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묻고 싶다
나라가 도탄에 빠지고 동료들이 허무하게 죽어 나가는데
이 의미 없는 전쟁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지!
전쟁 영웅이지만 역사의 가해자가 돼야 했던 독일군 중령 슐츠
그의 고뇌를 주제 삼아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긴박하게 펼쳐지는 사실주의 전쟁 소설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소설은 많지만, 연합군이나 소련군 또는 피해국의 시선에서 쓰인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하여 당시 독일군이 어떤 마음으로 전쟁에 임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 역사에서 2차 대전 종전 직전까지 베를린을 수호했던 독일군 티거 전차의 지휘관을 현실로 불러냈다. 깊이 있는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무기와 전차의 모습을 재현한 이 소설은 허구인지, 실제 기록인지 읽는 이로 하여금 의심을 자아낸다.
주인공 슐츠 중령은 베를린이 점령당한 최후의 날까지 절대적 열세인 전장에서도 용맹하게 적과 맞선다. 그야말로 모범적인 군인의 표본이다. 그러나 그 역시 의미 없는 전쟁이 길어지며 나라가 도탄에 빠지고, 동료들이 허무하게 죽어 나가는 것을 목도한다. 그러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와 전쟁의 목적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베를린 함락을 눈앞에 둔 슐츠 중령의 마지막 포탄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마지막에 이르러 그는 항복했을까? 슐츠 중령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