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와 국내를 오가며 항일 무장 투쟁에 앞장서고
독립운동사 자료를 지킨 역사학자 김승학의 목숨 건 여정
역사 속에 숨어 있는 독립운동가를 찾아 소개하는 ‘일본에 맞서 독립을 외친 사람들’ 시리즈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여성 무장 투쟁 독립운동가 남자현과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과 교육에 평생을 받친 유학자 김창숙에 이어, 이 책에서는 역사학자이면서 항일 무장 투쟁에 앞장섰던 희산 김승학을 소개한다. 일본의 압박에도 독립운동 역사 기록물을 지켜 내고, 만주에서 무장 투쟁을 선도하여 독립군을 이끈 김승학의 험난한 독립운동 여정을 만나 볼 수 있다.
목숨을 걸고 군자금을 모금해 무기를 구입한 김승학의 간절한 독립운동
김승학은 항일 무장 투쟁, 『독립신문』을 통한 언론 활동, 첩보 활동 등 다방면으로 독립운동을 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에는 글공부가 좋아 어려운 형편에도 가까스로 공부를 이어 나가지만, 나라를 잃고 나서는 만주로 건너가 위험한 임무도 마다하지 않는 무장 투쟁의 선봉장이 되었다. 그는 강대국에 기대지 말고 우리가 힘을 키워 자주독립을 이루자고 주장하며 무장 투쟁을 준비해 나간다. 압록강을 건너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매번 위험한 고비를 맞이하면서도 군자금을 모으고 무기를 구입하는 일에 직접 나서 해내곤 한다. 열정적이고 치밀한 첩보 요원이자 독립군이었던 그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 참의부의 참의장까지 맡게 된다.
김승학이 옥고를 치르며 지킨 귀중한 독립운동 역사 자료 『한국독립사』
김승학의 업적은 항일 무장 투쟁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 인식을 바로 세워 민족의 자존감을 회복하기를 간절하게 바란 역사학자였다. 그리하여 독립운동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하여 자료로 남기고자 노력했다. 아픈 역사일수록 반드시 기억하여 후대에는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담긴 행보였다. 일본군은 자료의 행방을 추궁하며 김승학을 무려 5년이나 옥에 가두지만 끝까지 자료를 지켜 내고 해방을 맞이한다. 그 후에 김승학은 한국독립사 편찬 위원회를 구성해 『한국독립사』라는 제목으로 독립운동 역사책을 완성한다. 이 책은 김승학이 평생을 바친 독립운동의 위대한 마침표가 된다.
김승학의 독립운동 여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인물 역사책
이 책은 김승학을 주인공으로 다룬 책 중에서 어린이책으로는 첫 번째 주자이다. 때문에 저자는 꼼꼼하게 김승학의 자서전을 연구하여 그의 독립운동 과정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리하여 어린이 독자들에게 실감 나는 이야기로 다가가고자 했다. 물론 이야기는 김승학의 일대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 담긴 ‘역사를 기억하고 후손에게 전해야 미래가 밝다.’라는 김승학의 철학은 역사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게 해 준다.