳐올지도 모를 미래를 전작들과는 다른 질감, 다른 모양으로 지금 여기에, 빚어내고 있다.

어느 날 팔곡마을의 노인들이 모두 사라지고 이를 알아챈 우체부가 파출소에 사건을 신고한다. 이에 파출소장 박 경위와 우체부는 늦은 저녁에 배를 타고 팔곡으로 들어가고, 마침내 팔곡의 깊은 어둠과 마주한다. 이장인 피 노인의 집에 도착한 뒤 겁에 질린 우체부를 밖에 세워두고 박 경위 혼자 집 안으로 들어가지만 피 노인은 흔적조차 없다. 수색을 마친 박 경위가 밖으로 나오자 이번엔 우체부가 사라지고 없다. 할 수 없이 박 경위는 혼자 마을회관으로 향하고, 그곳 실내에서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린다. 노인들로 가득한 마루, 고소한 기름 냄새,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는 사람들, 장수 노인 축하연이었다!
노인들을 찾아 언덕 너머 폐가까지 간 박 경위는 나머지 기억들도 마저 떠올린다. 빔프로젝터가 쏘아내던 영상, ‘고령화사회와 웰다잉’이라는 제목, 깊고 음산한 목소리를 가진 영상 속 여자의 그윽한 눈초리…….

몽타주 같은 화면 조각들이 빠르게 흘러갔다.
노인을 먹여 살려야 하는 젊은이들의 절망적인 표정.
요양병원 침대에 누워 초점 잃은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노파.
검버섯이 핀 굽고 거친 손.
구더기로 뒤덮인 시체.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혼자 살다 죽은 노인의 시체를 들것에 싣고 있었다.
그리고 바뀐 장면에서 마치 좀비처럼 줄지어 어디론가 걸어가는 노인, 노인들.

그제야 박 경위는 팔곡으로 들어오는 배에서 본 비디오 영상이 왜 기시감이 들었던 건지 깨닫는다. 또한 자신이 왜 물과 한 몸이 되어 평온해지기 위해 호수로 뛰어들려고 했던 건지도. 두 영상 모두 ‘웰다잉협회’라는 단체에서 만든 것이다.
신음 소리를 쫓아 폐가의 방문을 박차고 들어간 박 경위는 두 손이 묶인 우체부를 발견하고, 그 순간 뭔가에 머리를 얻어맞고 쓰러진다. 정신을 차린 박 경위 앞에 선장이 서 있다. 장수 노인 축하연에서 노인들에게 기분 나쁜 영상을 틀어주던 바로 그 남자. 그는 자신이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이라는 조직의 일원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세대와 미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설명 뒤에 자신의 이번 임무는 팔곡의 노인들이 스스로를 혐오하게 만든 뒤 자살시키는 것이라고 순순히 고백한다. 국가 의료 재정에 구멍을 내고 연금 시스템을 갉아먹는다는 것이 이유다. 장수 노인 축하연에서 상영되었던 영상은 다름 아닌 자살을 유도하는 고도의 최면물이었던 것이다. 다섯 개 마을 중 세 개 마을이 사라진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자신들의 뒤엔 국가가 있다고 큰소리친다.
우체부의 활약으로 박 경위는 죽을 위기에서 구출되고 선장은 체포된다. 이튿날 팔곡마을의 노인들이 단체 관광에서 돌아오고, 선장이 회색 옷의 사내들에 의해 다른 기관으로(?) 이첩된 뒤에도 박 경위의 마음은 찝찝하기만 하다. 그날 저녁 피 노인의 집 텔레비전에서는 괴상한 영상이 흘러나온다. 며칠 뒤 피 노인은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고령화사회를 지나 이미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 사회의 노인 혐오와 배제의 경제학을 섬뜩하도록 서늘하게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교차하고 중첩되며 분기되는
무수한 이야기의 가능성

“죽음이 갈라놓을 때” 즉 “Mors sola”는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의 『풍자시집』에 수록된 라틴어 시구에서 연유한 경구다. 오늘날 통용되고 있는 의미와 달리 ‘오직 죽음만이 인간의 신체 자체가 얼마나 미소微小한 것인지를 드러낸다’로 번역될 수 있다. (……) “Mors sola” 자체가 인간의 시작과 끝, 결혼(이라는 생명 탄생의 계기)과 죽음, 영원한 언약과 소멸 등의 상반되는 의미가 상호 교차하고 중첩되며 분기되는 어구라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즉 어떤 어구는, 어떤 문장은, 어떤 이야기는, 나아가 어떤 텍스트는 언제나 이렇게 다중적으로 읽고 쓰며 또한 파생될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을 내포한다. 김희선의 소설 또한 그렇다. 이 점에서 나에게는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소설의 제목이 (스토리와는 별개로) 실로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조형래, 「작품해설」 중에서


목차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009

작품해설 168
작가의 말 187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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